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는 5대 타워가 있습니다. 본사인 트윈타워, LG 트롬 워시타워, LG 휘센 타워 에어컨, LG 올인원타워, 그리고 작년 12월 합류한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이하 에어로타워)’죠. 에어로타워는 ‘공기청정팬’으로 사용자 라이프스타일 또는 취향에 맞춰 청정된 공기의 온도를 따뜻하거나 시원하게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입니다. 공기 청정 기능과 온·송풍 기능을 결합한 발상으로 큰 열풍을 일으켰죠.
특히 소비자들이 에어로타워에 열광하는 부분은 집안 전체에 편안한 바람을 전달할 뿐 아니라 집안 분위기를 살려주는 세련된 디자인 때문입니다. LG전자는 과연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탄생시켰을까요? LG전자 소셜홍보팀은 에어로타워 상품기획자인 최윤희 책임, 디자이너인 장호식 책임, 정혜인 책임을 만났습니다.
Q. 에어로타워가 출시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A. 최윤희 책임
에어로타워 연구는 2018년에 시작해 출시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이 들었죠. 보통 신제품은 출시까지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리거든요.
A. 정혜인 책임
3년 동안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올인했던 것 같아요. 출시된다고 했을 때 저희 모두 감동받아서 한동안 설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아이가 태어난 것처럼 감동했어요.
Q. 에어로타워의 탄생 계기가 있을까요?
A. 최윤희 책임
코로나19로 고객들의 삶이 많이 바뀌었어요. 집에 머무는 시간도 늘어나니 주택을 홈오피스로 쓰기도 하고, 방 하나를 홈짐으로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고객들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보다 편안한 에어 케어(Air Care)가 필요하겠다 싶어 고민하기 시작했죠.
A. 장호식 책임
고객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에어로타워는 이를 반영한 제품이죠. 집 내부와 어울리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으로 기획했습니다.
에어 케어 제품들은 외형 자체가 성능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디자인에만 신경을 쓰면 성능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을 수 있고, 성능만 중시하다 보면 제품 부피가 커지고 디자인이 투박해지곤 합니다. 에어로타워는 디자인과 성능의 접점을 잘 찾아 고객의 집안을 돋보이게 한 케이스죠.
Q. 에어로타워 디자인에 관한 비하인드가 있다면요?
A. 정혜인 책임
처음 컨셉 메이킹을 할 때 팀 내부에서 각자가 경험했던 ‘자연의 바람’에 대한 얘기를 굉장히 많이 나눴어요. 그러다 어렸을 적 미국 엔텔로프 캐니언 여행 때 느낀 선선하고 깨끗한 바람 이야기가 나왔어요. 청명한 느낌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었거든요. 그때의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드리고 싶어 ‘협곡’ 디자인으로 출발하게 됐죠.
A. 장호식 책임
협곡이라는 뜻의 글렌(Glen)과 바람이 분다는 뜻의 윈디(Windy)를 합쳐서 ‘글렌디(Glendy)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마케팅팀, 상품기획팀, 디자인팀이 함께 만들어낸 에어로타워의 디자인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Q. 결정적 아이디어 제공자가 있다면요?
A. 장호식 책임
모두가 같이 했죠. 에어로타워 담당 디자이너가 저희 둘에 박기쁨 선임까지, 총 3명이에요. 연령대도 X세대부터 MZ세대까지 골고루 모였습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을 발굴하기 위해서 멤버 자체를 다양하게 구성했어요.
저희 팀은 서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며 아이디어를 같이 그려나갑니다. 그중 정혜인 책임의 엔텔로프 캐니언 이야기가 가장 큰 모티브가 됐어요.
A. 정혜인 책임
대회의실 가득히 아이디어 스케치들을 깔아놓고 팀원들과 모티브에 대해 대화를 하는데요. 재미있는 게 계속 유사한 그림을 그리게 돼요. 우리 생각이 이쪽으로 모여 있는 걸 알 수 있었죠. 여기에 점점 살을 붙이는 거죠. 바람에 대한 제품이다 보니 전통적인 팬 형태부터 거실 오브제 성격에 맞춰 조형물 같은 디자인까지 매우 다양하게 스터디했었어요.
