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과 가구, 그리고 인테리어. 집안 공간을 꾸밀 때 누구나 고려하는 요소입니다. 집안 곳곳에 놓이는 가전을 인테리어와 분리해 생각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예부터 가전 디자인에서는 인테리어 요소를 고려한 다양한 시도가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한때 강렬한 색채와 패턴으로 집안 공간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는 가전 디자인도 유행했었으나, 대개는 집안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추구하는 가전 디자인이 다수였습니다.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가전제품의 바램은 사용자 취향대로 소재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전과 가구의 조화를 우선시한 집안 공간을 꼽으라면 빌트인 주방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해외에서는 우드 계열의 주방 가구에 맞춰 제품 도어를 우드 소재로 맞출 수 있는 빌트인 냉장고가 지금도 다수 판매되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2003년 도어 패널의 색상과 소재를 구매자가 선택할 수 있는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였던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2018년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됩니다. ‘LG 오브제(LG OBJET)’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며, 단순 가전제품이 아닌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제품을 선보인 것입니다. LG 오브제는 가전이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 공간의 품격을 완성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프라이빗(Premium Private)’ 가전이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LG전자는 ‘LG 오브제’ 디자인을 통해 이야기한 ‘가전’과 ‘공간’에 대한 생각을 더 넓고 다채롭게 확장했습니다. LG 오브제컬렉션(Objet Collections)은 앞서 LG 오브제가 제시했던 디자인 철학을 확장 계승하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 전체에 ‘어울림’을 모토로 가전들이 자리잡고, 삶과의 조화로움을 통해 만족감과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인테리어 가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LG 오브제 컬렉션의 다양한 컬러와 소재는 새롭고 조화로운 공간을 구성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의 재료가 됩니다.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정수기 등 다양한 종류의 가전 디자인이 이질감 없이 통일감을 줄 수 있도록 엄선된 재질과 컬러 톤을 사용해 디자인했습니다.
LG전자는 트렌디한 감성이 담긴 컬러를 앞서 제시하기 위해 전 세계의 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는 세계적 색채 연구기관인 팬톤 컬러연구소와 밀접한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품 전반의 컬러, 소재와 후가공을 담당하는 LG전자 CMF(Color, Material & Finish) 디자이너들과 미국 뉴욕 등 세계 각국에 소재한 팬톤 컬러연구소의 전문가들은 지난 2015년부터 매해 가전제품에 적합한 컬러들을 개발해왔습니다.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 차례 워크숍을 통해 컬러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며 긴밀히 소통,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색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어느 공간에서도 잘 어울리는 그린, 베이지, 실버 등 다양한 컬러를 적용해,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싶은 고객이나 기존 공간과의 조화를 원하는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또 고객들은 참고해 손쉽게 공간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도록 제품과 컬러의 이상적인 조합 예시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간 연출에 있어 컬러만큼 중요한 요소로 소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전제품 소재와 인테리어 소재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역할과 목적이 구분되었고, 소재를 표현하고 사용하는 방식도 달랐습니다.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중요한 가전제품의 경우 견고하고 광택 있는 메탈 소재가 지난 수년간 주요 트렌드였으나, 최근 몇몇 인테리어 디자인에는 잘 흡수되지 않는 소재로 여겨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LG 오브제컬렉션의 소재는 여기에서 착안되었습니다. 페닉스(FENIX), 스테인리스, 글라스 등의 3가지 소재는 집안 가구, 벽, 바닥 공간 등 전반적인 공간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소재와 가전제품을 접목하고자 선택한 것입니다.
프리미엄 인테리어 소재인 페닉스를 LG 오브제컬렉션 제품 외관에 적용해, 가구와 좀 더 가까워지고 인테리어에 조화롭게 스며드는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스테인리스와 글라스 소재 또한 고밀도의 매트한 표면 처리로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마감했습니다.
LG 오브제컬렉션이 컬러는 물론 소재에 대한 ‘선택의 자유’를 제공한다는 것은, 소비자 개개인이 마음 속에 그리고 있는 가전제품의 역할을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공간 인테리어와 연계해 가전 디자인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저는 제품 자체의 디자인뿐 아니라 해당 제품이 놓일 공간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품을 중심으로 그 역할과 디자인이 드러나도록 했다면, 이제는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나와 가족에게 만족과 새로움을 전달할 수 있는 가전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가전 디자이너들도 제품 하나의 디자인만을 고민하기보다, 각 제품의 개성과 편의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전과 인테리어의 조화를 통해서 늘 머물고 싶은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공간을 하나 하나의 오브제로 채워가며 전체 공간을 컬렉션으로 완성해 갈 수 있는 것이 LG 오브제컬렉션 디자인의 특징이자 방향성입니다. 앞으로의 가전이 가야 할 방향을 LG 오브제컬렉션이 제시하는 것입니다.
LG 오브제컬렉션은 공간 인테리어의 시작이자 완성입니다. 가전과 인테리어, 그 안에서의 삶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안에서 휴식과 안식, 위로를 주고 새로운 경험을 찾을 수 있는 컬렉션을 지속 제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