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서 TV 좀 본다 얘기하시는 분이거나 신기술 덕후 분들이라면 ‘미니 LED’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LG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TV 업체들이 미니 LED TV를 본격 출시한다는 기사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더욱 주목 받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미니 LED가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기술인 것은 아닙니다. 미니 LED TV는 LCD TV의 하나로, 실제 TCL, 샤오미 등 중국 TV 업체들이 출시한 제품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기도 합니다.
◆ 미니 LED TV란?
결론부터 얘기하면 미니 LED TV는 기존보다 작은 크기의 LED를 백라이트(Backlight) 광원으로 활용하는 LCD TV입니다. 아시다시피,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CD TV를 ‘LED TV’라고도 하는데요, 이 LED TV에서 백라이트를 구성하는 광원을 종전 대비 발전시킨 TV가 미니 LED TV인 거죠.
미니 LED TV는 기존 LCD TV의 광원 크기 대비 1/10 미만 수준의 작은 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합니다.
광원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같은 화면 크기의 TV에 보다 많은 LED를 더 촘촘하게 넣을 수 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LCD TV, 또는 LED TV보다 밝기, 명암비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낼 것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미니 LED TV는 기존 LCD TV처럼 여전히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이 컬러 필터를 거쳐 색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TV 기술의 진화 측면에서 볼 때, 미니 LED TV는 LCD TV의 범주 내에서 업그레이드된 TV라는 점이 분명합니다. 구조적으로 기존 LCD TV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비자발광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 참조: TV 기술과 구조의 변화가 궁금하다면? 보러가기
지난 1988년 일본 전자업체 샤프(Sharp)가 세계 최초 LCD TV를 출시한 이후 30여 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LCD TV는 점차 진화해 왔습니다.
<디스플레이의 변천>
<LCD TV 백라이트의 진화>
당초 LCD TV는 형광등 형태의 CCFL(냉음극 형광램프, Cold Cathode Fluorescent Lamp)을 광원으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LED(발광다이오드, Light-Emitting Diode)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CD TV가 선보였고, 최근 들어 미니 LED 등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 여기에 나노셀, QLED, 트릴루미너스 등 색 재현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한 LCD TV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29일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열고 미니 LED 광원을 적용하고 ‘퀀텀-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나노셀과 퀀텀닷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기술)’를 적용한 미니 LED TV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퀀텀-나노셀 컬러 테크놀러지’ 기술은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이 나노셀과 퀀텀닷 물질을 거쳐 실제에 더 가까운 순색을 표현합니다.
미니 LED TV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 TV에 가장 가까워진 LCD TV 기술 진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조: LIVE LG에 테크 세미나 보도자료 보러가기
◆ 성숙기의 LCD TV, OLED로 넘어가는 과도기 기술
현재 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모든 산업은 태동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를 거치는데, LCD는 이미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성숙기에는 LCD 기술의 범용화에 따라 업체들은 각종 화질 기술 등을 더해 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QLED TV, 나노셀 TV(NanoCell TV) 등이며 미니 LED TV 역시 이에 포함됩니다. 이들 모두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과도기 기술로, LCD TV의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TV 기술이 기존 백라이트에서 자발광(自發光, Self-Lit) 형태로 진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TV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발광 OLED TV를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OLED TV는 미니 LED TV와 비교 시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합니다. 8K TV 기준 미니 LED TV에는 약 3만 개의 LED가 들어갑니다. 또 미니 LED TV는 80형 대 제품 기준으로 약 2,500개 구역을 나눠 밝기를 조절하는 블록 디밍(Blocks Dimming)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올레드 TV는 약 1억 개의 서브 픽셀 디밍(Sub-pixels Dimming)방식으로 완벽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합니다.
이 때문에 2020년 기준으로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에 OLED TV를 선택한 글로벌 TV 업체는 19곳에 이릅니다. 2021년에는 20 곳을 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도 합니다.
자발광 TV이자, 전 세계 전문가들로부터 독보적 성능의 프리미엄 TV로 인정받고 있는 OLED TV가 매년 성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TV를 장만할 때, 이왕 사는 김에 가장 좋은 TV를 사고 싶다면 자발광 기술을 적용했는지 아닌지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자발광 기술만 확인하면 누구나 집에서 압도적 화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