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여행, 제주도 자전거 일주

2013.06.28 여민수

드디어 직장인이 1년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휴가가 다가옵니다.

여름 휴가를 생각하며 1년을 버틴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휴가는 우리 직장인들에게 오아시스같은 존재입니다.

직장인에게 오아시스같은 휴가

여러분들은 이런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 예정이세요? 바닷가로 떠나기도 하고, 시원한 계곡으로 물놀이를 갈 수도 있겠군요. 아니면 집에서 에어컨과 TV를 친구삼아 시간을 보내실 수도 있을테구요. 이런 휴가도 잠시 직장에서 벗어나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휴가를 남들처럼 보낸다는 게 아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요? 기억 속에 오래 남을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 준비되셨어요?

자전거로 제주도 한바퀴, 그 비밀을 공유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휴가기간에 ‘왜 사서 고생하냐’라는 말을 들을지라도, 내 평생 기억에 남는 휴가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그런 분들께 제가 경험했던 최고의 여름 휴가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자전거 일주 여행 소개

 

① 제주도를 자전거로 여행 한다는 게 가능한가요?

대부분의 제주도 여행은 렌터카를 이용하게 됩니다. 제주도 도로에서 보이는 차 대부분은 ‘허’ 번호판 차량들이죠. 그리고 요즘 젊은층에 인기있는 스쿠터 여행도 있습니다.

해안 도로로 제주도를 한바퀴 돌면 대략 200km 쯤 됩니다. 이 정도면 당일치기로 가능한 코스죠. 하지만 같은 거리를 자전거로 돌려면 하루로는 어림없으니 짧게는 3일, 길게는 5일 정도 코스를 추천합니다.

제주도 자전거 일주 코스 추천

제가 4일 동안 돌았던 코스입니다. 바람의 방향과 길의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하여, 저희도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여행 코스를 잡을 때는 본인의 체력과 길의 난이도를 고려해야 합니다. 자전거 초심자 기준으로 봤을 때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탄다면 50 ~ 80 km 정도는 주행이 가능하니 이를 고려하여 숙소를 잡고 숙소까지 열심히 달리면 됩니다!!(일단 쉬워 보이죠?)

② 본인 자전거를 가져갈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자전거를 포장하여 박스에 담고 항공기 수화물로 보내면 됩니다. 배는 오히려 포장없이 편하게 자전거를 싣고 갈 수 있습니다.

비행기 수화물은 막 던지기 때문에 뽁뽁이로 잘 감싸고, 박스에 넣어 튼튼하게 포장해야 합니다. 포장을 소홀히 하면 소중한 자전거가 파손될 수도 있습니다. 항공사 별로 자전거 박스 요금을 따로 받는 곳도 있고, 그냥 일반 수화물로 처리를 해주는 곳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셔야 합니다.

자전거와 짐 패킹

포장에 사용된 박스는 제주도에서 돌아올 때도 사용을 해야 합니다만, 그 박스를 가지고 자전거여행을 하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제주도 현지에서 여행 기간동안 박스를 저렴하게 보관해주는 자전거 가게들이 있으니 미리 예약하면 안전하게 보관이 가능합니다. (공항에서도 보관이 가능합니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자전거가 없다면? 물론 내려서 대여할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

물론 헬멧, 장갑을 비롯한 기본 안전장비는 필수입니다. 제주도는 가로등이 많지 않아 야간 주행을 되도록 피해야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전조등, 후미등이 있으면 든든합니다.

짐을 계속 들고 다녀야 하는데 어떻게 꾸려야 하나요?

자전거 여행은 숙소가 매일 바뀌기 때문에 짐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그래서 짐꾸리기가 중요하죠.

먼저 불필요한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짐을 자전거에 계속 싣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짐이 하나 추가될 때마다 힘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여기서 저의 짐을 살짝 공개합니다.

