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이란 무슨 뜻일까요? 사전적 의미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상냥하다’인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그 의미를 더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바로 ‘착한’ 기업, ‘착한’ 캠페인 등으로 말이죠.
기업들은 예전보다 더욱 자신들의 착한 활동들에 신경 쓰고 있어요.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조직들과 협업하죠. 보도자료 등을 통해 자신들의 기업 구조가 얼마나 투명한지 알리기도 하고요. 게다가 이 모든 활동들을 모아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하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기업이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영 방식을 ‘ESG 경영’이라고 해요.
‘ESG 경영 활동’을 왜 하는데?
‘돈쭐’을 내줘야겠다!
좋은 일을 하는 기업 제품의 소비를 장려할 때, 밀레니얼(1980~2004년 출생) 세대들 사이에서 흔히 하는 말이에요. 착한 일을 하는 기업을 칭찬만 할게 아니라 그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돈으로 혼쭐을 내주자’, 즉 ‘격려해주고 보답하자’는 일종의 반어적 표현이죠.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을 살 때 품질, 서비스, 가격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판매하는 기업이 환경, 윤리,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착한 기업’, 즉 ‘ESG 경영 활동’을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고 있어요.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는 용어도 등장했어요. 물건을 살 때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걸 뜻하는데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소비 트렌드로 ‘의미’나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을 나오다’라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말이죠.
‘ESG’를 신경 쓰는 건 일반 소비자만이 아니에요.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이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2020년 9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는 “앞으로 ESG 성과가 나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죠.
ESG? 그게 뭔데?
ESG는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재무적 요소’예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데요. 투자자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기업이 얼마의 수익을 내는지 뿐만 아니라 수익을 내는 과정이 올바른 지 확인하는 지표랍니다.
ESG의 확산은 국제단체 ‘책임투자원칙(PRI·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이 주도하고 있는데요. ESG 지표를 공개함으로써 투자자들이 3가지 요소를 고려한, 즉 사회적으로 건전한 기업에 투자하도록 이끌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죠.
왜 갑자기 ‘ESG’가 중요해진거야?
ESG는 지난 2000년 영국에 제일 먼저 도입됐고, 이후 스웨덴, 독일,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제도가 도입됐어요. 우리나라도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죠.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의무 공시 기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에요.
최근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ESG의 가치가 또 한번 부각됐어요. 환경 파괴가 코로나 19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경험한 적 없던 언택트로 인해 소비가 침체되었죠. 이로 인해 세계의 경제 성장이 주춤하는 등 큰 위기가 닥치면서,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기를 방지하고 사회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착한 기업, ‘ESG 경영 활동에 힘을 쏟는 기업’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거죠.
기업이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ESG 책임 경영-> 충성도 높은 고객의 증가 -> 투자자금 유입으로 투자 확대 -> 기업가치 상승 -> 더욱 다양한 ESG 활동’의 선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죠.
ESG… CSR이랑 같은 거 아냐?
앞서 ESG가 투자자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기업이 얼마의 수익을 내는지 뿐만 아니라 ‘수익을 내는 과정이 올바른 지 확인하는 지표’라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CSR과 ESG는 유사해요.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줄임말로 기업의 경영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투명하고 윤리적인 행동으로 책임지는 것
하지만 CSR은 경우 기업 윤리적 관점과 자선적 책임(사회공헌)을 바탕으로 사회적 기여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는 반면, ESG는 기업의 주요 활동 중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요소들을 투자자의 관점에 맞춰 균형있게 강조해,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기업가치를 올리는 ‘경영 활동’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죠.
또한 CSR은 기업들의 선택사항이라고 한다면, ESG는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평가 지표의 하나가 되기 때문에 소홀히 할 경우 기업가치가 떨어지거나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등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 있어요.
어떤 활동들이 있는데?
글로벌 기업들의 ESG 별 사례를 간단히 살펴볼까요?
E(환경·Environment)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환경보호를 위해 기후변화 이슈를 ‘마이너스 탄소 배출’로 해결하려 하고 있어요. 자사와 협력업체들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의 총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대기 중에서 없애겠다는 것이죠.
S(사회·Social) 다국적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널드는 ‘로날도 맥도널드 하우스’ 활동을 통해 질병으로 교육에서 소외받는 어린이들을 돕고 있어요. 전 세계 64개국에서 자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죠. 어린이병원학교나 간병인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소비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선 프로그램도 기획하여 운영 중이죠.
G(지배구조·Governance) 미국 실리콘밸리의 패션기업인 에버레인은 제품 제작 간 모든 과정을 외부에 공개해요. 원료나 운송비 같은 세부 단가부터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까지 전부 외부인이 확인할 수 있죠. ‘극단적 투명성’을 비전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윤리적 공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죠.
중장기 관점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는 LG전자
ESG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노력하고 있어요. LG전자 또한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촉진’, ’탄소 중립 및 순환경제 실현’, ’더 나은 사회 구현’이라는 중장기 관점의 3대 지향점을 토대로 다양한 ESG 활동을 진행하고 있죠.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측정하는 지수 중 하나인데요. 1999년부터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미국 S&P 다우존스’와 지속가능성 평가 및 투자기관인 스위스의 ‘로베코셈’이 공동으로 개발, 발표해 국제적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죠.
해마다 60여 개의 산업군과 2,500여 개의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종합평가를 시행하는데요. 재무적 측면과 지배구조, 환경친화성과 노사관계, 인권, 남녀평등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상위 10% 정도의 기업을 그 해 ‘DJSI World’에 포함시켜요. 여기에 포함된 기업은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즉 그 기업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신뢰와 명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랍니다.
LG전자는 다양한 ESG경영 활동을 통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의 60여 개 산업군 중 하나인 ‘가전 및 여가용품’ 분야에서 7년 연속 글로벌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어요. 상위 10%의 DJSI World에 포함된 기업들 중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일군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죠. 앞으로도 LG전자는 ESG 경영을 통해 선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랍니다.
이제 ESG 경영의 좀 더 구체적인 내용들을 앞으로 하나하나 알아볼 예정인데요. 다음 시간에는 환경 보호를 위해 LG전자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자세히 알아볼게요. LG전자의 ESG 활동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