우리는 흔히 익명의 후원자를 가리켜 ‘키다리 아저씨’라고 합니다. 소설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주인공의 꿈을 응원해준 키다리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을 빗대어 표현한 건데요. LG전자는 매년 사회적경제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LG소셜캠퍼스입니다. LG전자, LG화학이 조성한 사회적경제 지원플랫폼으로 금융지원, 성장지원, 공간지원, 인재육성 등 사회적경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고 있는데요. 2011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53개 기업을 선발해 총 14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기업들의 평균 매출과 고용인원이 각각 26%, 13%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니, 기업판 ‘키다리 아저씨’가 따로 없죠?
LG소셜캠퍼스에서는 매년 후원하는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을 체험하고 탐방하는 소셜체험단도 운영합니다. 올해 참석한 행사에서는 친환경, 장애인, 고령자, 사회적 약자 등 환경적 가치와 공익성을 두루 갖춘 업체가 많았는데요. 2019 LG소셜캠퍼스 소셜체험단에서 만난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패션 브랜드, 아트임팩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디자인장터 내 SEF(Seoul Ethical Fashion) 매장을 운영하는 아트임팩트입니다. SEF는 지속 가능 윤리적 패션 허브로 친환경 소재, 폐기성 제로, 공정 무역 등 사회와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는 패션기업들을 돕기 위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플랫폼입니다.
SEF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근로자 근로환경, 에너지 절감, 공익성 등 총 36 항목 중 6개 이상의 요건을 갖춘 브랜드를 선별한다고 합니다. 수익성보다 환경과 사람을 먼저 생각한 운영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l 아트임팩트 송윤일 대표
현재 SEF에는 아트임팩트의 친환경 패션 브랜드인 ‘블루오브’, 재생가죽을 활용한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 ‘그리다’ 등을 포함해 약 50업체가 입점해있습니다. 아트임팩트는 파트너 브랜드들과 꿈꾸는 가치를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수의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과 함께 팝업스토어나 온라인 기획전을 진행하며 윤리적 라이프 스타일을 알리고 있습니다.
예술을 통해 만드는 나눔의 가치, 지노도예학교
지노도예학교는 장애인 예술가들의 호기심과 순수한 열정이 담긴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도예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장애인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도예 예술가 발굴과 육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죠.
이곳에서 장애인 예술가들은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참여해 친환경 도자기, 식기 등 수공예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자기를 굽고, 유약을 바르는 모습에서 예술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죠. 지노도예학교에는 작업실뿐만 아니라 회의, 전시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요. 규모가 커서 예술혼을 불태우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수공예 제품을 만드는 체험 시간도 가졌습니다. 운영 중인 블로그 로고를 한번 그려봤는데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머그컵이 탄생했습니다. 색연필로 종이에 그림을 그려 머그프레스에 올리면 누구나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시간을 제외하면 단 3분! 쉽고 빠른 머그컵 만들기는 지노도예학교를 추천할게요.
지노도예학교 체험 프로그램은 단기와 정규 수강 프로그램으로 구분됩니다. 단기는 흙놀이, 물레체험, 머그컵, 천연비누 등 당일 완성까지 가능한 체험 위주로 운영되고요. 정규는 코일링, 판성형, 물레성형 등 도예 예술에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흙을 만지며 아이들의 창의력 개발, 표현력 향상, 정서적 안정 등을 키울 수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도 준비돼있죠.
l 지노도예학교 김종수 대표
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지노도예학교! 장애인에게 꿈꿀 기회를 제공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디자인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 디올연구소
l 디올연구소 이종근 대표 발표 모습
고려대 산학관에 위치한 LG소셜캠퍼스에서는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만나봤는데요. 먼저 디올연구소입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는 뜻을 가진 회사로 고령자와 저시력자들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디자인 평등을 추구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 중 14.3%에 이릅니다. 그리고 노안 인구(45세 이상 기준)는 2400만 명으로 46.4%에 달하는 수준이죠. 사회적 비용은 연간 6000억 원으로 추정될 정도인데요. 디올연구소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명하고 잘 보이는 디올폰트를 개발했습니다.
시력약자(고령자, 노안자, 일부 저시력자 등)와 일반 서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인지적, 신체 기능적 특성을 분석해 개발한 디올폰트! 가독성과 오독에 영향을 미치는 사용환경, 업무환경, 생활습관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만들었는데요. 디올폰트가 많은 사람에게 또렷한 정보를 전달해주면 좋을 거 같습니다.
모두가 이해하기 쉬운 문서, 소소한 소통
직장인이라면 계약서를 보고 멘붕이 왔던 적이 있을 겁니다. 문구 자체부터 어려울 때가 참 많죠. 거기에 한자나 영어까지 섞인다면? 생각만 해도 난감한데요. 소소한 소통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누구에게나 쉽게 만들어 제공합니다.
안전 안내 문자를 예를 들어볼까요? 폭염이나 폭설, 미세먼지, 태풍, 지진 등 이슈가 있을 때 전송되는 재난문자의 내용을 원본과 비교해봤는데요. 쉽게 해석한 문자 내용을 보니 그동안 우리가 정말 어려운 문자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소한 소통은 다양한 홍보물, 일러스트, 서식과 매뉴얼, 명함 등을 쉬운 표현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장례식장 예절, 취업 준비 실용서 등 일상 속 중요한 팁들도 제작하고 있죠. 소소한 소통이 추구하는 ‘쉽게’의 가치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요. 쉬운 정보는 발달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지원이자 알 권리를 잘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것입니다.
디자인 팔찌로 착한 일 두 번하기, 알브이핀
l 알브이핀 신봉국 대표 발표 모습
알브이핀은 소셜 브랜드 마이코로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체 디자인한 반지 팔찌 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지역 할머니들에게 제작을 맡겨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데요. ‘매듭지은이’라고 부르는 할머니들은 1~2주 교육을 거친 뒤 현업에 투입돼 적게는 50만 원, 많게는 1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소일거리가 생기고 수익이 생기니 너도나도 이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마르코로호 수익 일부는 독거노인, 유기동물보호, 장애아동, 결식아동, 아프리카 아동 등에 기부합니다. 착한 일을 하면 입소문은 덤! 유명 연예인들이 마르코로호 제품을 착용하고 SNS에 올려 큰 홍보 효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물론, 제품 퀄리티도 우수한데요. 할머니들이 핸드메이드로 만들어 튼튼하고, 방수 코팅으로 땀 등이 잘 흡수되지 않아 냄새나 색 변질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도 직접 팔찌를 만들어봤습니다. DIY 킷이 제공되어 직접 매듭을 만들어 제작해 볼 수 있었는데요. 마감 전 매듭과 마감 실, 평집게, 라이터, O링 반지, O링 등이 세트로 제공되어 쉽게 만들었죠. 할머니들이 마이코로호 매듭지은이 일을 선호하는 이유가 다 있었네요.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자금, 공간, 직원 등 인프라 구축이 가장 어렵다고 말합니다. 사회적경제 기업의 시작도 마찬가지인데요. LG소셜캠퍼스는 사회적 가치와 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함께하는 통합지원 플랫폼입니다. 더 나은 삶을 향한 혁신을 지향하며 사회적경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죠.
현재 LG소셜캠퍼스는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산학관에 위치해있습니다. 20여 개의 독립 사무공간과 다목적 홀, 회의실, 주차장 등을 갖추고 사회적경제 기업을 반기고 있는데요. 우수한 사회적경제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하는 LG소셜캠퍼스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LG소셜캠퍼스가 더 궁금하다면? http://www.lgsocialcamp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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