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꾼 전기차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련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자동차 전기 부품을 다루는 전장사업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던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전기를 주요 구동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장 부품의 비중이 커졌기 떄문인데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뛰어든 것이죠. 이는 다시 말해, 자동차가 기계장치보다 전기 장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은 눈앞으로 다가온 전기차 시대 속에서 우리가 맞이할 미래와 전장사업의 청사진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전기차, 과연 얼마나 성장했을까?
이제 하늘색 번호판을 가진 전기차를 도로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자동차 구매 시 전기차를 먼저 고려하기도 하는데요. 저렴한 유지비, 안정적인 주행 성능, 친환경 요소 등의 장점은 전기차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왔죠.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실제 판매량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대중적으로 소개되고 보급되던 2012년, 연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2만 대에 불과했는데요. 지난 2021년 약 55배의 성장률을 보이며 660만 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그 규모가 무려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출처]
판매 비중에서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세계 완성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2021년 8.9%, 2030년 약 30%, 2040년에는 약 54%로 대폭 증가하며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죠.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량 목표는 이런 트렌드를 가속 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등 20개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집계한 결과 2030년 4,600만 대, 2040년 8,000만 대에 달하는데요. 그중 5개 업체는 2030년까지, 12개 업체는 2040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이죠.[출처] 다양한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 보여줄 전기차 시장의 폭발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속 주인공, ‘전장사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사업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4000억 달러(약 520조 원), 2028년 7000억 달러(약 91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2021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발간한 ‘미래 자동차 글로벌 가치사슬 동향과 해외 진출 전략’보고서에서는 자동차의 주요 부품이 기계 중심에서 전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전기차의 전장 부품 비중은 현재 30%에서 최대 70%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출처]
실제로 전기차 한 대의 구성을 보면 전장 부품의 비중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전기 동력을 전달해 자동차가 움직이게 해주는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도로 위 자동차들끼리 소통이 가능하게 해주는 ‘차량용 조명’, 동력원을 담당하는 ‘배터리’ 등 전기를 이용한 다양한 부품이 필요하죠. 여러 추이를 종합해 보았을 때 앞으로 자동차를 구성하는 기계 부품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전장 부품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자동차는 과거 물리적인 기계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 전자기기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죠.
이상과 다른 ‘전장사업’의 현실
문제는 전장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명제와 달리, 미래 전기차의 핵심 부품 생산이 가능한 부품사는 213개. 국내 자동차 부품사 9300여 개 중 2.3%에 불과합니다.[출처] 시장 성장성에 비해 생산 가능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이는 기존 부품사가 아닌 새로운 기업들의 진출 기회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새로운 기업들은 높은 성장성을 가진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걸까요? 자동차 부품 사업은 다른 제조업과 조금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전자, 보행자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섣불리 도전하기엔 어려움이 있죠. 또한 자동차 산업의 오랜 역사 속 쌓아온 기존 기업들의 기술, 노하우 등을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기에 많은 기업들이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미래를 밝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택해 나아가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데요. 2013년에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지금까지 전장을 사업의 한 축으로 삼아오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하고, 2020년에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오고 있죠.
특히 파워트레인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 구동계를 아우르는 부품으로, 전기차 연비를 높여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때문에 운송수단 역할을 하는 전기차의 기본 성능을 결정짓는 부품으로 꼽히고 있죠.
또, 차량용 조명은 도로 위 자동차끼리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부품인데요. 최근에는 자동차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디자인 요소로도 주목받고 있죠. 특별한 디자인과 함께 차량 간의 시야 확보, 편의성, 전달력 등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기술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죠.
차량용 조명과 파워트레인 분야는 전기차 필수 부품으로 기술과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했는데요. 때문에 LG전자는 경쟁력을 위해 두 부품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존 자동차 부품사와 손을 잡았고, 사업은 빠르게 성장해나갈 수 있었죠.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첨단 조명 기술력과 스마트 공정 시스템을 인정받아 ‘독일 혁신상’ 수상, ‘볼보’의 신형 전기차, ‘재규어 랜드로버’의 럭셔리 SUV 등에 조명 공급,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강화 등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이뤄왔습니다.
지난 2년간 전자 업계는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생산 가동률이 상당히 떨어졌고, 위기를 겪기도 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흑자 전환, 상반기 신규 수주 8조원을 달성하며 빠르게 사업 규모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올 하반기부터는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전자가 앞으로도 만들어낼 다양한 기술과 부품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