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갖춰야 할 ‘삼박자’
2013년 세계적 가전전시회 IFA2013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처음 소개된 이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디바이스를 속속 소개 또는 출시했다. 이에 스마트 워치, 스마트 안경, 피트니스 밴드 등 여러 종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까지 많은 변화와 어려움의 세월이 있었던 것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역사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의 예를 들어보겠다. 세계 최초의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인 애플의 ‘뉴튼(Newton)’이 1997년 처음 소개가 되었을 때, PDA가 모든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단순한 PDA의 기능을 넘어선 스마트폰의 형태로 약 10년이 지난 2008년에 이르러서야 트렌드가 되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마찬가지다. 2000년 중 후반 휴대폰을 내장한 시계가 출시됐고, 휴대폰과 연결이 되는 시계도 소개 되었지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을 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마트폰이 성공한 가장 큰 계기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사람들과 늘 연결되어 있다는 새로운 경험이 가능해지게 된 점(즉 일대일 연결이 아닌 일대다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지게 된 점)이다. 두 번째로 기존 피처폰 대비 대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게 됨으로서 단순한 문자/사진을 뛰어넘어 실시간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등이 가능하게 된 점이다. 마지막으로, 범용 운용체계의 근간 위에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어 사용자 입맛에 맞는 기능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가격과 디자인이 천차만별인 어떤 스마트폰이라도 위의 세가지 요소는 항상 적용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트렌드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삼박자’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도 트렌드가 되기 위한 ‘삼박자’를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 워치를 기준으로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첫 번째, 손목시계 본질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이미 시작되었고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 스마트 워치에서 지적 되었던 “손목에 차면서 시계같지 않다”는 지금까지의 세간의 평가에 대한 되새김을 하고 있다.
즉, 크고 무거운 회중시계가 19세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손목 위로 올라가게 되면서 지금까지 15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에 대한 스터디와 함께 그 개발 노력이 제품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두 번째, 기술의 발전이 제품을 소형화시키고 완성도를 높였다. 투박하고 두껍기만 했던 기존 스마트 워치 형태로부터 탈피가 가능해졌다. 즉 위에서 설명한 손목시계의 본질적 가치를 기술적으로 구현이 가능한 시점이 도래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시계는 항상 시간을 알려준다. 하지만 기존의 스마트 워치는 그러지 못했다. 시간을 보기 위해 특정한 동작이나 버튼을 눌러주어야 그제서야 디스플레이가 작동 되면서 시간 확인이 가능했다고 한다면, 요즘 소개되고 있는 스마트 워치는 하루 종일 시간을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성능의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를 내장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리고 소형 센서 기술의 발전도 한 몫 했다.
전통적 시계의 역사에서 소형 태엽이 개발되고 장착이 가능하게 되었을 때 손목시계로의 본격적인 이행이 가능했듯이,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몸에 보다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업계의 소망과 바램을 이루어 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마지막으로, 시계의 본질 위에 스마트폰의 기능을 대체하거나 상호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함이 조화로이 녹아들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을 확인하면서도 동시에 하루에도 100회 이상 스마트폰의 화면을 쳐다봄으로써 생기는 시간의 ‘손실’은 알게 모르게 이미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든지 오래다. 스마트 워치는 시계의 시간을 확인하는 매우 익숙하고 단순한 행동 하나만으로, 스마트폰의 모든 내용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만 선별하여 봄으로서 소중한 시간의 ‘손실’을 상당 부분 줄여주는 데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게다가 방금 태동한 생태계의 발전과 함께 손목 위에서 가능한 활용가치가 높은 새로운 스마트 경험들은 지속 발굴이 될 것이고 또 다른 깨알 같은 스마트 경험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따라서 ‘삼박자’의 요소가 무르익어가는 현재의 상황을 볼 때, 가장 친숙해지기 쉬운 웨어러블 디바이스 형태인 스마트 워치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는데 까지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본격화 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스마트폰 제조사 대부분이 이미 웨어러블 디바이스 연구 개발 및 제품화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고객들과 ‘스마트 워치’ 관련 커뮤니케이션 빈도도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스마트 워치에 여러분들도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1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2막 1장이 이미 시작됐다.
< 이 칼럼은 디지털타임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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