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한 분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베푼 것보다 얻는 것이 많아요” “봉사가 아니라 힐링이었어요” 등이죠. 미국의 사상가로 유명한 에머슨(Ralph Waldo Emerson)도 비슷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봉사하라, 그러면 당신은 봉사받게 될 것이다’라는 말인데요. 지난 여름, 네팔에서 그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LG전자는 ‘LG와 함께라면 언제나 Life’s Good’이라는 슬로건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오그바마을 LG워시하우스 오픈, 에티오피아 교육 연수 등 각 나라와 마을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죠. 사회공헌 활동에는 LG전자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네팔 봉사 활동에도 지원자가 어마어마했죠.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LG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대단했던 경쟁률만큼 봉사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다재다능한 지원자들이 선발됐는데요. 봉사 장소였던 ‘쉬리 세티 디비 스쿨(Shree Seti Devi school)’에 도착한 첫날, 전교생이 나와 꽃다발로 반겨줘 시작부터 감동했다는 건 비밀이고요. 어벤저스급 활약을 선보인 LG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의 모습을 지금부터 만나볼까요?
행복 미션 하나, 꿈과 희망의 벽화 그리기
쉬리 세티 디비 스쿨의 첫인상은 옛날 영화에서나 본 듯한 적막하고 메마른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반대되는 황량한 모습이 안타까웠죠. 그래서 준비한 벽화 그리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이너들이 나섰습니다.
벽화 테마는 IT 라이브러리! 비어있던 교실 내벽에 알록달록한 벽화를 그리니 교실 분위기가 아이들의 미소처럼 밝아졌는데요. 아이들이 IT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컴퓨터도 설치했습니다.
건물 외벽에도 예쁜 벽화 장착! 학생들의 평가는 어땠을까요?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엄지 척’ 하나로 충분히 마음을 전해줬습니다. IT 라이브러리 벽화를 계기로 예술가를 꿈꾸는 아이들도 분명 생기겠죠? 🙂
행복 미션 둘, 교실 분위기를 UP! 책걸상 리모델링
쉬리 세티 디비 스쿨의 책걸상은 나무에 가시가 일어날 정도로 낡은 모습이었습니다. 철제 다리가 녹슬어 손으로 쓱 만지기만 해도 녹가루가 묻어나곤 했죠.
아이들에게 위험한 만큼 대책이 필요했는데요. 바로 책걸상을 사포로 문질러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은 책걸상을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예쁘게 만들기! 생각보다 고된 작업이었지만,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예쁜 책걸상을 선물할 생각에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 미션 셋, 혁신 기술은 샤워실도 만든다?
이번 봉사활동 중 가장 어려웠던 작업이 바로 샤워실 건축이었습니다. 네팔에 오기 전 사전 미팅에서도 ‘우리가 샤워실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저희가 어떤 민족입니까!
현지 전문가와 봉사단원 중 건축 봉사 경험이 많은 분들을 중심으로 고난이도의 미션을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네팔은 여행 가기 전, 각종 예방 접종을 하고 예방약을 복용해야 할 만큼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죠? 이런 위생 문제는 대부분 깨끗한 물로 잘 씻기만 해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쉬리 세티 디비 스쿨이 위치한 다딩(Dhading) 지역은 산악지대에 있어 물이 부족하고 생활 여건이 좋지 않아 샤워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샤워실도 없었죠. LG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타일을 샤워기에 맞게 자르는 작업부터 시멘트를 배합해 벽에 바르는 작업까지 알아서 척척척! 전문가들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작업을 해나갔습니다.
혁신 기술을 다루는 LG전자 임직원들이 만든 샤워실!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네팔에서 한 번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줬다는 생각에 참 뿌듯한 마음이 드네요. 🙂
행복 미션 넷, 흙먼지를 막아줄 블록 설치!
쉬리 세티 디비 스쿨 운동장은 흙바닥이 노출돼 있어 바람이 불면 먼지가 그대로 교실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호흡기 건강에 좋지 않고, 비가 오면 바닥이 진흙탕으로 변해 이동도 불편한 상황이었죠.
아이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블록 설치를 시작했는데요. 모래를 퍼서 운동장 바닥을 고르게 하고, 블록을 끼워 망치로 단단하고 펀펀하게 맞췄습니다. 문제는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었죠.
모래 나르기와 벽돌 나르기에 지쳐갈 무렵, 눈 앞에 믿기지 않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아이들이 일렬로 서더니 블록을 하나씩 나르기 시작했던 거죠.
