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가전제품을 사용하면서 알 수 없는 오류를 맞닥뜨릴 때 어떻게 하시나요? 흔히 인터넷에서 해결법을 찾아보거나, 제품에 동봉되어 있던 사용 설명서를 찾아보곤 하죠.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PC, 모바일, 가전 등 전자제품 사용이 익숙치 않은 실버 세대들은 어떨까요?

글로벌 시니어 크리에이터로 주목받고 있는 이찬재&안경자 부부

이렇게 가전제품 사용이 막막한 실버 세대를 대표해 나선 시니어 크리에이터 부부가 있습니다. 바로 ‘그랜파 찬 & 그랜마 마리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찬재 할아버지와 안경자 할머니 부부인데요. 2015년 4월, ‘손주에게 보내는 그림 편지’라는 컨셉으로 시작한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는 현재 40만명! 뿐만 아니라 실버 세대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MZ세대의 SNS 틱톡까지 240만명의 팔로워를 모을 만큼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죠.

이찬재&안경자 부부는 최근 실버 세대를 위한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오브제컬렉션의 튜토리얼 영상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부가 말하는 실버 세대를 위한 가전은 어떤 모습일까요? 라엘지기가 만나보았습니다!

Q. 현재 글로벌 시니어 크리에이터로 주목받고 계신데요.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글로벌 시니어 크리에이터로 주목받고 있는 이찬재&안경자 부부

이찬재     아들과 딸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어요. 저희가 브라질 살 때였지요. 딸네가 갑자기 한국으로 떠난 후 즐거움을 주던 손자들 없이 무료하고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그 때 아들이 취미생활을 가져보면 어떻겠냐며 권유한 것이 그림 그리기였어요. 그러더니 그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보라는 거에요. 저는 그리는 것도 인스타그램도 다 싫다고 했는데 아들이 엄마(안경자)한테 그림을 업로드하는 과정을 전화로 자세히 설명해준 모양이이에요. 덕분에 시작하게 되었죠.

이찬재&안경자 부부의 인스타그램과 틱톡 계정

안경자     코로나19로 단조로워진 저희의 일상에 변화와 재미를 주자는 의도였는지 딸이 틱톡이라는 새로운 SNS를 보여주더라고요. 춤이란 걸 춰 본 적이 없었지만 싫지는 않았어요. 딸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있는 여러 춤을 따라 출 수 있도록 가르쳐줬고, 딸을 따라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추다 보니 치매 예방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좋아요는 물론 댓글 반응도 폭발적이어서 신이 나기도 했고, 큰 응원도 됐죠.

Q. 2015년 4월부터 7년 가까이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인스타그램을 운영하시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손주에게 보내는 그림편지를 그리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들

안경자     어려운 점은 전혀 없었어요. 인스타그램 자체가 점차적으로 진화해가고 있잖아요. 정방형에서 직사각형으로, 또 여러 개의 이미지를 한번에 업로드 할 수 있도록 변했고, 음향 효과와 같은 기능들이 추가되는 등 업데이트될 때 마다 당황할 때도 있었지만 아들이 반복해서 가르쳐주니 어렵지는 않았어요. 이런 새로움에는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Q. SNS에 업로드하는 전반적인 작품 테마가 손주에게 보내는 그림편지인데요, 가장 애착을 가진 작품 하나를 꼽는다면요?

안경자 할머니의 최애 작품인 컬러풀한 동물 그림

안경자     맹수를 생각했을 때 야생의 무섭고 거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 않으세요?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야생의 무서운 이미지가 아닌 동화 같은 그림이에요. 야생의 맹수들이 우리에게 친근하게 느껴졌으면 하는 의도에서 그린 작품이거든요. 이렇게라도 멸종 위기에 처한 맹수들이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와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했거든요.

이찬재 할아버지의 최애 작품인 원숭이 세마리 그림

이찬재     원숭이 해에 그린 원숭이 세 마리. 이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한 번의 붓 놀림으로 원하는 그림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Q. 이렇게 그려온 그림들을 손주들이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으세요?

브라질 거주 당시 이찬재&안경자 부부와 손자들의 모습

이찬재     그러게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나중에 커서 가끔 들춰 보는 것만 상상해도 그저 행복합니다. 어떤 목적의식이나 목표를 가지고 그린 게 아니니까요.

Q. 브라질에서 36년 동안 거주하신 후 2017년에 한국에 오셨다고 들었어요. 수십년만에 돌아온 한국, 브라질과 많은 차이가 있었나요?

안경자     한국에 와서 정말 많이 놀랐어요. 브라질에서도 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생활을 많이 접했지만 막상 돌아와서 보니 선진 한국! 신기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가장 신기했던 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한다는 사실이었죠. 은행 업무는 물론 길 찾기, 물건 주문과 결제도 되고, 코로나 상황도 알려주고, 혈압약 받으러 가라거나, 미세먼지나 날씨 알리며 외출 삼가라고 해주고… 우리같이 나이 든 사람들은 이걸 다 어떻게 알까? 싶더라고요.

이찬재     버스 정류소에 있는 전광판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몇 분 뒤에 어떤 버스가 도착하고, 곧 도착할 버스는 몇 번이고. 어디서도 본 적 없었거든요. 그리고 처음 이사 와서 물건을 구입하고 배송 받을 때 두 번 놀란 적이 있었죠. 배송이 정말 빨라서 한 번, 정확하게 몇 시 도착 예정인지 정보를 알려준다는 사실에 두 번이요. 브라질에서는 가령 침대를 하나 산다고 하면 배송을 기다려야 해요. 그렇다고 물건이 도착하면 그게 끝이 아니죠. 배송 기사가 다녀가면 조립 기사가 올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해요. 그런데 한국은 배송과 조립이 동시에 이뤄지잖아요. 이런 일사불란한 시스템에 너무 놀랐죠.

