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에서 가장 눈물났던 이야기
아버지는 간암투병을 5년간 하셨죠.전 일주일에 한두번은 시골에 전화를 드렸답니다.엄마와 얘기중에 오디가 좋다는 얘기를했는데 옆에서 아버지가 듣고 계셨나보더군요. 아버지가 소작하던곳에 오디가 많이 열린다며 아버지가 엄마한테 다음에 따서 보내준다고 하더랬죠.그후 전 제가 얘기했던 내용을 잊고 지냈습니다.그러다 2003년 6월 일요일 저녁이었죠.신랑과 딸아이랑 마트에 장을보고 집으로 들어와 저녁 준비를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언니의 떨리는 목소리…덜컹 심장이 내려앉았습니다.나쁜일은 그렇게 얘기도 전에 몸이먼저 알아채는듯 저 또한 목소리가 떨리더군요.그렇게 급하게 시골에 내려갔습니다.아버지의 투병…수술도 안된다하여 약초나 금주,금연을 꾸준히하시고 두달에 한번씩 병원에서 검사하고 레이저로 녹이며 지내셨는데 병원 응급실에서의 아버지는 눈도 뜨지않으시고 누워계셨습니다.투박한 손에는 검은색 물감으로 물이든듯 검게되어서 엄마에게 물어보았습니다.엄마는 아버지가 밭일 끝내시고 돌아오시는 길에 오디열매가 잘익어서 점심드시고 빈도시락에 오디를 따셨다고 하더군요.조금 배가 아프셨는데 그냥 참고 따셨다고…집에오시자마자 배아프시다며 털썩 자리에 주저 앉으셨다구요.그렇게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셨죠.그후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하시고 닝겔맞고 계셨는데 병원에서는 준비를하는게 좋겠다고 했다는군요.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아버지 귀에 대고 말했습니다.”아버지…막내왔어요.빨리 일어나서 우리 여행가기로 했잖아.아프면 그냥와야지 뭐가 좋다고 아픈데도 오디 따느라 아버지 아픈거 참고그래…내가, 내가 미안하잖아….”제가 눈물을 보이며 아버지의 잡은 손에 힘을주었더니 아버지는 눈을 뜨셨죠.촛점이 맞춰지지않는 눈을 보면서 참 많이도 아버지께 죄송했어요.좋은 딸이되어주지 못했는데…아버지는 새벽녁에 돌아가셨습니다.아직 결혼시키지 못한 오빠가 걱정되었었는지 쉽게 눈을 감지 못하시고 힘들어하셨는데 오빠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아버지 걱정마세요.저 열심히 살테니까 편히 마음 가지세요” 라고 하였더니 아버지는 편하게 근심걱정없으신듯 눈을 감으셨어요.장례식장이 마련되고 화장후 납골당에 모셨습니다.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덩그렇게 놓여있던 도시락속의 오디에 눈물이 나…한참을 울었죠.장례식장에서는 믿어지지 않아서였을까 눈물도 났지만 그후의 시간들이 더 많이 아파왔죠.지금도 가끔 오디를 보게되면 마음이 아파옵니다.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듯해서요…..살아계신 부모님께 모두모두 잘하셨으면 좋겠어요.나중에 후회하지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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