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QLED, ULED…. 최근 TV 시장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이름들입니다. 공통점은 LED가 동일하게 들어가고, 브랜드마다 ‘초고화질’ ‘자연 그대로의 색’ 등 프리미엄 화질을 내세운다는 점입니다. LED 앞에 있는 O, Q, U가 무슨 차이인지 알쏭달쏭할 때쯤이면, ‘LED가 들어가면 좋은 TV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TV 기술이나 구조로 보면 엄연히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해 봤습니다. TV의 역사와 함께 짚어보는 ‘알쏭달쏭 용어 사전’! 이 글을 읽으시면 새 TV를 살 때 해당 제품에 어떤 기술이 적용된 건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거에요.
브라운관에서 OLED로, TV 진화 과정 한눈에 보기
l 이미지 출처: OLED SPACE(https://kr.oledspace.com)
TV의 역사는 크게 4단계로 진화했습니다. CRT, PDP, LCD, OLED 순으로 발전했죠. 그럼 각 용어의 기술을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① CRT (Cathode Ray Tube)TV
우리에겐 브라운관 TV로 익숙하죠? TV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CRT TV입니다. 옆에서 보면 워낙 두꺼워 ‘배불뚝이 TV’란 별명을 가졌었죠. CRT는 음극선관, 브라운관을 지칭한 기술 용어인데요. 전자총에서 나온 전자를 브라운관에 칠해진 형광물질을 자극해 화면을 만들어내는 원리입니다.
l 이미지 출처: OLED SPACE(https://kr.oledspace.com)CRT TV 구조
CRT TV는 1966년 금성사가 출시한 흑백 TV(모델명: VD-191)를 시작으로 컬러 TV로 진화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기술의 발전으로 화면 크기도 커졌습니다. 문제는 화면이 커질수록 몸짓도 거대해진다는 것! 유리 브라운관이 무겁고, 화면과 전자총 사이를 일정 거리로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두께를 얇게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집에 30인치 이상 브라운관 TV를 설치하려면 성인 남성 2명 이상은 꼭 있어야 할 정도였죠.
② PDP(Plasma Display Panel) TV
1999년, LG전자는 국내 최초 PDP TV(모델명: PD-40X1)를 출시합니다. PDP는 기체가 방전될 때 생기는 플라즈마로 빛을 생성해 화면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인데요. 반응속도가 빠르고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이 특징입니다.
l 이미지 출처: OLED SPACE(https://kr.oledspace.com)PDP TV 구조
무엇보다 브라운관 TV의 거대한 몸짓에 비해 두께가 얇아졌습니다. 부품은 많아졌지만 유리관을 없앤 기술이 신의 한 수였죠. 물론, 화면이 커져도 두께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기술적인 매력! PDP TV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대화면 TV 시대가 열립니다.
③ LCD(Liquid Crystal Display) TV
PDP TV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LCD TV 때문이죠. LG전자는 PDP TV를 출시한 같은 해, 국내 최초의 LCD TV(모델명: LN-15AL)를 선보였습니다. 동일한 화면 크기의 브라운관 TV와 비교하면 두께는 1/6, 무게는 1/4 수준이었고요. PDP TV 두께에 비하면 약 절반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줄였죠.
l 이미지 출처: OLED SPACE(https://kr.oledspace.com)LCD TV 구조
LCD TV는 액정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쓰기 때문에 ‘액정 TV’라고도 불리는데요. 백라이트(Backlight)에서 발산한 빛을 액정으로 조절하고 여러 개의 레이어를 통과시켜 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보기만 해도 뭔가 많이 들어갔죠? 백라이트가 필요한 구조상 LCD TV는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빛샘이 발생하고,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쉽게 말해 소프트웨어(영상)는 좋아도 하드웨어(TV)가 구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죠. 특히 우주나 깜깜한 밤하늘이 나오는 장면들….!
④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유기발광다이오드) TV
l 이미지 출처: OLED SPACE(https://kr.oledspace.com)LCD와 OLED 시야각 비교
현존하는 TV 기술 중 가장 최신 버전은 OLED TV입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기술로 화소 하나하나가 자유자재로 꺼졌다 켜졌다 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OLED TV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어 자연색에 가까운 색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야각, 명암비 등이 탁월해 LCD TV보다 월등히 앞선 화질을 자랑합니다.
l 이미지 출처: OLED SPACE(https://kr.oledspace.com)OLED TV 구조
부품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OLED TV는 LCD TV와 비교해 구조가 매우 간결하죠? 자발광인 OLED TV는 LCD TV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액정과 각종 레이어들도 없습니다. 단 한 장의 패널로만 구성돼있죠. 당연히 LCD TV보다 두께가 얇은데요. 디자인 자유도도 뛰어나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CES 2019 전시회에서 주목받은 세계 최초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이 대표적인 사례죠.
TV 용어 바로 알기 1) LED TV는 LCD TV의 한 종류
그럼 OLED, QLED, ULED 중 OLED를 제외한 나머지는 어떤 TV에 속하는 걸까요? 정답은 LCD TV입니다. 적용된 기술과 제품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이죠.
QLED, ULED를 ‘LED TV’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백라이트로 LED 광원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말이죠. 하지만, LED TV가 LCD TV라는 건 변함없습니다.
당초 LCD TV는 CCFL(Cold Cathode Fluorescent Lamp, 냉음극 형광램프) 백라이트를 사용했는데, 이후 LED(Light-Emitting Diode; 발광 다이오드)를 백라이트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LED TV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는데요. 정리하면 LED TV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LED를 백라이트로 쓰는 LCD TV를 지칭한 이름입니다. 소비자들에게 항상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은 TV 제조사들의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탄생한 이름이죠.
TV 용어 바로 알기 2) QLED, ULED도 LCD TV의 한 종류
이제 LED TV는 LED를 백라이트로 쓰는 LCD TV임을 알았습니다. 그럼 QLED, ULED는 뭘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LED를 백라이트로 쓰되 색재현율을 높이기 위한 필름을 추가로 넣은 LCD TV입니다.
QLED TV의 원조는 2015년 출시한 ‘SUHD TV’입니다. 2016년에는 ‘퀀텀닷 SUHD TV’로 바꿔 사용하다가 2017년부터 ‘QLED’로 부르고 있죠.
특징은 LCD 디스플레이와 백라이트 유닛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해 색재현율을 높인 것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QD-LCD(퀀텀닷 LCD) TV라고 부릅니다.
l 이미지 출처: OLED SPACE(https://kr.oledspace.com)LCD와 OLED 블랙 표현 비교
QLED TV와 같은 고색재현 LCD TV는 다른 기업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이센스의 ‘ULED’, 소니의 ‘트릴루미노스(Trilluminos)’, LG전자의 ‘나노셀(Nanocell) / 슈퍼울트라 HD’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들 모두 LCD TV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거 같습니다.
이제부터 이름에 LED가 들어간다고 LG 올레드 TV와 똑같은 OLED가 절대 아니라는 사실! 잊지 마시고요. TV를 고를 때 ‘알쏭달쏭 TV 사전’이 제품 선택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알쏭달쏭 TV사전’ 시리즈 더 살펴보기
● [알쏭달쏭 TV사전] #1 8K TV, 제대로 알고 사자
● [알쏭달쏭 TV사전] #2 ‘Real 8K’를 즐기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