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습니다. 평균 기온 2.8℃를 기록하면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는데요. 이 때문에 해충들이 얼어 죽지 않아, 봄과 여름에 전국 농장에서 병충해를 입었습니다. 2020년 장마철에는 54일 동안 이어진 빗줄기에 농작물이 떠내려가는 등 홍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죠.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는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난 게 아닌데요. 2019년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까지 겹쳐 6개월 간 꺼지지 않고 지속됐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영토보다 넓은 12만 4천 km2의 숲과 초원이 불탔죠. 미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7~9월 동안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서부지역에 8천 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이유와 이를 막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왜 이런 일이 나타나는 거야?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화석원료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이후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했고, 열을 유지시키는 온실가스의 성질로 열이 대기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자 지구의 평균 온도는 점점 상승했죠. 이렇게 지구가 따뜻해지는 현상을 ‘지구 온난화’라고 하는데요. ‘따뜻해지면 좋은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기후가 변하기 때문인데요.
*온실가스: 지표면에서 우주로 발산하는 열을 흡수 또는 반사하여 지구 표면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체.
지구의 평균 온도가 오르게 되면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바다의 해수면이 상승하게 돼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계속될 경우 2030년에는 우리나라 국토의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이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 출처: https://www.greenpeace.org/korea/press/14766/presslease-sea-level-rise/
또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발생한 사막화 현상으로 인해 몽골은 지난 30년 동안 국토의 40%를 차지하던 사막이 78%까지 확대됐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살 곳을 잃어버리는 등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죠.
기후변화? 날씨가 바뀌는 걸 말하는 거야?
날씨는 그날그날의 기온, 강수량, 바람 등을 나타내는 기상 현상입니다. 기후는 오랜 기간 동안 일어나는 평균적인 기상 현상을 뜻하죠. 그래서 기상은 기분, 기후는 성격으로 비교되곤 합니다. 성격에 따라 그날그날의 기분이 다른 것처럼, 기후에 따라 기상 현상은 쉽게 변화돼요. 즉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폭풍우가 불거나 홍수가 일어나는 등 이상 기상 현상으로 인한 자연 재해들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재해가 계속된다면 ‘생물다양성’도 감소할 수 있어요. 생물다양성이란 수백만여 종의 생물 및 한 종(種) 안의 유전적인 특징과 이 생물이 사는 환경을 구성하는 생태계까지 모두 포괄하는 개념인데요.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 산불이나 홍수 등이 발생하면 생물이 사는 서식지가 파괴되어 생물 종의 일부가 사라지게 될 수 있는 거죠.
국제연합(UN: United Nations)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1.5~2.5℃를 넘으면 생물 종의 20~30%가, 4℃를 넘으면 40%가 멸종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요.
사람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물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를 얻습니다. 그리고 이 음식물은 모두 지구상에 사는 생물로부터 나옵니다. 생물다양성이 줄어들게 되면 음식물로 활용할 수 있는 생물종들도 줄어들게 되고, 결국 사람도 식량 부족으로 생존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죠
헉! 그럼 무슨 조치라도 취해야 되는 거 아냐?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어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교토의정서(1997년)’에 이어, 2015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모두 참여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이 맺어졌죠.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유지하고 1.5℃까지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온실가스 감축에만 초점을 맞춘 교토의정서와 달리, 파리 협정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재정 분담, 기술 이전, 운영 투명성 등까지 포괄해,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더 많은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협정에 참여한 국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다양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감축 목표를 상향해 ‘탄소중립’까지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탄소중립’이 뭔데?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들은 흡수와 제거를 통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화석 연료를 퇴출하고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하죠. 이 같은 변화는 전력, 교통, 제조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이뤄져야 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스웨덴을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덴마크, 뉴질랜드, 헝가리 6개국이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목표들을 시행해야 한다는 법을 제정했어요. 다른 국가들도 법으로 제정하지는 않았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보였는데요. 미국, 중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며 탄소중립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또 산업의 주체가 되는 기업들도 앞장서고 있어요. 경영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기업들은 왜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거야?
앞서 이야기한 ‘ESG’에 대해 기억하시나요? (참고: 왜 ESG? #1 A-Z까지! 쉽게 알아보는 ESG) 여기에는 환경(E)이 포함되어 있어요. 기업의 주요 활동이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일례로, 2020 딜로이트 자원 연구(2020 Deloitte Resource Study)에 참여한 미국 기업 중 3/4 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일정 비율을 재생 에너지로부터 생산할 것’을 고객들이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기업의 비중(77%)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에너지 외에도, 지속가능한 건축자재부터 녹색 광물까지 다른 탄소 중립 제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답니다.
많은 기업이 환경 보호와 더불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탄소중립 달성에 노력해야 한다는 걸 인식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기업들은 무슨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
탄소중립을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들을 살펴볼까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은 제품 배송 간 차량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배송용 전기 승합차 1800대를 매입했습니다. 10만 대의 전기 화물 수송차도 도입하기로 발표했죠. 2030년까지 회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 아마존의 목표입니다.
이 밖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정기 측정 및 재생 에너지 사용, 원재료 감소 등 실제 비즈니스 변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기후 서약’ 친환경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요. 이를 통해 파리협정의 목표연도인 2050년보다 10년 앞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또한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을 후원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 펀드 (Venture Capital Fund)를 만드는 등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유럽의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와 카브픽스(Carbfix)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직접 공기 포집(DAC:Direct Air Capture)’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아이슬란드에 건설 중인 이산화탄소 저장 공장 ‘오르카(Orca)’에 적용됐는데요.
이 기술은 대형 흡입기로 공기를 빨아들이고 특수 소재의 필터로 이산화탄소를 골라낸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은 이산화탄소를 땅속 깊은 곳에 자리한 현무암 지층에 고압으로 주입해 탄산염 광물로 만드는 것이죠. 이 모든 과정에 필요한 전기는 지열에너지로 공급한다고 하는데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혁신적인 탄소 저감 기술로 꼽힌답니다.
그린 비즈니스 확대하고 탄소 중립을 추구하는 LG전자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LG전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감축·중단 정책을 공개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전기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을 확대하여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죠.
이와 더불어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업장에서는 총 6.7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하고 있으며, 2019년 한 해 동안 8,832 MWh의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했어요.
2019년부터는 차량 지붕에 설치하여 태양열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 카루프(Solar Car Roof)’의 양산 공급을 실시했어요. 친환경 차량의 주행거리를 늘리고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있죠. 이 외에도 가정용, 상업/발전용 등 여러 산업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태양광 발전 제품을 다변화하고 있답니다.
또한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이를 위해 ‘탄소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LG전자 탄소펀드는 온실가스 감축 설비에 투자하고 솔루션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투자 펀드인데요. 온실가스를 줄이는 활동을 실천한 다음,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얻는 수익을 다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설비나 기술에 투자해 온실가스를 또 줄이는 것이죠. LG전자가 추구하는 ‘온실가스 감축 선순환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성과를 승인 받는 청정개발체제(CDM :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여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기여하고 있는데요. 사업장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죠. 이러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과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2030년 말까지 생산 단계의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LG전자의 노력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 LG전자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자세히 알아볼게요. LG전자의 ESG 활동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