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사전적 의미처럼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을 가족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한 집에 사는 모든 구성원들을 가족으로 지칭할 수 있죠. 여기서 구성원이란 함께 사는 사람들은 물론 반려동물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63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많아지며 반려동물 또한 가족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LG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들을 위한 21년 1월에 LG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를, 올해 7월엔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알파 오브제컬렉션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닌 반려동물을 위한 가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B2C상품기획팀 김영준 선임과 디자인경영센터 H&A디자인연구소 에어솔루션팀 하지욱 책임연구원을 찾아가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알파 오브제컬렉션 개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Q. 자기소개 및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영준 선임
공기청정기에 대한 고객 니즈(Needs) 청취와 그렇게 발굴된 고객 니즈를 취합하여 앞으로 출시할 제품의 컨셉을 기획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연구원으로서 LG전자 여러 가전의 연구 및 개발에 참여했고, 지금은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기획하고 있죠.

하지욱 책임연구원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실내 공기질에 관여하는 에어솔루션 제품들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품들의 외관 형상과 컬러부터 디자인 트렌드에 대해 고민하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해당 제품을 개발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이 있을까요?

김영준 선임
기존에는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죠. 반려라는 것은 내 가족 구성원 중 하나라는 뜻인데요. 동물들이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고요. 반려동물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이 아니라, 펫이라는 구성원이 있는 가족을 위한 제품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 또한 우리의 가족이니까요.

하지욱 책임연구원
반려동물이 있는 주거공간에 어떤 공기청정기가 필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반려동물이 있는 공간은 아무래도 이를 돌보는 사람들도 긴 시간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결론을 도출했고요.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지, 단순히 예쁜 외형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케어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디자인하였습니다.

Q. 개발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영준 선임
실생활에서 실용성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연구소 안에 실제 가정집과 같은 환경의 모델하우스를 조성하고 실제 생활하면서 접하게 되는 미세먼지를 발생시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때 고농도의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기 위해 연구원들이 직접 실험 장소에 함께 있어야 했죠. 그래서 미세먼지를 직접 마시며 실험한 기억이 있네요. 어떤 면에서는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저의 건강을 해치면서 만든 제품입니다. (웃음)

하지욱 책임연구원
이 제품의 디자인적인 가장 큰 특징으로 ‘인피니티 그릴’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그릴이 방사형으로 배열된 디자인인데, 이는 공간과 제품의 조화를 위해 인테리어 요소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며, 외관 파트가 나눠지는 틈새를 시각적으로 감춤으로써 심리스(Seamless) 한 외관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테스트를 거쳐 시각적으로 거부감이 없는 동시에 공기 흡입 측면에서도 실질적으로 유리한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과정은 힘들지만 고객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제품을 만들고 싶어 기술적 어려움에 타협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Q.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알파 오브제컬렉션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김영준 선임
반려동물들에게서 나오는 특유의 냄새를 잡고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은 반려동물들의 냄새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는 냄새가 상대적으로 잘 느껴질 수 있죠. 공기청정기는 누구나 쾌적하게 느낄만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탈취를 위해 기존 제품 대비 더욱 성능이 향상된 광촉매 탈취필터가 제품에 탑재되었습니다.

기존 필터는 냄새든 미세먼지든 일단 흡수하면 그대로 머금고 있는데요. 광촉매 탈취필터는 사용 후에 필터를 빼서 햇볕에 말리면 빛 에너지와의 촉매작용을 통해 머금고 있던 냄새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탈취 성능도 원래대로 돌아오게 됩니다*.

