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쓰레기 이슈, 이상 기후 등 이슈가 발생하자 사람들은 환경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객들은 기업이 우리가 사는 환경과 사회를 위한 경영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지 더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죠. 이제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위한 어떤 노력을 실천하고 있는지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지난 11월 각국의 LG전자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LG전자의 ESG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지 고민하던 글로벌 깐부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실제 다른 나라들이 ESG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한 번 볼까요?
☞ LG전자 ESG 커뮤니케이션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을까?
지난 발자취에 있는 미래
미래를 알려거든 역사를 공부하라는 말이 있죠. 저희들도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알아보기 위해 LG전자가 이전 진행했던 CSR 프로그램을 살펴봤습니다. 이날 발표를 맡아준 분들은 호주, 스페인, 그리고 미국의 LG전자 홍보 및 CSR 담당자였습니다.
자연재해 속에서 찾은 ‘영웅’과 ‘감사’ – 호주
호주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산불까지 연달아 발생하며,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전 세계인이 부러워했었기에 호주의 산불과 자연재해는 전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죠.
하지만, 이런 역경 속에서도 복구를 위해 노력한 호주의 숨은 ‘영웅’들이 있었는데요. LG전자 호주법인은 숨은 영웅을 찾아 감사함을 전하며 ‘여전히 삶은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이렇게 진행된 ‘Local Legend (지역의 영웅)’ 와 ‘Thank You(고마워요)’ 캠페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가며, 호주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감동을 줬습니다.
또한, 고객들은 어려운 순간을 함께 하고 숨은 영웅들에게 감사할 기회를 제공한 LG전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는데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오직 고객을 위하여 실현될 때 기업의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였습니다.
발표를 담당했던 호주 PR 담당자 루이스 아네츠(Louise Annetts)와 글로벌 파트너사 H&K 호주의 마크레니스진(Mark Lenyszyn)은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얼마나 많은 ‘감사’와 ‘감동’의 순간이 있었는지 전했죠. 호주 시간으로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지난 캠페인 과정을 설명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500그루 나무 심기가 100만 그루가 되다– 스페인
스페인법인 홍보 담당자 미구엘 엔젤(Miguel Ángel)은 등장부터 열정적이었습니다. 백만 그루 나무 심기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을 소개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이 캠페인이 처음부터 백만 그루를 목표로 했던 캠페인이 아니라, 500그루 나무를 심는 2018 스마트 그린 캠페인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스마트 그린’ 캠페인을 알리다 보니, 이 정도 나무만 심고 홍보하는 것이 ‘그린 워싱(일부의 친환경 활동을 하고 대대적으로 과장해 홍보하는 행위)’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스스로 반문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다음 해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접경 지대에 LG전자 스페인/포르투갈 직원 연합회를 동원해 5000그루를 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정도로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LG전자 스페인법인은 판을 키우기로 했죠.
‘위대한 녹색 정책을 위한 회사 모임 (The Great Green Deal of Companies)’을 결성하고 스페인 유수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해냈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 2021년에는 총 2백5십만 그루의 나무를 스페인 아라곤(Aragon)과 발라돌리드(Valladolid)를 비롯한 각 지역에 심어 나갔습니다. 이 모임은 현재 270여 개 회사가 참여하고 60여 명의 CEO들이 직접 나무 심기에 나서며 스페인 내 녹색 운동의 ‘큰 트렌드’가 됐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4천7백만 그루의 나무를 더 심어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스페인법인의 PR 담당자는 발표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거듭 사과했지만, 그의 발표를 듣는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 정도 나무 심기로는 인류의 미래를 지킬 수 없다는 반성이 모여 점차 범위를 넓혀간 스페인의 나무 심기 캠페인.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더욱 푸르게 물들어갈 미래를 기대합니다.
행복을 교육하자 – 미국
다음은 미국의 사례로 미국법인 CSR 담당자 로라 바비에리(Laura Barbieri)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녀가 소개한 프로그램은 ‘행복을 경험하자(Experience Happiness)’ 캠페인이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교육으로 ‘행복’을 더 많이, 더 쉽게 경험하면 삶의 질이 나아진다는 연구 결과에서 착안했다고 하는데요. 많은 미국 어린이와 십대들이 학업과 일상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행복’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특히, LG전자의 ‘라이프스굿(Life’s Good)’ 철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삶은 아름다운 것’으로 확산될 수 있기에 이 기획에 힘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LG전자 미국법인이 제시한 ‘행복을 위한 6가지 원칙’은 이렇습니다.
-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잘 파악할 것 (Mindfulness)
- 주변과 연대를 맺을 것 (Human Connection)
- 감사함을 잊지 말 것 (Gratitude)
- 긍정적인 미래를 생각할 것 (Positive Outlook)
- 삶의 목적을 가질 것 (Purpose)
- 나와 주변에 너그러울 것 (Generosity)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원칙입니다. 전문가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이 원칙을 꾸준히 조금씩 실천해 나갈 것을 권했습니다.
LG전자 미국법인도 ‘행복 교육’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진행해 나갔습니다. 지난 5년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및 청소년 550만 명에게 다가가 ‘행복을 위한 원칙’을 전하고 교육했습니다. 심리 및 정서 전문가와 협업해 어린이들에게 사회적, 정서적 ‘웰빙’ 방법을 교육하고, 미국 전역에 정신 건강을 위한 캠페인을 실행한 것이죠.
이 캠페인을 알리는 소셜 미디어 포스팅은 5억 회 이상 공유되었고, 약 30여 개 매체가 인터뷰를 요청해 왔습니다. ‘행복을 교육한다’는 아이디어도, 이를 위해 전문가를 섭외하고 커리큘럼을 만들고 행복을 위한 교재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코로나19 전후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미국의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에게까지 큰 힘이 됐는데요. 우리들은 삶에서 가진 것이 많고, 누군가에는 소중한 존재이며, 감사할 것이 많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것이죠.
LG전자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이틀 동안 진행된 글로벌 ESG 워크숍.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 답은 평범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본질’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최선을 다해 실천할 것입니다.
또 이를 커뮤니케이션할 때 투명하고 일관되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알기 쉽게 알려 나갈 것이라는 다짐을 끝으로, 짧게만 느껴진 이틀 간의 워크숍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이 지난 후 다시 얼굴을 보며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논의해 나갈 것을 약속하면서 말이죠. 다음 ESG 워크숍에서 만날 때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