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2050년의 LG를 만나다

2012.06.08 김랑

지난 5월 중순부터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여수엑스포. 그동안 벼르다 석가탄신일이 낀 황금 연휴의 첫날, 드디어 여수에 다녀왔습니다. 출발 전부터 마음이 잔뜩 부푼 것은 엑스포도 엑스포지만 짭쪼름한 바닷바람과 다양하고 신선한 먹거리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했어요. 다양한 전시와 볼거리가 많은 국제 박람회인 만큼 어떤 전시장을 찾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하고 찾았던 여수엑스포의 필수 코스(^^), LG관을 샅샅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영리한 물, 전시장을 차갑게 식힌다!

LG관 외관 사진

유리 채광에 하얀 철근을 덧씌운 LG관 건물. 멀리서 봤을 때 그냥 깔끔하고 평범하게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이게 웬일? 건물 위로 쉴새 없이 물이 흐르는 반전이!

LG관 외관 사진2

센스 있게 우산을 쓰고 입장하는 방문객도 눈에 띄었는데요. 전시장 유리를 청소하는 중은 아니었고요.^^ LG관 건축 디자인의 컨셉이 바로 ‘물’이었답니다. 전시관 외벽을 타고 흐른 물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정수처리 되어 옥상의 수(水) 정원으로 올라가서 다시 외벽을 타고 내려오며 순환하고 있다고 해요. 이 물이 태양열을 차단해서 실내 온도까지 조절해준다니,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광경이 보기에만 시원해 보이는 게 아니었어요. 저는 낮에 방문해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밤에는 워터스크린으로 활용된다고 하니 아주 영리한 물이죠?

미디어 샹들리에가 뭐냐구요?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스크린과 만나게 돼요. 47인치 LED 모니터 54개로 이루어진 정사각형의 대형 스크린인데요. 음악이 시작되면 마임 배우의 율동과 함께 54개의 스크린이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화면의 영상에 맞춰 상하로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54개의 스크린은 때로는 피아노 건반이 되었다가, 파도가 되어 넘실거리고, 아이들을 태운 시소의 원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LED는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이 신기한 스크린 퍼포먼스가 바로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키네틱 멀티미디어 아트, 미디어 샹들리에였습니다. 크리스털이 아닌 스크린으로 만들어진 샹들리에가 설치된 호텔 로비를 살짝 상상해보게 되네요.

미디어 샹들리에 사진

2050년, 38년 후의 세상이 궁금하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면 2012년부터 2050년까지 LG가 이뤄낼 가상의 역사를 담은 2050년 타임터널을 통과하게 되고요. 이 터널이 끝나는 곳에 LG의 친환경 기술이 만들어낼 2050년 그린 라이프(Green life)가 펼쳐진답니다. 둥근 모양의 전시대 위를 캥거루, 고양이 등 자연물 모형이 회전 초밥 접시처럼 돌아가고, 모형이 설치된 모니터 앞에 도착하면 화면에는 각각의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어 구현한 기술을 보여줘요. 가령 올빼미 모형이 모니터 앞에 도착하면, 올빼미 눈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개발한 빛을 통한 통신장비를 보여주는 식이죠. 자연에서 바로 색깔을 채취해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메이크업펜슬도 아주 재미있는 아이템이었어요.

Green Life 사진

몽롱한 햇살을 맞으며 잠시 휴식: Interactive Nature

‘3D 퍼포먼스’ 관에서 3D 안경을 쓰고 3분가량의 입체영상을 관람한 후, 한 층을 더 올라가면 Interactive Nature라고 불리는 숲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살아있는 식물들로 이루어진 실내정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기가 LG관의 마지막 전시장으로,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킁킁 – 나무 향기와 피톤치드를 흡입하며 지친 다리에 휴식을 주기에 딱 안성맞춤인 공간! 실내 숲의 끝에 설치된 지구 모형 주위에 관람객들이 잔뜩 모여 즐거워하고 있었는데요. 비치된 옵티머스 뷰와 옵티머스 패드로 사진을 찍으면 지구 모형 위로 방금 찍은 사진이 지나가는 <소망을 담은 지구> 코너.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내 사진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Interactive Nature 사진 Earth with Hope 사진

수(水)정원에서 여수 밤바다~ ♬

LG관은 여수엑스포 전시장 중 유일하게 옥상을 개방한 곳이었는데요. 탁 트인 옥상의 수(水)정원에서 바라보는 오동도와 여수 앞바다, 언뜻 보기에 그저 벤치 같아 보이지만 두드릴 때마다 다른 소리가 울려 퍼지는 ‘사운드 그루터기’, 길 잃을 염려 없는 앙증맞은 미로가든 등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답니다. LG관의 공식 전시실은 제5전시실까지지만 옥상정원을 LG관의 제6전시실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저녁에는 멋진 조명이 나오는 로맨틱한 수(秀)정원으로 변신한다니, 시원한 바람을 받으며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고 싶은 커플 관람객들에게는 저녁 시간을 추천해 드릴게요.^^

옥상 수(水)정원에서 바라본 여수 바다 전경 수(水) 정원 사진 사운드 그루터기 사진

옥상공원에서 발 담그며 놀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났어요. 친환경 기술에 대한 청사진을 첨단 전시 기법으로 세련되게 담은 LG관. 그리고 전시관 전체를 아우르는 자연과의 조화. 여수엑스포에 가신다면 LG관에 꼭 들러보세요!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거예요.^^ 앞서 다녀온 경험자로서 유용한 정보 몇 가지 공유해 드릴게요. 앞으로 여수엑스포를 찾으실 LG전자 더블로그 친구들의 여행은 더욱 즐겁고 여유롭기를 바래봅니다.

