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 위치한 생산기술원. 이곳에 조성된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에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개발했던 ‘팩토리 로봇’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LG전자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 AI 중심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이끄는 송시용 상무를 만나 사업의 현재와 미래 방향성에 대해 들어 봤습니다.

Q.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계기는
A. LG전자는 과거 팩토리 로봇을 직접 개발했던 경험이 있고 공장 자동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B2B 육성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Q.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첫해 성과는
A. 사실상 사업의 원년인 지난해에 수주 3,000억 원 규모를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4,000억 원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사업 시작 1년 만에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낸 셈입니다.

Q. 제조AI가 적용된 스마트팩토리는 기존 공장과 어떤 점이 다른지
A. 가장 큰 차이는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기존 공장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기계가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반면, 제조AI가 적용된 스마트팩토리에서는 로봇이 스스로 생산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제조 방식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지능형 자동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 스마트팩토리에서 AI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A. AI가 공장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양질의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되어 합니다. 때문에 데이터는 스마트팩토리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라 불리기도 하죠. LG전자는 지난 10년간 축적한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도 데이터를 계속 수집하고 있습니다.

Q. 스마트팩토리 사업 방식 및 특정 수요처가 있는지
A. 기업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해당 기업의 공장이 AI와 로봇 기반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구현해 주는 방식입니다. LG 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저희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차전지, 자동차, 물류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와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그에 맞춘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우리나라가 제조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A.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산업을 통해 쌓아온 ‘업력’이 큰 자산이거든요. 이 업력이 결국 데이터로 이어지고, 우리는 이 데이터를 많이, 또 다양하게 갖고 있는 편입니다. 반도체, 철강, 조선처럼 여러 산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는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가 제조AI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고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제조AI가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제조AI가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A. 제조AI가 제조업에 새로운 부흥기를 안겨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습니다. 공장이 스마트해지면 인재들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봅니다. 스마트팩토리에선 사람들도 할 일이 많습니다. 생산 공정은 AI 로봇이 맡고, 사람은 공장의 보안이나 기계 수리, 검사, 공정의 디자인과 설계를 담당하게 됩니다. LG전자는 이에 맞춰 인력을 재배치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채용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각종 채용에서 좋은 스펙을 가진 분들이 다시 제조업으로 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공장이 노동 현장이 아니라 AI 지식을 갖고 솔루션을 만드는 곳으로 인식되면서 생긴 변화라고 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업력’으로 통칭되는 오랜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이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며 제조업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조AI를 통해 공장의 지능형 자동화를 실현하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미래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