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가을 야구! 여자야구 최강팀은 과연?

2014.11.24 안광영

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9월 13일 개막한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64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역대 최다인 37개 팀 7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실질적인 실력 향상을 위해 ‘상/하위 리그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이벤트 경기를 여는 등 한층 풍성해진 볼거리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 과연 그녀들의 열정 넘치는 가을 야구 마지막 페이지는 어떤 이야기들로 장식되었을까요?

<LG 퓨처리그> 결승전: ‘안양 산타즈’ vs ‘전북 트리플크라운루돌프’ 여자야구단

올해는 실질적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고자 ‘상/하위 리그제’를 첫 도입했습니다. 한국여자야구연맹에서 선정한 순위(‘13년 하반기~ ‘14년 상반기의 전국대회 참가율과 성적에 근거)에 따라 상위 16개 팀이 겨루는 ‘LG챔프리그’와 하위 21개 팀이 겨루는 ‘LG퓨처리그’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2014 LG배 한국여자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LG퓨처리그’는 연승 행진을 벌였던 ‘안양 산타즈’와 ‘전북 트리플크라운루돌프’, 두 팀의 승부였습니다.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은 결승까지 4전 전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결승전 3회까지 양 팀은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경기를 이어갔는데요. 여기에는 두 선발투수의 호투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북 트리플크라운루돌프’ 안수연 선수는 특유의 장기인 직구로 타자들을 돌려세웠고, 제구력이 뛰어난 ‘안양 산타즈’ 강선희 선수는 6이닝 내내 침착한 모습으로 역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 중앙에서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4회에만 7점을 추가한 ‘안양 산타즈’는 8: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고, 6회 말 공격에서 ‘전북 트리플크라운루돌프’이 뒤늦게 기세를 올리며 3점을 따라잡았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최종 스코어 9:3으로 ‘안양 산타즈’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7전 8기 ‘안양 산타즈’, 드디어 우승!

안양 산타즈가 우승을 자축하며 헹가레를 하고 있다.

‘안양 산타즈’는 스스로를 ‘1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구단’이라고 설명합니다. 창단 4년 차를 맞았지만, 전국대회 승리 기록은 지난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조별리그에서의 1승이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1년 만에 전력이 급상승한 원동력에 관해 묻자 양자영 코치는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 노력의 대가가 결실을 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LG챔프리그> 결승전 : ‘서울 비밀리에’ vs ‘구리 나인빅스’

서울 비밀리에와 구리 나인빅스의 경기 시작 전 몸을 푸는 선수들의 모습. 한 선수는 야구배트를 들고 서있고 뒤에 한 선수는 글러브를 낀채 상체를 숙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블랙펄스’를 꺾고 올라온 ‘서울 비밀리’에와 강력한 우승후보 ‘구리 나인빅스’가 만났습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양 팀의 맞대결인 만큼 경기는 치열한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경기 시작 30분 만에 3회가 종료될 정도였지요. 특히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가 돋보였습니다. ‘서울 비밀리에’의 ‘에이스’ 나두리 선수 역시 이에 질세라 1회와 2회 연속 ‘구리 나인빅스’의 타선을 삼자범퇴로 종료시켰습니다.

'나인빅스'의 조명희 선수(왼쪽)와 '비밀리에' 나두리 선수(오른쪽)가 공을 던지고 있다.‘구리 나인빅스’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왼쪽), 각팀의 선수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오른쪽)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해 경기했지만, 결국 최종 스코어 3:2로 ‘구리 나인빅스’가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최종 우승자로 등극했습니다. 구리 나인빅스는 지난해 준우승의 아픔을 뒤로하고 이룬 우승인 만큼 그 감동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리 나인빅스가 승리를 자축하며 헹가래를 하고 있다.

일일 선생님과 함께 프로의 세계로!

오지환 선수가 LG여자야구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다.

한편 결승전에 진출한 네 팀을 위해 특별한 손님이 익산시 국가대표야구장을 찾았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LG트윈스의 오지환, 신재웅 선수였는데요. 그라운드에 유광 잠바를 입은 두 선수가 등장하자 연신 플래시 세례가 터졌습니다. 여자야구 선수들 모두 잠시 긴장감을 내려놓고 완벽한 소녀 팬으로 돌아가 두 선수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며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신재웅 선수가 한 선수의 팔꿈치를 짚으며 릴리스포인트를 알려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일일 선생님으로 여자선수들을 지도했던 오지환 선수는 “작년과 비교하면 기량이 일취월장한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며 최선을 다해 지도해 줘 여자야구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

야구를 즐기는 여성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여자야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여전히 미미합니다. 경기 종료 후 열린 시상식에서 ‘구리 나인빅스’의 최수정 선수는 “여자야구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LG전자와 한국여자야구연맹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LG배 여자야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패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에서 보여주었던 그녀들의 땀과 웃음, 눈물과 감동은 승패 그 이상의 뜨거움과 열정이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그녀들이야말로 진정한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아닐까요? 비록 2달 여간의 대장정은 그 끝을 맺었지만, 그녀들의 야구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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