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일체형PC 디자인팀을 만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어느 날 일체형 PC ‘V720 시리즈’의 디자이너를 만나러 양재동에 있는 LG전자 서초 R&D센터로 향했습니다.
V720은 모니터와 본체를 하나로 합해 복잡한 연결선을 줄이고 공간도 절약한 일체형 PC입니다. 화면 쪽은 메탈 느낌 소재를 적용해 세련된 고급 TV를 연상시키고, 본체와 뒷면은 산뜻한 화이트 색상으로 마무리해 어떤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죠.
양재동으로 이동하며 이런 감각적인 디자인은 어떤 분들이 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왠지 장발을 휘날리며 테리우스(?) 같은 디자이너가 나타날 것만 같았죠.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인터뷰장소는 디자이너라고 하기엔 조금은 평범한 듯한… 인상 좋은 아저씨(?) 세 분이 모여계셨습니다.

PC 디자인 전문가와 모니터 디자인 전문가가 만났다
이승돈 책임은 PC 디자인만 13년째 하고 있는 PC 디자인 전문가입니다. 선한 웃음만큼 넉넉한 마음으로 팀원을 이끄는 프로젝트 리더입니다.
신종윤 책임은 입사 이후 쭉~ 이승돈 책임과 같은 부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습니다. 벌써 11년이나 흘렀다는데요. 이제 이 책임과 신 책임은 서로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라네요.
김성주 주임은 입사 후 모니터 디자인을 하다 이번에 일체형PC 디자인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PC 디자인 전문가와 모니터 디자인 전문가가 만난 말 그대로 이상적인 ‘드림팀’이네요.
일체형 PC는 PC 시스템과 모니터 시스템의 조화가 중요
일체형 PC는 본체, 모니터, 스피커 등이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기 때문에 그 조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수 백 가지의 부품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사용성도 디자인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일체형 PC 디자인팀이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승돈 책임: 연결 포트들을 받침대 측면으로 배치했습니다. 모니터 후면으로 배치하면 디자인은 깔끔해 지겠지만 사용자들이 주변기기를 연결할 때 불편하거든요. 저는 이것을 편안한 디자인이라고 부릅니다.
신종윤 책임: V720은 터치스크린을 적용했지 때문에 화면 어느 곳을 눌러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모니터 무게 중심을 잡는데 많은 공을 들였죠. 그래서인지 V720은 모니터 화면 모서리 부분을 눌러도 모니터의 흔들림 없이 안정된 터치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성주 주임: 타켓층에 맞도록 하이그로시 화이트 컬러를 적용해 젊고 밝은 느낌이 나도록 했습니다. 27인치의 경우에는 최신 시네마3D TV와 동일한 ‘시네마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베젤(테두리) 두께가 11mm대로 얇아 3D영상 시청 시 몰입감을 높여주죠.
PC 디자인의 매력이란?
이승돈 책임: 다양한 조형을 디자인 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냉장고, TV처럼 정형화 된 제품이 아니라 노트북부터 데스크탑, 그리고 일체형 PC까지 다양한 모습을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이죠. 늘 새로운 디자인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틈이없죠.
김성주 주임: 저희들은 모니터 디자인을 ‘모’ 디자인이라고 불러요. 대부분의 모니터 형태가 한글 ‘모’자를 닮았기 때문이죠. 정형화 된 틀을 벗어나기 힘든 디자인 작업에 대한 일종의 푸념이죠. 그런 면에서 이책임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신종윤 책임: PC는 사람들이 직접 만지는 제품이라 쓰면 쓸수록 디자인의 진가가 나타나는 제품입니다. 사용자들의 제품에 대한 애착도 다른 제품보다 많은 것 같아요.
이승돈 책임: PC 디자인은 매력적인 작업이지만 힘든 점도 있습니다. 특히, 수 많은 부품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PC라는 특성상 주변기기와 연결하는 포트가 많은데 이 부분을 정리할 때는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아요.
보기 좋은 제품보다 사용이 편리한 제품 만들고파
이승돈 책임: 부담스럽고 화려한 디자인은 피하고 싶어요.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 보다 편안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편안한 디자인이란 친숙하고 익숙해 사용하기 편리한 디자인이죠.
신종윤 책임: 저는 단순하고 담백한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자면 순정부품만으로 이뤄진 디자인이라고 할까요? 성격 탓 같기도 한데요. 저는 라면도 포장지 뒷면에 나와있는 설명대로만 끓입니다. 550ml의 물과 라면, 스프만 넣죠. 다른 재료를 첨가하는 걸 싫어해요.
김성주 주임: 학생일 때는 기발하고 신기한 디자인을 좋아했어요. 기업에서 일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결국 김 주임의 얘기도 이 책임과 신 책임의 얘기와 같은 맥락이더군요. 비슷한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함께 일하니 서로 호흡이 잘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V720의 ‘편안한’ 디자인이 탄생한 것이겠죠.
영감은 알코올(?)과 함께…
남자 셋이 모인 팀이다 보니 저녁 회식자리에 알코올이 빠질 수 없는데요. 이들에게 회식자리는 아이디어 회의자리기도 합니다. 술을 마시며 영감을 얘기하다 보면 토론으로 발전하고, 점점 살이 보태져 결국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는 것이죠. 물론, 아침에 눈을 뜨면 기억이 가물가물해 출근 후 셋이 모여 지난밤 얘기를 복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팀원들의 말에 항상 귀 기울이고, 긍정적인 조언으로 팀원을 이끄는 맏형 이승돈 책임과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놓치는 것 없이 일을 챙기는 둘째 신종윤 책임, 그리고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돋보이는 막내 김성주 주임까지 인터뷰 내내 마치 우애 좋은 삼형제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지금은 각기 다른 프로젝트를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언젠가 이들의 하모니가 그려낼 멋진 작품을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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