Q. 그렇다면 브라질과 한국의 가전제품도 차이가 있을까요?

안경자     브라질과 한국이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제품들이 브라질 현지에도 있고, 제품도 현지에서 만들죠.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브라질 백화점에도 LG전자 같은 국내 대기업의 가전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Q. 시니어에게 있어 가전제품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시니어의 가전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찬재&안경자 부부

안경자     사실 다른 세대와 다를 건 없어요. 하지만 옛날을 돌이켜 보면 새삼 ‘참 좋은 세상이다’ 싶죠. 덕분에 우리 같은 노인들도 별 어려움 없이 자신의 일상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노인들의 삶의 질도 높아졌으니까요. 가전제품들의 사용법만 익히면 노인들도 에어컨,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등 모든 가전제품들을 쓰면서 얼마든지 편하게 생활할 수 있죠. 사용법을 익히는 과정이 문제여서 그렇죠.

Q. 시니어로서 가전제품 사용 중 가장 막막한 순간이 있었다면요?

이찬재     가전제품 사용법을 익히려면 사용 설명서를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데 사용 설명서가 너무 어려워요. 전문적인 용어로 설명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외래어, 외국어가 많고, 글씨들도 작고.

Q. 일상에서 가전제품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LG전자 시니어 가전 사용 매뉴얼 영상에 참여한 경험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요?

가전제품 사용이 막막한 실버 세대를 위한 시니어 가전 매뉴얼을 만드는 이찬재&안경자 부부, 출처: LG전자 유튜브

안경자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몰랐는데, 촬영이 진행됨에 따라 역할이 다른 여러 팀이 참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런 촬영이 처음이다 보니 한 장면을 촬영하는 데에 많은 젊은이들이 동원된다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했죠. 종일 진행된 촬영이었음에도 우리의 연기나 발성을 세세하게 신경 쓰며 친절하게 대해주던 일이 생각이 나네요. 촬영 장소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는 것에도 놀랐고요.

Q. 시니어 가전 매뉴얼 촬영 때 그림을 그려 주셨는데, 그림에 얽힌 사연이 있을까요?

이찬재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에 내려가 보면 아주 괜찮은 것들, 멀쩡한 것들, 가구나 전자제품, 부엌 살림 들을 버리더라구요. 우리는 전쟁을 겪었고 가난 속에 살았던 세대라 그런지 아직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걸 버린다는 게 너무 아깝고 안타까웠어요. 그런 마음을 담아 그린 그림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책꽂이나 탁자, 화분들을 많이 주워오기도 했어요. 지금은 놓을 곳이 없어서 더 가져오지 못하고 있지만요.

안경자     사람들이 왜 멀쩡한 것을 버릴까? 그만큼의 생활의 여유,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일단 버리고 새롭게 집안을 꾸미는 거죠. 또 새로운 기능이 있는 제품을 쓰고 싶은 마음에 제품을 버리는 경우가 있을 테지만 노인들에겐 오래 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좋고 그래서 손에 익은 것이라 쉽게 내다 버리지 않을 겁니다. 이젠 환경을 생각해야 하니까요.

Q. 이번 촬영에서 ‘UP가전’을 처음 접하셨는데 느낌은 어떠셨나요?

LG전자 UP가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찬재&안경자 부부

안경자     촬영 당시 UP가전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스마트폰에 앱을 깔면 밖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시대에 산다는 것이 낯설지만 흥미로웠어요. UP가전도 한 가전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새롭고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우리 같은 노인네들이 따라가기 어렵겠지요?

이찬재     어려운 건 배우면 되니까 문제가 되지 않아요. 며칠 안 하면 바로 잊어버리는 게 문제여서 그렇지. 잊어버리기 때문에 어려운 거에요.

Q. 어떻게 하면 중장년층도 어렵지 않게 가전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찬재     연령에 맞는 가전제품이 등장하면 어떨까 가끔 생각해요. 52세에 구입한 세탁기가 수명이 다 되어 새것이 필요한 78세 노인의 경우를 생각해볼까요? 단순한 세탁 기능만을 원하지만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제품들 외에 선택권이 없다면 괜히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게 되니까요. 물론 이 노인들도 점차적으로 교육되어서 웬만한 기능을 다 사용하는 때가 오겠지만요.

Q. 살아온 세월만큼 많은 가전제품을 사용하셨을 텐데, 좋은 가전제품이란 어떤 가전제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가전과 가구들을 그리는 이찬재 할아버지

안경자     첫 번째로는 사용하기에 편한 제품이 아닐까요? 사실 노인들에게는 많은 기능이 필요 없거든요. 필요하지 않은 기능들은 사용하지 않아도 늘 신경이 쓰여요. 잘못 눌렀다가 고장 나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요. 다양한 기능이 오히려 심리적으로 방해가 된달까. 사용 설명서가 쉽게 쓰여있는 있는 제품도 좋은 가전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용 설명서를 봐야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데 설명서가 어렵게 쓰여 있으면 제품을 사용하기 어려우니까요.

시니어 크리에이터로 다양한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찬재&안경자 부부

이찬재&안경자 부부와의 따뜻했던 만남! 시니어가 보는 가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시간이였습니다. MZ세대인 라엘지기에게 익숙한 가전이 시니어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인사이트로 다가왔는데요. 시니어 고객까지 아우르는 ‘더 나은 삶’을 위해 LG전자가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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