‘맨손으로 옮겨도 괜찮을까?’ ‘아이들에게 무겁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말려도 봤지만, 벽돌을 나르는 아이들의 얼굴이 어찌나 밝던지요. 아이들의 손길로 도움과 행복을 동시에 얻었습니다. 네팔 봉사활동 중 가장 많은 인력과 시간을 쏟았지만, 그만큼 따뜻했던 추억으로 마음 속에 저장! 🙂
행복 미션 다섯, 지금은 스터디 페스티벌 중!
행복 미션의 하이라이트! 바로 교육 봉사활동인데요. 리코더 연주, 카드 뒤집기, 로켓 날리기, 에코백 만들기, 물풍선 받기, 페이스 페인팅, 과자 따먹기 등 한국에서부터 열심히 준비했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네팔의 놀이 문화와 아이들의 나이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준비한 프로그램들이라 학생들이 좋아할 지는 미지수!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풍선 하나만 불어도 신나 하고, 처음 보는 리코더에서 나는 소리를 마냥 신기해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순간, 학교 전체가 축제 현장으로 변했는데요. 여기저기서 진행되는 모든 놀이에 참여하고 싶어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들을 보니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시간이 허락된다면 아이들과 하루 종일 놀아주고 싶은 그런 심정이었어요! 이 날 봉사단 중 개인적으로 이 학교를 재방문하겠다고 결심한 분이 한둘이 아니었다죠? 🙂 저 역시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쉬리 세티 디비 스쿨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행복을 선물 받은 LG전자 해외 봉사단,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래된 건물과 좁은 교실 그리고 낡은 책걸상. LG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도착하기 전 세티 데비 슈리 학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만큼 해주고 싶은 일이 많았습니다. 많은 일을 목표했지만, 정해진 일정 안에 모두 완료하기 위해 제대로 쉴 틈도 없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행복 미션을 마치고 장렬히 쓰러졌습니다! 생각보다 고되고 어려웠던 노동에 몸은 지쳤지만,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봉사 가기 전에는 누군가를 도와주러 간다고 생각했는데요. 봉사단을 맞이해주는 반가운 손길과 해맑은 표정으로 행복한 마음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돌아온 LG전자 해외 봉사단! 지금도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눈에 선한데요. 이번 활동으로 더 행복해졌기를 바라며, VS사업본부 이지영 선임연구원의 영상 에세이와 함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
원고
2019년 8월 19일 네팔로 향하는 첫 발걸음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해외봉사단에 지원한 30명의 LG인들이 인천공항에 모였습니다.
아직은 서로 낯설기만한 우리 부푼 기대감으로 카트만두에 도착하였습니다.
보슬보슬 비가내리던 카트만두의 저녁
지친 여행길을 달래줄 맛있는 현지식을 먹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내일을 준비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8월20일,
카투만두에서의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빨간 조끼와 모자를 단장하고 학교로 출발!
덜컹 덜컹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곳은 세티다티스쿨!
거기서 우리는 똘망똘망 200여명의 아이들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작은 고사리 손으로 만든 예쁜 화환들 ‘안녕하세요’ 한국말로 전하는 서툴지만 귀여운 인사들 생각지도 못한 따뜻한 맞이에 가슴이 찡해져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여 볼까요?
해맑게 하나!둘! 하나! 둘! 다치지 않게 구석구석 준비운동을 합니다.
아이들에 청결과 건강을 위한 샤워실의 외부 페인팅 작업과 내부 타일 붙이기 아이들이 뛰어놀 안전한 보도블럭 닦기
휴~ 노력봉사 쉽지 않네요~ 잠깐 쉬며 마음을 다시 한번 다져봅니다. 점심을 먹고 짧은 휴식 후, 다시 노력 봉사 시작!
밝고 예쁜 학교로 변신시켜줄 벽화그리기, 편안한 공부시간을 위한 책걸상 다듬기 작업이 진행됩니다.
궁금한듯 지켜보는 아이들, 이런 저희의 모습을 현주 책임님이 예쁘게 찍어주십니다.
열심히 열심히 저희는 서투르지만 한땀 한땀 작업을 계속 진행합니다.
저희가 힘들여 보였던지 한명 두명 아이들이 모여들어 고사리 같은 손을 보탭니다. 작은 손길이 무척이나 도움되는 감동적인 순간이네요.
과연 이공간은 어떻게 변할까요?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과 기대감이 부푼 후 숙소로 향합니다.
지친하루의 마무리는 타멜거리 피자집에서 맛있는 피자를 먹으며 서로서로 격려 후 내일의 봉사를 다짐합니다.
21일 수요일 아침
아름다운 카투만두의 풍경을 감상하며 학교에 도착! 화이팅! 으쌰으쌰 쭉쭉 스트레칭!
여기저기 쑤시지만 어제보다는 능숙한 손길로 여기저기 다듬어 갑니다.
