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talk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을 보유하고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술자를 매년 직종별로 1명씩 선정해 ‘대한민국 명장’이란 칭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16인의 기술자가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는데요, 그 중 LG전자 BS본부에서 27년간 가전기기 기구설계를 진행해 온 권오관 연구위원이 있습니다.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전하기 위해 권오관 연구위원이 갈고 닦아온 길을 살펴보겠습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권오관 연구위원안녕하십니까? LG전자 BS사업본부의 IT사업부 모니터 개발실에서 선행개발 Project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96년도 그룹공채로 입사하여 지금까지 쭉 모니터 개발실에서 기구설계 및 관련 금형 개발 업무를 담당하며 제품에 최적의 설계가 구현될 수 있게 노력해왔습니다. 다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1년 말부터 모니터 선행개발 Project leader, 22년 기구/메커니즘 전문가로서 전자 연구위원으로 선임됐습니다. 기구/CAE, 하드웨어 구성원들과 모니터 선행검토/개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대한민국 명장 선정을 축하 드립니다. 선정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또한 명장에 선정되신 주요 공적도 궁금합니다.
권오관 연구위원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 석자를 남긴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 이름 석자를 남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명장에 선정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입사 후 꾸준히 기구설계라는 한 우물을 팠던 것이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동안 50여개의 모델 개발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54건의 특허 출원 실적이 있고 최근 10년 동안 16건의 국내/외 특허 등록 실적이 있어 평가 기준상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직무능력 향상을 위하여 기능/기술자격을 취득하고, 여력이 될 때 국가자격/기술평가 등의 대외활동을 한 것도 평가기준에 많은 가점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Q. 연구위원님이 실제 담당하시고 실적을 세우신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권오관 연구위원지금까지 27년 넘게 제품설계와 개발을 담당하면서 크게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입사 초기였던 97년 처음으로 개발했던 CF210, △2004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무선 TV(15LW10), △ Sony향으로 개발되어 07년 출시된 65인치 IP54(방진/방수) 사이니지(LS65F), △ 14년 출시되어 LG R&D 어워드 시너지 부문을 수상하게 만든 34인치 21:9 커브드 모니터(34UC97)가 있습니다. 그리고 20년부터 설계·개발하여 LG 전자인상을 수상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에르고 스탠드 시리즈(32U/27Q) 설계·검토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권오관 연구위원기존 모니터 스탠드는 상/하 높이조절을 위한 높이(Height)부와 시야각 조절을 위한 기울임(Tilt)부로 구성되어 사용자의 시야각 및 사용환경에 맞게 조절합니다. 첫 번째로 출시한 20년형 에르고 스탠드는 여기에 전/후 방향의 위치 자유도를 추가하기 위하여 암(Arm)을 2개소 추가하여 전·후·상·하·좌·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방면의 사용위치로 모니터를 이동시키면서 시야각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기존 20년형 에르고 스탠드가 헤드부 무게가 일정하게 유지된 상태에서만 높낮이 조절이 가능했다면, 21년형 에르고 스탠드의 경우에는 링크와 ‘압축 스프링 조절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사용자가 높낮이 작용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동작 영역도 대폭 확대하고 상·하 좌·우 2열로 모니터를 2개 설치할 수 있는 ‘듀얼 메커니즘 스탠드’로 사용자의 확장/편의성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현재 새롭게 개발 중인 에르고 AI스탠드는 20년, 21년형 수동 동작의 한계를 넘어서 수동과 자동을 동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로봇/광학연구소와 협업하여 카메라를 통한 사용자의 위치와 자세를 인지하고 높이와 기울임부에 다양한 자동모션을 추가하여 개발했습니다. 지난 IFA2022에서 첫 선을 보였으나, 일부 기술적 보완을 위해 기술과제로 전환하여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Q. 에르고 스탠드 시리즈를 설계하고 개발하는데 있어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권오관 연구위원에르고 AI스탠드 개발 과정이 모니터 최초로 자동으로 동작하는 메커니즘인 만큼 가장 많은 고비가 있었습니다. 2만 3천회 이상의 동작 신뢰성을 만족 시켜야 하고, 장기 동작 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이슈 등을 해결해야 했죠. 새로운 도전에 따라 봉착할 수 밖에 없는 이슈들과 그에 따른 해결안들을 잘 정리해서 향후 개발되는 유사 모델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습니다.
Q. 대한민국 명장으로서 추후 계획이나 목표가 더 있으실까요?
권오관 연구위원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칭호를 받은 이제부터가 제 2의 도약을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기술사회와 새로 가입할 명장회에서의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하고 IT 개발 제품의 개발 완성도 향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사와 대한민국의 숙련기술 경쟁력 확보에 일조할 수 있는 구성원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권오관 연구위원 우연의 성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추구하는 목적지가 있다면 그 목표를 향해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죠. LG전자 내에서도 다양한 직무분야별 대한민국명장이 탄생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을 지원하고, 많은 분들이 도전하여 이를 통한 자사의 숙련기술 향상을 도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