*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 시험 결과, 누적정화량 펫 전용 필터 1,533mg / 기존 필터 960mg, 누적 정화량 55% 이상 개선
– 모델: ADQ74834347 (펫필터) / 터보풍량 (대조군 : ADQ74834325 일반필터 / 터보풍량)
– 실험실 조건이며 실 사용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Q.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뿐만 아니라 펫 카페 등 동물이 있는 공간에서도 제품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욱 책임연구원
공기청정기는 제품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관리의 편의성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펫 카페와 같이 특수한 공간은 반려동물의 털이 매우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죠. 분리형 극세 필터를 사용하여 걸려있는 털들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으니 펫 카페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영준 선임
2019년부터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이라는 컨셉으로 개발을 진행해왔는데요. 실제 펫 카페에서도 필드 테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당시에는 큰 먼지를 잡아주는 극세 필터가 일체형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요. 펫 카페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일체형 구조가 불편하다는 의견들을 수렴하여 분리형 극세 필터를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일부 모델에 적용해 보니 편리한 점이 많아 지금은 공기청정기 전 모델에 분리형 극세 필터 구조를 적용하고 있죠.

*AS351NRPA : 부착형 극세 필터 추가분 10개 기본 구성 포함
*극세 필터는 물세척하여 재사용할 수 있으며 원하는 경우 동봉된 새 필터로 교체 가능

Q.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하셨는데,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 경험에서 얻은 영감이 있나요?

하지욱 책임연구원
네. 저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품 디자인과 컬러를 구상할 때 강아지 용품을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강아지 용품에는 강아지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너무 반짝거리거나 밝지 않고 부드러운 컬러라던가 자연의 색을 담은 컬러, 광택이 없는 플라스틱 등의 소재들을 활용했을 때 반려동물들이 편안함을 느끼거든요.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제품을 출시할 때도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알파 오브제컬렉션만의 전용 컬러를 만들 수 있었죠.

Q. 전용 컬러인 네이처 레드우드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하지욱 책임연구원
공기청정기는 다른 가전들처럼 구석진 곳에 몰아넣지 않고 공간의 가운데에 두기 때문에 어디에 놓아도 차분하고 주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어야 합니다. ‘제품’이 아닌 ‘오브제’로 인식 함으로써 가족 구성원인 동물과 사람 모두가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텍스처, 익숙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만들게 된 컬러가 바로 네이처 레드우드 컬러입니다.

Q. 개발자로서 펫 공기청정기 제품 개발을 진행하며 반려동물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김영준 선임
반려동물 또한 사람처럼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소음이나 직접적인 바람 노출을 지양하고 반려동물의 행동 패턴을 반영한 공기 청정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인공지능 센서를 활용하여 조금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공기 질을 관리하는 제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 안에 있는 사람과 반려동물에게 직접적으로 바람이 닿지 않도록 부스터 방향을 바꿔줍니다. 또한 반려동물이 배변활동을 한 공간을 감지하고 냄새가 퍼지기 전에 그 공간의 공기를 빠르게 청정해 줍니다. 실제로 이런 고민들을 반영하여 모두 담아낸 제품이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알파 오브제컬렉션입니다.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 시험결과, 인공지능 센서(42초 만에 오염 감지) 공기청정기 본체 센서 (6분 26초 만에 오염 감지)보다 5분 44초 빠르게 오염감지
– 실 사용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센서(별매)는 최대 3개까지 연동 가능하며 USB-C타입 전원 케이블 상시 연결 필요합니다.

Q. 많은 고민이 묻어나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실제 소비자와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영준 선임
소비자 반응을 많이 살펴보는 편인데요. 많은 분들이 공기청정 하나는 확실하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의 성능이 확실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앞으로도 이런 인식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욱 책임연구원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수상을 했습니다.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공기청정기 디자인들 중에서도 자사 제품에서 영향을 받은 케이스가 많이 보이는데, 이 역시 저희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김영준 선임, 하지욱 책임연구원
우리 가족 전체를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족’ 안에는 당연히 반려동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펫을 위한 제품과 사람을 위한 제품을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와 반려동물 모두의 건강과 위생을 위한 제품으로서 공기청정기가 인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반려동물을 단순히 펫이 아닌 가족으로 인식하는 두 분의 이야기가 깊게 와 닿는 인터뷰였습니다. 반려동물 또한 우리의 가족이기 때문에 사람과 동물을 모두 생각한 가전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집 안의 모든 가족들이 건강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하는 LG전자의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