A. 장호식 책임
초기에는 성능에 중점을 둔 디자인으로 진행하다가 어느 시점에는 눈에 보이는 부피감을 줄이고 공간에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조형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성능과 공간에 어울리는 조형의 접점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했죠.
Q. 에어로타워는 공기역학 기술이 접목된 디자인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정혜인 책임
에어로타워를 위에서 보시면 비행기 날개 형상과 유사하게 유선형으로 되어 있어요. 이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바람이 나오는 길을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바람이 멀리 넓게 나갈 수 있게 했죠. 수많은 스터디 끝에 잡은 디자인입니다.
A. 장호식 책임
에어 케어 제품은 외형 자체가 바람을 타고 가기 때문에 외형의 라인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성능이 크게 좌우됩니다. 고객에게 가장 편안한 바람이 전달될 수 있는 최적의 각도를 찾기 위해 프로토타입도 mm단위로 수십 개 제작했죠. 선행 개발 부서와 많은 협업 끝에 최적의 각도를 찾았습니다.
Q. 에어로타워의 다양한 바람 모드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정혜인 책임
에어로타워 하단의 흡입부로 360도 빨아들인 공기는 필터를 통해 청정됩니다. 청정된 공기는 두 개의 에어터널을 통해 중앙부 협곡에서 만나 하나의 바람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람은 자연풍과 유사해 자연스럽고 편안한 바람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바람이 전면에서 나오는 상태가 ‘집중 청정모드’입니다. 또 에어가드를 닫으면 바람이 위로 올라가는 ‘공간청정’모드가 됩니다.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고 위로 흐르게 만드는 거죠.
A. 최윤희 책임
에어로타워는 공간청정모드와 집중청정모드를 기본 모드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UP가전’이라서 고객이 필요한 기능만 골라 추가할 수 있게 했죠. 더 집중적으로 오는 센 바람을 원하시는 분은 ‘다이렉트 청정 모드’, 설악산이나 엔텔로프 협곡에서 부는 부드러운 바람을 원하신다면 ‘자연 청정모드’로 업그레이드 하실 수 있습니다. 고객 취향에 맞춰 계속 새로운 모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Q. 단일 바람보다 두 에어타워에서 나오는 바람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A. 정혜인 책임
자연풍이라고 하면 하나의 바람이 아니잖아요. 자연의 바람은 여러 가지 다양한 바람이 만나서 부딪히기도 하고 만나서 흩어지기도 합니다. 저희는 자연의 바람에 제일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두 개의 에어타워에서 나오는 바람이 만나서 자연의 바람과 유사해지게끔 디자인을 했던 거죠.
A. 장호식 책임
에어로타워 프로젝트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연에 가까운 바람, 인위적이지 않고 오래 쐬어도 편안한 바람’이었거든요.
Q. 두 개의 바람이 마주치는데도 조용하네요?
A. 최윤희 책임
최근 영국 유력 IT 전문매체 디지털 트렌드(Digital Trend)가 에어로타워를 극찬했는데 ‘위스퍼(Whisper)’라는 표현을 썼어요. 어떻게 이 모든 기능을 ‘속삭이듯이’ 구현했느냐는 것이죠. 에어로타워의 바람은 1단계 25dB(데시벨), 10단계 45dB로 도서관(40dB)* 수준입니다. 속삭이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죠.
또한 에어로타워는 두 바람을 만나게 해서 바람을 부드럽게 속성을 바꾸는 거지, 이것 때문에 소리가 더 커지지는 않습니다. 이전 선풍기 바람이 약, 중, 강풍 정도로 단계 조정이 됐다면 에어로타워는 1~ 10단계까지 미세 조절이 됩니다. 그것도 부족하신 분을 위해 터보모드, 조용한 수면을 위한 수면모드도 제공합니다.
