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수집을 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어쩌면 그냥 지나갈지도 모르는 추억을 기록하는 게 아닐까요? 지난 시간에 이어 이 순간에도 어김없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컬렉터 샤과쌤을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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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컬렉션 by 샤과쌤

다양한 금성사 제품이 있는 샤과쌤의 창고(샤과쌤 컬렉션 - "2014년, 금성 라디오 BM-709 수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금성사 제품 약 300개를 수집했습니다.")
다양한 금성사 제품이 있는 샤과쌤의 창고

Q. 제품 수가 상당히 많은데, 어떻게 수집하셨나요?

초기에는 서울 청계천과 황학동, 동묘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수집했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녔지만 빈손으로 온 적도 많았어요. 매물이 없기도 했고, 제가 못 알아보는 경우도 많았죠.

금성사 25년사 문헌을 보고 있는 샤과쌤
금성사 25년사 문헌을 보고 있는 샤과쌤

그러다 ‘금성사 25년사’, ‘금성사 35년사’ 같은 문헌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이후 물건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 ‘아는 게 국력’이란 말이 수집 세계에도 통하는 거 같아요.(웃음) 그렇게 발품을 팔다 보니 하나둘 모여 지금의 컬렉션이 되었습니다.

Q. 금성사 문헌이 수집에 어떤 도움을 줬나요?

샤과쌤이 해외에서 역수입해 수집한 금성사 제품들
샤과쌤이 해외에서 역수입해 수집한 금성사 제품들

책을 공부하다 보니 금성사에선 이미 1960년대부터 전자제품을 수출해오고 있었어요. 그 사실을 알고부턴 금성사가 제품을 수출했던 미국, 네덜란드, 스웨덴,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의 중고사이트를 찾아 역수입했어요. 덕분에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금성 라디오 RF-130
금성 라디오 RF-130

그중 하나가 1981년에 출시한 금성 라디오 RF-130입니다. 당시 전량 유럽으로 수출했던 제품이라 한국에는 물량이 없어서 수집가들 사이에선 부르는 게 값일 정도예요.

골드스타 로고가 희미하게 바래 있는 금성 라디오 A-504
골드스타 로고가 희미하게 바래 있는 금성 라디오 A-504
골드스타 로고가 희미하게 바래 있는 금성 라디오 A-504

그리고 또 하나, 금성 A-504 라디오도 있어요. 이 제품은 김수영 시인이 1966년에 쓴 ‘금성 라디오’라는 시의 주제가 되었을 정도로 수려한 디자인을 가져서 많은 사랑을 받은 라디오입니다. 그만큼 온라인 경매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이건 처음 경매에 올라왔을 때 금성 마크가 희미하게 바래 있어서 그런지 아무도 입찰하지 않더라고요. 저는 이 제품의 가치를 알고 있었고, 복원을 거쳐 지금 모습이 되었습니다.

골드스타 로고가 새겨진 제품 태그
골드스타 로고가 새겨진 제품 태그

이 과정에서 GoldStar 로고가 가진 가치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지금으로 치면 같은 가전제품이라도 LG전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와 같죠. 그만큼 금성사나 LG전자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레트로 컬렉션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우리나라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금성사 제품들(특별한 타이틀 - "금성사를 수집한다는 건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을 모으는 것과 같아요.")
‘우리나라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금성사 제품들

Q. 최초의 과학이라고 하니 뭔가 장엄한데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요.

라디오를 시작으로 금성사 제품들을 수집하다 보니 금성사 제품의 가치가 더욱 특별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최초의 라디오 A-501, 최초의 텔레비전 VD-191, 최초의 선풍기 D-301 등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제품 대부분을 금성사에서 생산하고 판매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진공관 라디오, 금성 라디오 A-504
우리나라 최초의 진공관 라디오, 금성 라디오 A-504

어쩌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홈 라이프 스타일의 시초라고 할 수 있죠. 또, 지금은 기술이 발달해서 감흥이 크지 않지만, 출시 당시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혁신적인 제품이 많습니다.

Q. 7~80년대의 혁신이라고 할만한 제품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리나라 최초의 정전식 터치방식 선풍기, 금성 FD-3510E
리나라 최초의 정전식 터치방식 선풍기, 금성 FD-3510E

1971년 금성사 선풍기 FD-3510E 모델이 그렇습니다. 당시 선풍기는 대부분 버튼을 눌러서 작동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런데 FD-3510E 모델은 정전식 터치 회로가 적용돼있어 버튼을 누르지 않고 터치만 해도 작동했어요. 1971년에도 이런 선풍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던 게 신기합니다.

금성사 안전 STOP 선풍기, FD-301S
금성사 안전 STOP 선풍기, FD-301S

그리고 동시대에 나왔던 금성 안전 스톱 선풍기도 혁신적인데요. 정전식 센서를 활용해서 날개 근처 쇠망에 사람 손이 닿으면 자동으로 모터를 멈춥니다. 아이들이 선풍기 망 사이로 손을 넣을 때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1970년대에도 ‘안전’을 중시한 기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레트로 컬렉션으로 즐기는 컬렉터의 일상

샤과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금성사 제품들

Q. 금성사 제품이 지금도 작동돼요?

금성사 제품으로 토스트를 만드는 샤과쌤
금성사 제품으로 토스트를 만드는 샤과쌤

그럼요! 제 관사에는 1984년식 금성 ER-500 전자레인지가 아직도 현역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집에선 금성사 토스터를 활용해서 토스트를 해먹을 때도 있고, 금성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라면을 끓여 먹던지, 금성 전자레인지로 계란찜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LP 판이 올려진 금성 턴테이블
LP 판이 올려진 금성 턴테이블

주방가전뿐 아니라 금성 턴테이블, 금성 카세트 라디오로 음악 감상을 하기도 하고, 컬러 모니터로 어릴 적 즐긴 게임을 하는 등 일상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금성 모니터로 레트로 게임을 즐기는 샤과쌤]
금성 모니터로 레트로 게임을 즐기는 샤과쌤]

그럴 때마다 마치 과거로 여행하는 기분인데, 레트로 감성을 생동감 있게 누리는 기분이랄까요? 수집으로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웃음)

Q. 꼭 수집하고 싶은 금성사 제품이 더 있나요?

우리나라 최초의 진공관 라디오, 금성 라디오 A-501
우리나라 최초의 진공관 라디오, 금성 라디오 A-501

‘최초’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제품들을 꼭 수집해 보고 싶습니다. 최근엔 금성 라디오 A-501를 수집했는데 ‘국산 1호 라디오’란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국가등록문화재에 등록될 만큼 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높죠.

금성사 제품이 가득한 창고에서 인터뷰하는 샤과쌤
금성사 제품이 가득한 창고에서 인터뷰하는 샤과쌤

지금은 한국 최초의 CD플레이어인 금성 ‘GCD-600’, 한국 최초의 텔레비전인 금성 ‘VD-191’을 찾고 있어요. 어떻게 작동하는지 늘 궁금한 마음입니다. 생각해 보니 이런 호기심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저희 가족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주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준 GoldStar, LG전자에 감사한 인사를 전합니다.

금성사 70주년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와 오디오 튜너 GST-150
금성사 70주년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와 오디오 튜너 GST-150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것만큼 깊은 공감이 또 있을까요? 샤과쌤 이야기를 통해 Goldstar와 함께한 추억을 새록새록 되새기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오래도록 LG전자 제품을 사랑해 주신 고객님들을 위해 다음 세대, 그리고 또 다음 세대까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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