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로부터의 귀환
안녕하세요? MC연구소, 예비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정광민 책임 연구원입니다. 제 이름 앞에 붙인 호칭이 이상하시죠? ㅎㅎ 이 알쏭달쏭한 말의 뜻은 무엇일까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란 한 마디로 ‘LG 소프트웨어 개발 최고 책임자’입니다. 즉, ‘소프트웨어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최고 인력’을 말합니다. (‘LG전자, 소프트웨어 코딩의 달인 선발’ 뉴스 보기)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사내 추천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국내와 해외 교육을 거친 후 최종 선정하는데, 오늘은 제가 올해 7월에 받은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이하 CMU) 교육 과정 경험담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걱정과 두려움, 설렘과 기대를 안고 찾은 피츠버그(Pittsburgh)
▲ CMU가 위치한 피츠버그 전경. 영화 배트맨의 촬영지로 유명한데, 생각보단 크지 않았어요. ^^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거리는 건 왜일까요?. 출국 전날 밤, ‘영어 수업은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 ‘공동 프로젝트는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혹시라도, 혼자서 수료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잠을 설쳤습니다.하지만, 그보다 더 큰 기대와 설레임도 있었죠.
그렇게 피츠버그에 도착. 오리엔테이션 당일의 모든 경험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대학교 오리엔테이션에 경찰관은 뭐고, 주의사항은 또 왜 그렇게 많던지. 더군다나, 그 길고 많은 말 중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왜 그리도 적은지……. 쇼크로 머리 속이 새하얘졌습니다. 아나운서 손석희 씨가 늦은 나이에 유학 가서 도서관에서 남몰래 운 적이 많았다고 하더니, 그 심정이 절절하게 느껴지더군요.
학창시절로 돌아간, 美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의 5주
▲ 소프트웨어 아키텍쳐로 유명한 갤런 교수님의 강의 모습
CMU 과정은 5주 동안 총 40강의 수업과 팀별 프로젝트로 구성됩니다. 매일 빡빡한 분량의 강의를 듣고, 매주 금요일마다 시험을 치러야 하죠. 또 과정 끝에는 8~9 명의 교육생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팀 프로젝트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수료한후 회사 복귀후 project의 인증 과정을 거치고 나면 비로소 LG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되는 것이죠.
▲ CMU 과정 첫 등교길
첫 주 강의가 진행되면서 저를 포함한 교육생 모두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열의로 들떴습니다. 누군가는 강의 내용을 전부 녹음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졸릴 때 아예 강의실 옆에 서서 수업을 듣기도 했지요. 의문이 생길 때마다 망설임 없이 질문을 하며 열심히 강의에 참여했고, 수업이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서 수업 내용을 확인하며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대부분 학교를 졸업한 지 10년 이상 되었지만, ‘열정’만큼은 누구보다도 뜨거웠습니다. 평소에,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할 텐데…’하며 넋두리처럼 내뱉은 푸념이 거짓은 아니었나 봅니다.
하지만,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소소한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교육생들은 모두 10년 이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전문가들입니다. 그러니, 자기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만만치 않겠죠? ㅎㅎ. 사람들은 전문가 8~9 명이 모이면 문제를 정말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고 예상하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작은 일에도, 강한 의견과 개성이 표출됐고, 설득을 위한 논쟁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다들 전문가답게 이런 과정이 열정의 표출이자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사실에 동의하면서, 치열한 논쟁은 조금씩 즐거운 수다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으로 배운 5주”, 바꿀 수 없는 성찰과 경험의 기회
▲ 일요일마다 주어진 여행과 문화 체험 기회
수업 내용 따라가랴, 강의 내용 예습하랴, 금요일마다 시험 보랴, 팀 프로젝트 진행하랴, 정말이지 몸이 열 개라도 소화가 어려운 교육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모든 걸 내려 놓게 만드는 일정이 있었으니, 그것은 일요일마다 제공된, 여행과 문화 체험 시간! 메이저리그 경기 관람,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 워싱턴 무박으로 다녀오기 등 일주일에 하루씩 공부 외 경험을 하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었습니다.
▲ CMU 수료 후 단체 사진. 모든 교육생이 이제서야 홀가분해 보이네요. ^^
‘머리로 배운 것은 없다. 대신 가슴으로 배웠다.’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버무려진 5주간의 CMU. 어느덧 모든 교육 과정이 끝나고 교육생 전원이 소감을 발표하던 자리에서 이일상 수석 연구원이 던진 한마디였습니다.
이 과정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회사와 나와의 관계에 대한 성찰,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일에 대한 확신 등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지만, 정작 깊이 고민해보지 못한 것들을 함께 고민하게 만든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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