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펄떡 뛰는 손흥민을 어찌할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막내인 손흥민(21, 레버쿠젠)의 유럽 무대 활약이 눈부시다. 손흥민은 주말 함부르크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지난 달 말리와의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로써 11월 중에 열릴 스위스-러시아와의 국가대표팀 2연전을 기다리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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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손흥민의 활약은 무척 오랜만에 들려온 낭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함부르크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지난 8월 10일 리그 개막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골을 터뜨리며 신나는 출발을 알린 이후 무려 석 달 동안 리그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소속팀의 사미 히피아 감독이 꾸준한 신뢰를 보이며 줄곧 선발 기용하는 동안 손흥민의 마음 고생도 적잖았을 터. 그러던 차에 몰아 터진 이번 해트트릭 기록은 손흥민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주목하는 이유
재미있는 것은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터뜨린 시점이다. 내년 여름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치를 수 있는 경기 수는 매우 제한적이다. 곧 열릴 11월의 두 차례 A매치는, 그래서 본선 무대에서의 기용 여부를 가늠할 매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그간 손흥민을 붙박이 주전이 아닌 조커로 주로 내세웠다. 지난달 브라질-말리전을 위해 소집된 때에는 손흥민 선발 기용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표팀은 손흥민을 위한 팀이 아니다”라는 말로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꺼리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여론은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선발 기용을 강하게 주장해온 터였다. 때마침 터진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그래서 다가오는 11월 A매치에서의 손흥민 활용 여부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위치를 가늠하는 것도 주요 이슈다. 조광래 감독부터 최강희 감독을 거쳐 홍명보 감독에 이르기까지, 손흥민을 중용했던 감독들은 그를 주로 측면 윙포워드로 기용해왔다. 현 소속팀인 레버쿠젠에서도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를 맡고 있다. 하지만 현 대표팀은 붙박이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며, 손흥민은 과거 청소년 대표팀이나 이전 소속팀 함부르크에서 중앙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유럽 큰 무대에서 한 시즌 두 자리 수 골을 기록한(2012/13 시즌) 선수를 어디에 어떻게 기용할지 여부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뒤섞인 때문이다.
한편으론,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은 손흥민에게 큰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리전에서의 골과 지난 주말 분데스리가 해트트릭을 통해 대중의 기대와 감독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된 손흥민으로서는, 이번 2연전에서의 성과가 대표팀 내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중대한 이벤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긴 여정의 출발점이 될 이달 A매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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