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놀이와 여가는 상류층과 지배 계급의 것이었습니다. 서민들은 1년에 한두 번 있는 페스티벌, 명절 그리고 하층민을 위한 경기나 공연을 허락할 때만 유흥을 즐길 수 있었죠. 반면, 상류층은 원하는 때 언제나 여가와 유흥을 즐겼습니다. 특히, 고급 여가 활동인 클래식 공연, 오페라 등은 꽤 오랜 시간 상류층을 위한 오락으로서 존재해왔습니다. TV가 우리 집 안방과 거실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TV의 위기와 고민의 시작
가정에 TV가 보급된 이후 차별 없이 유흥을 즐길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은 TV라는 새로운 제품에 현혹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TV를 장시간 시청하게 되었고,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드라마에 빠져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죠. 일각에서는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TV를 시청한 사람은 운동하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죠. 바보상자가 된 TV가 위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출처)
TV, 안팎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TV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강력한 경쟁 상대, 스마트폰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인터넷 검색, VOD 시청, SNS 등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를 추가한 하이브리드 TV, 즉, 스마트TV가 탄생한 것이죠.
스마트TV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큰 기회를 맞이합니다. 팬데믹으로 발이 묶인 전 세계인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고, 콘텐츠 소비가 인기를 끈 것이죠. 넷플릭스를 필두로, 콘텐츠 소비를 주도하는 OTT(Over The Top) 플랫폼이 큰 성장의 물살을 탄 것인데요. 글로벌 시장 소비자 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의 ‘OTT 이용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OTT 이용자 수는 2017년 19억 명에서 2022년 27억 명으로 42% 증가했습니다.(출처)
이는 곧 스마트TV의 인기로 연결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OTT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를 찾기 시작한 것이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TV 소유 가구수는 2020년 약 6억 6,500만 가구에서 2026년까지 11억 가구로 17%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스마트TV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죠. (출처)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대형 TV 수요는 변화된 시장 트렌드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70형 이상 초대형 OLED TV 판매량이 21년 59만 3,000대에서 25년에는 100만 대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팬데믹 이후 OTT 플랫폼 이용자 증가와 함께 영화, 스포츠 경기 등 고화질 콘텐츠를 대화면으로 시청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출처)
이렇듯 스마트폰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스마트TV는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 TV가 나아갈 방향은?
오늘날 현대인에게 ‘킬러 콘텐츠’ 없이 그저 기술과 다양한 제품군만 강조하는 건 사실상 공허한 외침에 가까운데요. 이미 세상에는 트렌드를 주도하며 개인의 관심을 이끄는 제품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과거 TV는 방송국 편성에 따른 쇼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케이블 TV가 등장하고 다양한 채널 선택권을 제공했지만, 그 자유는 제한적이었죠.
유튜브, 틱톡 등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의 등장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만 하던 대중을 바꿔놓았습니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댓글을 달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그 안에서 개인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왔죠. 전에 없던 ‘만족감’과 ‘해방감’을 보여준 것입니다.
자신의 취향을 발견한 사람들은 OTT 플랫폼에서도 그 취향을 고수했습니다. 개인 맞춤형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하게 된 것이죠.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큰 화면을 찾는 사람들이 다시 TV 앞으로 돌아왔지만, TV의 고민이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닙니다.
결국 오늘날 TV는 대중을 위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수준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개개인의 취향을 충족시키며 그들의 일상을 자극하고 삶의 질적 향상을 돕는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죠.
고민 속 LG전자의 선택
오늘날 개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콘텐츠를 통해 얻은 만족을 삶 속에 녹이고 싶어 합니다. 일반 대중보다 개인의 차별화된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 거죠. 그렇다면 콘텐츠의 ‘개인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글로벌 TV시장의 강자인 LG전자는 그 답으로 TV 플랫폼 ‘webOS(웹OS)’를 제시했습니다. LG전자는 2013년 HP로부터 webOS의 소스 코드, 문서 및 개발팀을 인수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webOS가 내장된 스마트TV를 선보였습니다. 소프트웨어 전쟁으로 양상이 바뀐 TV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죠.
이후 LG전자는 콘텐츠 차별화에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webOS는 시청 이력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은 물론, 교육∙NFT 거래∙원격의료∙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분야로 앱 생태계를 넓혀 나갔는데요. 그 결과 2천 개가 넘는 webOS 용 앱 제공과 함께, 개인 맞춤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1천 개 이상의 콘텐츠 제공 업체(CP) 들과 협업하는 등 그 규모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webOS, 신(新)세대를 주목하다
호주의 사회학자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은 2010년부터 2024년 사이 출생한 세대를 알파 세대(alpha generation)로 명명하며, Z세대 이후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알파 세대는 아직 경제력은 없지만, 부모를 통해 장난감∙의류∙식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죠.
알파 세대와 함께 주목 받는 또 다른 세대는 바로 엑스틴 세대(X-teen generation)입니 다. 1965~1979년 사이에 태어나 80년대에 10~20대를 보낸 세대를 말하는데요. ‘개성이 강하고 하고 싶은 것을 했던’ 첫 세대, 즉 X세대가 다시 한번 트렌드를 선도하는 엑스틴 세대로 탄생한 것이죠. 엑스틴 세대는 개성과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자녀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죠.
앞서 언급한 두 세대는 과거 기성세대와 전혀 다른 관계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엑스틴 부모 세대는 자녀들이 선호하는 제품에 관심이 많고, 자신과 자녀의 삶에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면 소비하는데 주저함이 없는데요. 이 두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에 webOS의 다음 단계가 숨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콘텐츠를 본 이후 쇼핑∙운동∙요리 등 일상 속 다양한 활동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콘텐츠를 시청한 사람의 다음 행위가 다양한 가전제품 사용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가령, webOS가 설치된 스마트TV로 ‘요리 교실 추천 콘텐츠’를 보는 중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아이가 ‘나도 이 요리 먹고 싶어!’라고 하면 부모는 TV에 연결된 ‘LG 광파오븐’을 작동시킬 수 있죠. 단순히 오븐이 켜지는 것이 아니라, 요리 교실 콘텐츠에서 보여준 요리 종류에 따라 특화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븐이 필요한 요리라면 ‘예열 기능’을 설정하는 것처럼요. webOS를 통해 가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경험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예이죠.
Television이 아닌 Life-Vison이다!
TV(Television)는 전파 신호를 받아 이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전자기기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리스어로 ‘멀리 떨어진’이라는 뜻의 접두사 ‘tele-‘와 ‘시야’를 뜻하는 ‘vision’의 합성어로 이를 줄여 TV라고 부르게 된 것이죠. 앞서 설명한 대로, 과거 TV는 방송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보여주는 창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TV는 각 개인에 특화된 콘텐츠 제공과 함께 플랫폼을 통한 상호 작용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즉, 개인의 ‘삶’에 완전히 새로운 ‘비전’을 제공하는 능동적인 모습으로 TV의 역할이 바뀐 것이죠.
TV를 통해 취향을 찾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 직관적인 UX와 개인 맞춤형 콘텐츠로 무장한 LG webOS가 펼칠 유연하고 넓은 생태계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