땀이 비오듯이 흐르네요 휴~
마치 피카소가 된듯 조각가가 된듯.. 쓱쓱싹싹 미장하기 타일 붙이기 뚝딱 뚝딱 망치질 섬세한 붓질 등..
그런 우리를 바라보는 아이들 힘들 땐 뭐다? 밥심~
모두 모여 맛있는 삼계탕을 뚝딱 해치웠어요~
힘드네요~ 잠시 쉬어가는 타임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오후 노력봉사 시작
파스를 붙이고 다시 작업을 시작합니다.
땀을 흘리고 물한잔을 서로 건네면서 다시 시작되는 작업
고된 작업 속에서 점점 선명해지는 정신 몸은 고되지만 정신적으로 차오르는 순간들
그리고 마을사람들과도 하나가 되는 소중한 경험
이렇게 오늘의 봉사는 종료
타멜거리로 이동해서 맛있는 중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또 하루가 밝아왔습니다. 오늘은 그토록 기다리던 교육봉사가 있는 날입니다.
또다시 거친 오프로드를 달려 학교에 도착!
오늘도 어김없이 스트레칭부터..
졸망졸망 맑은 눈을 가진 아이들과 드디어 함께 나누는 시간
에코백 만들기, 리코더 불기, 에어로켓 만들기
삐리리 삐리리 리코더도 불어보고요.
정성그럽게 자기만의 에코백도 만들어봅니다.
이순간을 간직할 사진도 찍어요.
슝슝 에어로켓도 만들어보고요.
모두 함께 날려봅니다.
열심히 배우고 집중하는 모습에 저희는 더욱 신이 납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교육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이제는 놀아볼까요?!
페스티벌 시간
바디 페인팅으로 예쁘게 단장후 본격적으로 놀아봅니다.
판뒤집 기, 쿠키런, 시원한 물풍선 던지기, 우와~ 풍선터트리기, 어른아이 할 것없이 웃음꽃이 끊이지 않던 시간,
와~ 정말 예쁘네요.
한숨돌리고 라면을 먹고 이제 마무리 작업
끝이 보이지 않았던 작업들이 그럴듯하게 마무리되어가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순간들이 기대가 되는데요.
완성을 향해 바빠지는 손길들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타일~타일~ 타일~ 시멘트! 시멘트! 시멘트!
보도 블럭! 보도 블럭! 보도 블럭!
끝~ 드디어 노력봉사가 끝이 났습니다. 모두들 너무 고생하셨어요.
덜컹덜컹 타멜로 돌아가는길 사고가 났어요. 차안에서의 기약없는 기다림마저 별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던 순간
어느새 마지막 날이 다가왔습니다. 떠나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마지막으로 학교로 떠나는 길 꽉 막힌 길에서 우리는 돌아서야 했습니다.
학교에서 마을에서 저희를 위해 축제를 준비해주셨는데..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어쩌죠..
이제야 서로 알아가고 있었는데 너무나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입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숙소에 돌아와 서로의 소감을 나누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시던 민석 수석님, 단아한 미소 정은 선임님, 물나눔이 최익현 책임님, 나이팅게일 박주영 간호사님, 따뜻한 마음 민경 선임님,
사나이 중건 선임님, 밝고 쾌활한 지수, 활기찬 재훈 선임님, 반전 매력 김진 책임님, 조력자 박신영 간사님, 조용하고 성실한 영원 선임님, 멕시코에서
날아오신 강길상 상무님, 타일 장인 신석훈 상무님의 말씀을 모두 경청하고 있습니다.
하얀 미소천사 소민, 몸짱 미남 원석 선임, 푸근한 카리스마 진희 책임님, 그 외 함께한 모든 봉사자 분들 감사합니다.
감동으로 뻐근한 마음은 추스리고 드디어 문화체험 시간
원숭이 사원 관광을 갔어요. 박재면 지부장님의 굵직한 역사강의도 듣고 처음으로 자유시간을 누립니다.
마지막 식사는 맛있는 네팔음식
아.. 생각나네요 탄두리 치킨
다함께 쇼핑도 합니다.
어머나! 학교 관계자 분들이 오셨어요. 저희야 말로 감사합니다. 단야반. 다음에 또 만나요 꼭~
공항으로 향합니다. 헤어지기 싫은 마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
감사합니다 박재면 지부장님
다시 한국으로~
인천공항 해단식
여기저기 뻐근한 몸, 하지만 가슴속에 뿌듯함으로 가득합니다.
나마스데 당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합니다. 세상의 태어남과 만남의 인연을 소중히 여깁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모시는, 각기 다른 신들을 존중합니다. 머리숙여 절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여기 이곳 카트만두 사트다비 스쿨에서 서로에게 나눔과 존경의 마음을 심어놓고 왔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지친 삶의 새로운 활력소와 평생 함께할 소중한 인연을 얻어갑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