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사랑합니다..!!
지금은 벌써 제가 군대생활을 했던때가 아스라히 생각이 날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1990년 중반정도 였으니까 벌써 15여년이 넘어갑니다..
그때 저는 학교를 막 졸업하고 음악에 푹 빠져있었습니다…그때는 음악만이 나의 전부인것
같았고 그래서 밴드활동도 열심히 했답니다…하지만 아버지는 막내아들에게 법공부를
열심히 해서 법조계쪽으로 자리를 잡기를 바라셨고 여느 부모님들처럼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부모님과 자식이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보니 아버지는 이런 나를 항상 못마땅해
하시며 술을 한잔 드시면 언제나 저에게 싫은 소리를 하시곤 했습니다…
저도 그런 아버지가 싫어서 언제나 저의 집에 들어가면 대화도 없이 제 방으로 들어가서는
말없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부모님과 대화가 없다보니 집안분위기는 언제나 냉랭하고
어색한 공기가 감돌았답니다…
그러던 중 어린생각에 아버지에 대한 반감도 있고 당시 소집영장이 나와있던 터라 병역에 대한
부담이 항상 있어 집에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있다가 입대 전날이 되서야 군대에 지원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음날 휙 입대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훈련병 시절이 지나고 자대배치 받아 어느정도 군생활에 조금 적응이 되어갈
즈음에 가족이 면회를 왔습니다…
입대 전보다 검게 타버린 내 얼굴을 보고 어머니와 누나는 눈물을 흘리셨고 그런 저를 그동안
건강이많이 안 좋아신 아버지는 말없이 바라만 보셨습니다…
당시 가족이 면회를 오면 빼 놓을수없는것이 가족을 볼수있다는 반가움과 함께 그동안 군에서는
먹을수 없었던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김밥과 치킨,등등 어머니와 누나가 준비해온 음식을 정신없이 먹고있는데 어머니가 더 먹고 싶은게
없냐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전 그냥 아무 생각없이 군대오기전에 집앞 중국집에서 자주 시켜먹었던 자장면이 생각난다고
했답니다..
그렇게 집에서 사온 음식이랑 오랫만에 만나보는 어머니와 누나랑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때
주위를 살펴보니 아버지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아버지가 까만봉지를 손에 들고 오시는게 보였습니다..칠순이 다 되어가시는 아버지가
미운 막내아들이 자장면 먹고싶다니깐 당시 부대에서 시내까지 갈려면 40분정도가 걸리는데 슬그머니
읍내쪽에 나가셔서 사가지고 오신겁니다.
전 그때도 집에서 가지고 온 음식도 많고 아버지는 몸도 안 좋으신데 왜 쓸데없이 먼 길을 갔다오시냐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고 아버지는 “그냥 네가 먹고싶다니까 사왔다” 하시면서 까만봉지에 이미 불어튼 자장면을 내려 놓으시는겁니다…
비록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말았지만 이미 저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히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어머니와 누나는 “자장면 다 불겠다” 하시면서 어머니가 자장면을 비벼주셨지만,
눈에는 눈물, 코에는 콧물이 함께 나와서 정말 눈물의 자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먹었던 자장면의 기억은 세월이 지나서도 아직까지 제가 먹어본 세상 어느 자장면보다 맛있는
자장면이면서 태어나서 가장 눈물을 많이 흘렸던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군대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사회에 필요한 자격증도 따고 이제는 어엿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군생활이 나에게는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제가 제대후 얼마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그나마 돌아가시전 얼마동안은 막내아들이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여드린것
같아 마음의 위안아닌 위안이 되었습니다…
옛 시인의 말에..
“어버이 살아계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닮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그 뿐인가…..” 아무리 부모님께 다했다 해도 부족하다고 했는데 당신께서는 평생을 자식의 앞일을 걱정하시면서
인고와 자식들 희망으로만 사시면서도 결코 짐이 되지 않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을 저는 너무 늦게 깨달은것 같습니다…
아버지…!
살아 계실적 저도 언제나 마음에 있었지만 아버지께 하지 못한 말이 있었습니다….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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