*출처: 국가소음정보시스템(http://www.neins.go.kr)
[저소음 바람 1단계 25dB, 10단계 45dB]
시험일시 : ’21. 3. 31
시험기관 : LG전자 자체 평가
대상모델 : FS061PWHA
시험조건 : 24.3℃ , 20%RH (표준시험환경조건)
시험장소 : LG전자 가산R&D캠퍼스 완전무향실(4.8m4.8m4.0m)
시험방법 :
LMS 소음 측정기로 Sharpness 측정
소음 측정 시 1kHz 기준으로 실험 측정값 도출
시험결과 : 집중청정(10단계) 운전 시, Sharpness 1.13로 고주파 소음이 없는 순음(완전히 단일한 주파수의 소리)인 1 acum에 가까움
실험실 측정 기준으로 실 사용환경에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A. 정혜인 책임
선행 개발팀에서 소음을 잡기 위해 굉장히 많이 고민했어요. 디자이너와도 협업했고요. 제품 형상이 소음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루어지게 되더라고요.
A. 장호식 책임
제품 사이즈를 줄이면 성능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성능 구현을 위한 부품들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지니까요. 하지만 성능을 위해 제품 크기를 무작정 키울 수도 없죠. 그래서 정말 에어로타워 내부가 꽉 차게 디자인한 거 같아요. 제한된 공간 안에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디자인팀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개발부서에서 정말 고생 많이 하신 것 같아요.
Q. 에어로타워 개발 과정 중, 그리고 출시 후 인상적이었던 고객 반응은?
A. 장호식 책임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시장 조사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한 번은 갓 인테리어를 하신 고객 집에 방문했는데 집에 선풍기나 팬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물어보니 ‘우리 집에 놓고 싶은 팬이 없어서 구매를 못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분은 본인 집에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 들이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서 불편을 택했던 거죠. 저희도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평소 집에 놨을 때 미관을 해치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으려 하니까… 그 심정이 너무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고객들이 집에 들여놨을 때 잘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A. 정혜인 책임
출시 후 SNS에 예쁜 인테리어에 에어로타워를 놓고 찍은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면 매우 뿌듯합니다. 작년 연말 기준으로 이런 사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해 디자인에 대한 고객 반응을 느낄 수 있었죠.
Q. 해외 반응은 어떤가요?
A. 최윤희 책임
해외 반응도 뜨거워요. 미국의 세계 최대 주방 욕실 전시회 ‘KBIS 2022’에서 커넥티드 테크(Connected Tech) 분야의 가장 높은 상인 ‘Best of KBIS(Gold)’를 받았죠. 이 전시회는 매년 디자이너, 건축가, 인테리어 전문가 등 전 세계 고객들이 찾습니다. 그만큼 기술과 디자인을 잘 결합한 부분을 인정받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아까 말씀드린 영국 유력 IT 전문매체 ‘디지털 트렌드’가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가 공기를 속삭이듯 정화한다(The LG PuriCare AeroTower cleans your air with just a whisper)”며 에어로타워를 극찬했습니다. 디지털 트렌드는 리뷰 매체기 때문에 극찬받기가 매우 어려워요.
Q. 에어로타워가 출시된 요즘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최윤희 책임
여전히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 고객 연구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에어로타워 개발 당시에도 집에서도 에어로타워 생각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A. 정혜인 책임
지금도 디자인을 하다가 인터뷰를 하러 왔고, 다시 돌아가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웃음). 고객에게 디자인으로 새로운 경험을 전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A. 장호식 책임
저희 팀은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의 모든 에어케어 제품을 다 디자인합니다. 고객의 공간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다음에 나오는 디자인도 에어로타워만큼의 파급력이 있을 테니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공기청정 기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모두 잡은 에어로타워! 세련된 디자인 속에 숨은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앞으로도 더 큰 소비자 만족을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를 거듭할 LG전자의 제품들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