여름휴가용 짐 공개

-자전거 탈 때 입는 상하의 2벌 (통풍이 잘되고 잘마르는 소재의 옷 추천), 숙소에서 쉴 때 입을 편한 옷 상하의 1벌, 속옷, 양말, 개인 세면도구, 수건 2장, 엉덩이 보호패드가 있는 속옷 (장시간 자전거 탈 때 유용합니다), 헬멧, 장갑, 팔토시, 얼굴을 가릴 버프, 그리고 사진을 도저히 포기못해 DSLR 카메라 + 렌즈2개까지 한 가방에 넣고 다녔습니다.(그래서 이 포스팅도 할 수 있었겠죠?)

-여행 중에는 비상식량이 꼭 필요하죠! 출출할 때 먹으면 든든해지는 에너지바 종류를 추천합니다

-가방에서는 카메라를 제일 위에 올려 언제든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참고로 제 자전거는 자전거 앞부분에 가방을 달수 있는 구조여서 저는 앞에 달고 아내는 위와 비슷한 구성으로 가방을 꾸려 뒤에 짐받이에 매달고 다녔습니다 가방을 매고 자전거를 타시면 어깨와 허리에 큰 부담이 되어 오랫동안 타기가 힘들어지니, 꼭 자전거에 싣고 다니세요~

 

④ 사서 고생한다는 얘기를 들어가면서까지 제주도 일주를 왜 했나요?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취미로 즐기고 있었는데,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휴가를 보내자” 라는 제안을 당시 예비신부였던 아내에게 했습니다. 아내도 저의 생각에 바로 동의해 가능했습니다.

막상 주위에 알리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그런 여행을 하냐고 말렸는데요, 만약 제 주위 사람이 간다고 하면 저도 말렸을 것 같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재미는 물론 성취감까지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이었기에 주위에 열심히 추천하고 있습니다.

멋진 날씨에 신나게 셀카 촬영

결혼식을 몇 달 앞둔 시점이라, 햇볕에 그을리면 웨딩 촬영 및 결혼식등.. 뒷감당이 힘들어 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햇빛을 조금도 받지 않으려고 완전 무장하고 여행한 덕분에 멀쩡하게 돌아왔죠.

참고로 완전 무장하여도,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달리는 자전거 덕분에 시원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쉴 때는 늘 그늘만 찾아 다녔네요.

쉴 떄는 시원한 그늘만 찾아서

완전 무장을 해서 찍은 사진들에 얼굴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이 느껴지시죠?

완전무장하고 라이딩

 

⑤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나요?

여행을 가기 전 자전거는 가끔 운동용으로 강변이나 자전거 도로를 타는 용도였습니다.

제주도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면서 저희는 평생 한번 볼까 말까한 풍경을 수도 없이 만났습니다. 운전할 때는 운전에 집중하느라 주위 풍경을 놓치기 일쑤지만 자전거는 마음에 들면 주차걱정 없이 그냥 세우면 됩니다. 실컷 즐겼으면 다시 페달을 밟아 Go Go~

자전거여행을 통해 얻은 점

저는 물론, 아내에게도 멋진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준 자전거 여행

달리고 달리다, 협제 해수욕장의 멋진 모습을 마음껏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협제 해수욕장

때로는 너무 힘들어 땀이 비오듯 쏟아지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오를 때면 그만두고 싶기도 했지만, 그것을 극복하면 우도로 가는 배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자동차 사이에 자전거를 세우고 배를 타면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우도로 향하는 배

멋진 풍경을 만나면 그저 세우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느끼면 되죠.

멋진 풍경을 만나면 자전거를 세우고 감상

바라만 봐도 좋은 월정리 해변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시원한 월정리 해변

무사히 완주하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드디어 끝났다!!!’ 라는 안도감과 ‘이제 끝나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죠.

완주 기념 촬영

지금도 제주도 일주 사진을 보며 “또 가고 싶다” 라는 얘기가 나올만큼 저희에게 특별한 휴가였습니다. 엄청난 고민과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는 기쁨, 그리고 평생 자랑하고 싶은 멋진 추억을 가슴에 새겨왔습니다.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휴가! 남들과 다르게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한 휴가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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