[여수엑스포 볼거리, 내 맘대로 BEST 10]

1. 독일관: 해안 → 해양 생활권 → 해저자원에 이르기까지 연결성 있는 전시 주제와 충실한 콘텐츠. 현지인 안내원들이 한국말로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
2. 스페인관: 전시관 입구의 항해 영상에서 스페인 분위기 물씬! 세계 곳곳에서 채취한 바닷물 샘플로 만든 630개의 물기둥도 볼거리.
3. 프랑스관: 뛰어난 전시관 외관 디자인! 모래시계를 활용해 해양 오염의 시급함을 알린 점이 인상적.
4. 개도국 공동관(태평양, 대서양): 각 국가관을 방문하면서 도장을 찍고 나면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일주한 기분. ^^
5. 해양문명 도시관: 창고에 보물이 가득 담겨 있는 난파한 보물선을 훔쳐보는 즐거움! 해양을 통한 선조의 문물 교류를 몸으로 체험해 볼 기회.
6. 롯데관: 열기구 속 360° 라이더 영상관에서 짜릿한 4D 모험을! 롯데월드 정식 놀이기구로 채택해도 될 만큼의 재미.
7. 원양어업체험관: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으로 원양어선을 항해하는 체험. 어린이에게 적합.
8. EXPO Digital Gallery: 국제관을 가로지르는 초대형 LED 스크린이 만들어내는 영상이 환상 그 자체.
9. New Media Show(일명 Big-O Show): 여수엑스포의 상징물인 빅오(Big-O) 워터스크린에 펼쳐지는 홀로그램 입체 영상 쇼. 말이 필요 없는 대표 볼거리.
10. 거리 공연: 시시때때로 거리에서 흥미로운 공연이 펼쳐져서 이동 중에도 눈이 즐겁다.

[여수엑스포 여행 TIP! – 교통]

1. 비행기, 고속버스, 자가용 NO~ 무엇을 타든지 박람회장 내로 이동하려면 근처의 임시주차장부터는 셔틀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개장, 폐장시간의 박람회장 주변은 혼잡 그 자체.
2. KTX 강력추천!! 서울에서 여수까지 3시간 30분이면 도착. 게다가 엑스포역은 박람회장 바로 앞이라 셔틀을 이용하지 않고 박람회장 내로 이동 할 수 있다.
3. 폐장시간 박람회장에서 여수 시내로 나갈 때는 박람회장 내, 엠블 호텔에서 콜택시를 이용하거나 주차장에서 현지인 차량에 히치 하이킹을 시도해보자.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간 경우 엠블 호텔의 콜택시를 강력 추천한다.

[여수엑스포 여행 TIP! – 숙박]

1. 여수행 일정이 주말로 잡혔다면 가장 먼저 숙박부터 예약할 것. 일정이 임박해서 예약하려면 빈방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2. 서둘렀는데도 빈방을 못 잡았다면 순천이나 광양에 숙소를 잡는 것도 방법. 셔틀버스로 엑스포장에서 30분 정도밖에 안 걸릴 정도로 가깝다.
3. 여수 밤바다를 새벽까지 즐길 불타는 청춘이라면 찜질방도 요긴.

[여수엑스포 여행 TIP! – 먹거리]

1. 박람회장 내에선 국제관에서 식사하길 추천. 가격대는 외부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나 잘 고르면 높은 질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독일관: 독일문화원에서 운영. 깔끔하고 맛이 좋다. 양은 많지 않으나 독일 소시지와 족발의 맛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 독일 맥주 역시 맛나다.

음식 사진1

    • 러시아관: 평소 맛보기 어려운 연어/캐비어와 팬케익의 조화를 느껴볼 수 있고, 올리비에라는 러시아 샐러드도 아주 맛나다. 러시아 맥주 발티카를 맛볼 수 있는 기회!

음식 사진2

  • 터키관: 전시관 밖에서 판매하는 돈두르마(Dondurma)란 터키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볼 것. 카라멜처럼 쫄깃한 식감이 우리네 아이스크림과는 다르다.
  • 벨기에관: 정통 벨기에 와플을 먹고 싶다면 이곳으로. 먹어보진 않았으나 찾는 사람이 많았다.
  • 스페인관: 스페인 대표 음식 빠에야를 맛보자.

2. 엑스포 관람 후엔 본격적으로 여수의 식도락을 즐기자.

  • 교동 시장 내 포장마차: 택시 타고 ‘남산동 포장마차’ 가자고 하면 된다. 포장마차마다 순서대로 번호가 붙어있는데 현지인들이 추천해준 9번 포차 아주머니 손맛이 끝내준다. 추천 안주는 서대회 무침, 금품생이, 뽈락.
  • 장어탕: 여수의 별미 중 하나. 도회지에서 먹는 장어구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끝내주는 국물! <용진하우스> 통장어탕을 적극 추천한다.
  • 수산시장 회: 여수의 회가 양도 푸짐하고 맛 좋기로 유명하다. 택시 타고 ‘새로 생긴 수산시장’에 가자고 하면 된다. 그냥 수산시장이 아니라 ‘새로 생긴’ 수산시장임을 명심하길.

수산 시장, 음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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