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상상을 넘어서는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생성형AI(Gen AI) 기술이 IoT 기기와 연결돼 제품 스스로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사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라는 LG전자의 지향점도 멀지 않은 미래로 느껴지기도 하죠.

AI 기술 발전과 함께 필수 요소로 떠오른 기술이 또 있습니다. 바로 고객이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안 기술’입니다. AI 기술과 IoT 기기의 보편화는 우리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보안 리스크를 야기합니다. LG전자는 이러한 보안 리스크에 대응하고 고객이 제품을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민감 정보를 보호하는 보안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가전,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그리고 클라우드 서버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기술의 근간에는 ‘운영체제(OS)’라는 보이지 않는 심장이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심장의 핵심인 바로 커널(Kernel)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소통을 중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커널은 기기의 동작에 필수적인 시스템 자원을 제어하는 핵심 구성 요소로, 앱이 카메라에 접근하거나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반드시 커널의 허가를 거쳐야 합니다. 이러한 커널 보안은 그 어떤 보안 기술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LG전자는 리눅스 커널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보호하는 EKP(Enhanced Kernel Protection)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EKP, 위협 자체를 차단하는 커널 보호 아키텍처

EKP는 정교함과 투명성을 동시에 갖춘 차별화된 보안 플랫폼입니다. 기존 커널 보안 솔루션들이 위협 탐지 및 사후 대응에 중점을 두는 반면, EKP는 보안 위협의 시도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EKP의 핵심은 ISE(Isolated Secured Environment)라는 격리된 실행 영역입니다. 실행 코드, 인증 정보 등 커널의 핵심 정보는 이 ISE 내에서만 수정 가능하며, 일반 환경(NE, Normal Environment)에서는 읽기 전용으로 보호되어 외부에서 임의로 수정하거나 조작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악성코드가 페이지 테이블을 조작하려 하더라도, 일반 환경에서는 접근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격 시도가 무력화됩니다.

실시간 이상 탐지와 즉각적 시스템 차단

또 EKP는 이상 동작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즉시 시스템을 중지시키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안 침해 발생 시 추가적인 피해 확산을 막아주는 강력한 ‘긴급 브레이크’ 역할을 수행합니다.

보안은 강력하게, 사용자 경험은 그대로

EKP는 매우 강력한 기술이지만 사용자에게는 전혀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시스템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백그라운드에서 묵묵히 커널을 감시하고 보호하기에, 일반 사용자는 EKP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안심하고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특히 LG전자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적용될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스마트 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생활가전은 물론 AI 스피커와 IoT 허브에 이르기까지 리눅스 기반 커널을 사용하는 제품군 전반에 탑재되어 디바이스의 보안을 한층 강화합니다.

사용자는 복잡한 설정 없이도 기기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해킹이나 정보 유출과 같은 위협으로부터 일상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EKP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디지털 생활 전반에 걸쳐 ‘보이지 않는 안전망’이 작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EKP로 여는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지평

EKP는 LG전자의 통합 보안 플랫폼인 LG Shield의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LG Shield는 하드웨어-운영체제-앱-서버에 이르는 전 계층의 방어 체계를 의미하며, EKP는 그중 가장 깊은 레벨에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기술은 고객 데이터 보호는 물론, 스마트 팩토리 환경에서 설비 해킹 등 산업 보안 위협으로부터 생산 라인을 안전하게 지키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생성형 AI, 메타버스, 초연결 사회 등 디지털 세계가 진화할수록 그 기반이 되는 시스템 보안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EKP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미래를 지키는 안전망이자 커널 보안을 위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LG전자는 복잡한 기술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EKP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보안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