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통수단으로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PM)가 새롭게 떠오르는 와중 기기 반납과 주차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것을 예측한 이가 있습니다. 바로 주차 스테이션과 PM 주차 앱 플랫폼 ‘플러스팟’을 기획한 도원동 커런트닷 대표인데요. 주차와 포인트 적립을 결합한 PM 주차의 새로운 솔루션, 그 비전을 들어보았습니다.
Q. 사내독립기업(CIC) 커런트닷 개설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도원동 대표 배터리 효율이 좋아지면서 자동차의 전동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에너지 효율적인 1인용 이동수단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내연기관의 경우 엔진과 주변 구동장치의 무게로 인해 1인용 이동 수단에 적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될 경우 1인용 단거리 이동수단이 에너지 효율에서 우위를 점해 더욱 상품화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현재 세계 어느 곳이나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이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그 범위가 생각보다 넓지 않고 근거리 이동이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혼자서 이동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았고요. 즉,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1인이 근거리 이동 시 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교통체증에서 자유로운 이동수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처음에 호기심 혹은 재미로 이용하다가 점차 교통수단으로써 이용하게 되는 사용자들을 볼 수 있었고, 이러한 부분에서 PM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모터에 강점이 있는 LG전자가 탑승기기 제조 시장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편하게 타기 위한 모빌리티라면 공유형 시장에 더 큰 미래가 있으리라고 보고 공유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솔루션을 기획하게 되었죠. 2018년부터는 글로벌 사업자들을 만나면서 약2년간의 스터디를 통해 자유반납(Free Floating)방식으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였지만, 앞으로는 PM주차 문제를 유발하는 등 이슈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2020년경부터 여기에 집중해 ‘스테이션’이라는 솔루션을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앱 회원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현재 회원 수와 스테이션이 설치된 지방자치단체 등의 성과가 궁금합니다.
도원동 대표 현재 앱 회원 수는 2만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 수원과 세종, 울산 세군데 도시에서 스테이션을 설치 운영중이고, 올해 안에 4개 시(인천, 용인, 전주, 안산)로 추가 확장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생각됩니다.
Q. 플러스팟에 가입해보니 킥보드를 자주 타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앱이 될 것 같습니다. 회원 확대를 위해 어떤 전략을 고민 중이십니까?
도원동 대표킥보드를 탑승하는 고객 뿐만 아니라 타지 않는 고객들에게도 유용한 서비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워심기> 기능은 일반인들이 쉽게 킥보드를 끌어서 주차/정리 할 수 있는 기능인데, 산책 중 운동하면서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 그 외에도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해 뿌듯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현재 앱 사용자들 중 킥보드를 사용해보지 않은 분들의 비중이 매우 큰데요. 시장 잠재력이 큰 비 이용자들을 주요 타겟으로 서비스를 어필하고 확장할 계획입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체크인>기능도 같은 맥락에서 기획되었습니다. PM 비사용자들에게 있어 스테이션이 없는 지역에서는 앱이 쓸모 없게 됩니다. 하지만 체크인 기능을 활성화한다면 스테이션이 없는 지역에서도 고객의 행동 차원에서 주워심기와 매우 유사한 행위가 가능하죠.
도원동 대표고객들은 가상의 스팟을 띄워놓고 체크인을 하여 주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체크인 횟수에 따라 스팟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권한도 얻게 됩니다. 체크인 기능은 전국적으로 확장이 가능하며 이 스팟들은 고객이 제안하고 만드는 스테이션의 잠정적 설치 장소가 되는 것이죠. 즉 고객과의 인터렉션을 통해 스테이션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Q. 기능 네이밍에 ‘OO심기’라는 농업 관련 용어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요?
도원동 대표ESG 측면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서 ‘심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원래는 ‘동네를 심고 가꾸자‘라는 의도로 포도 심기, 팜 가꾸기 등 자연적인 네이밍을 시도했으나 기능의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8월 31에 새롭게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주워심기’, ‘타고심기’ 등 직관적으로 바꾸었습니다. ‘ESG’라는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심기’라는 단어는 계속 사용하려고 합니다.
Q. 킥보드에 모듈을 부착해야 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던데요. 킥보드 업체들을 추가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요?
도원동 대표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킥보드 업체들에게 솔루션의 효과를 설명하고 이를 통해 참여하도록 논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에게 데이터를 계속 보여드리면서 모듈 부착하고 플러스팟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더욱 효과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어필해 나갈 예정입니다.
Q. 플러스팟이 궁극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또는 해결하려고 하는 목표가 무엇입니까?
도원동 대표 ‘동네 공간을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깨끗하게, 많이 다니게 하는 것’을 비전으로 ‘단거리 공간에 대한 슈퍼 앱’이 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외부에서 사람도 많이 유입되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우리 동네에 새로운 게 있나?’라는 인식에서 ‘우리 동네에 이런 데가 있었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요. 실제 고객들로부터 ’우리동네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더 쉽게 이동수단을 연계해 더 많은 곳을 편하게 돌아다니게 하고, 여러 핫플들을 알려주어 합리적인 소비를 이끌면서도 동네를 깨끗하게 하는 것, 이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 플러스팟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의 관심에 힘입어 CES 2023과 유로바이크(세계 3대 자전거전시회 중 하나)에도 참여했습니다. 당시 플러스팟에 대한 사람들의 수용도가 대체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는 국가를 막론하고 PM이 길거리에 방치되는 이슈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앱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만의 노하우를 통해 스테이션 설치를 넘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알고리즘을 쌓아가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