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이면서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지만 제대로 알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있습니다. 사업 아이디어는 우수하지만, 자금이나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사회적경제 조직이 대표적인데요.
LG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사회적 기업 통합지원 플랫폼인 ‘LG소셜캠퍼스’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LG소셜캠퍼스’는 매년 ‘제품 체험단’을 모집해 참여 기업이 만드는 사회적 가치와 제품을 널리 알리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는데요. ‘LG소셜캠퍼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제품 체험단 일일 투어를 마련했습니다.
어떤 기업과 제품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4년째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LG소셜캠퍼스’가 사회적기업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트레셋’, 로봇을 이용해 4차 산업혁명 체험을 돕는다
‘트레셋’은 로보틱스 엔지니어, 교육전문가, 콘텐츠 기획자가 함께 일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ICT 기술을 활용해 로봇 설계, 프로그래밍 등을 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과정을 만들고, 상상력을 직접 실현함으로써 협업과 몰입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트레셋’은 이날 직접 제작한 로봇을 몇 가지 시연했는데요. 먼저 눈에 띈 제품은 ‘ZOO-ROBOT’으로 서울의 우산종을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만든 제품입니다.

또 사람이 직접 탑승하는 ‘엑소 스켈레톤’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재활 로봇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로봇인데, 대형 기구물에 문화 캐릭터와 접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하죠. 보기와 달리 가볍고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크래프트링크’, 수공예를 통해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다
중남미의 총인구 중 약 50%가 UN이 정한 절대 빈곤층이란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실제로 중남미를 가면 길거리에서 구걸하거나 수공예품을 파는 원주민 여성들과 아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크래프트링크’는 중남미 원주민 여성들의 뛰어난 수공예품을 세계에 알리고, 수익금을 그들과 그들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수공예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입니다. 싼 인건비로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윤리를 준수하며 현지 생산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착한 가격이면 퀄리티가 낮을 거라는 상식을 깨고 고퀄리티를 유지하는 전통의 디자인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택해 기존 수공예 비즈니스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했죠. ‘크래프트링크’는 착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3중 검수 시스템을 갖추고, 엄격한 퀄리티와 디자인 관리, 생산 효율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크래프트링크’는 국내 미혼모의 현실 개선을 위한 ‘코리아 컬렉션’을 론칭하기도 했는데요.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들이 한 올 한 올 정성을 담아 만든 수공예 팔찌로 판매 수익을 미혼모 가정의 경제적 안정과 삶의 변화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미혼모 비즈 팔찌를 함께 만드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도 흑단과 화산석, 백미옥 등을 활용해 직접 만들어 봤는데요. 디자인과 퀄리티가 우수해 평소에도 착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립플레이’, 기술로 소외된 사람의 경험을 확장하다
‘그립플레이’는 기술을 활용해 소외 계층의 경험을 확장하는 기업입니다. 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사무직 근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장애인 맞춤형 필기 보조기구가 대표 제품인데요.
이외에도 ‘그립플레이’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인 ‘헬로 메이커스’를 론칭하는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날 ‘그립플레이’는 일명 ‘청계천 메이커스 키트’라고 불리는 식물 자동 물 공급장치를 만드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제작 과정이 복잡했지만, 발표자의 안내에 따라 전선을 연결하고, 블루투스 칩 등을 부착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블루투스 칩이 장착돼 스마트폰에 ‘그립플레이 앱’을 설치한 뒤 블루투스와 연동하면 작동시간과 예약설정 등을 제어할 수 있는데요.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화초나 식물 등에 물을 줄 수 있었습니다.

제리백, 삶의 무게를 나누는 가방
‘제리백’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물을 불편하고 위험하게 운반하는 우간다 아이들을 보고 그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가방 제조 기업입니다.

우간다의 외곽 지역은 상하수도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찾고 길어 나르는 노동이 필수인데요. 대체로 10세 내외의 아이들이 물을 옮기기 위해 플라스틱 물통을 들고 뜨거운 햇볕을 견디며 울퉁불퉁한 흙길을 걷는다고 하죠.
이 아이들을 위해 만든 가방이 바로 ‘제리백’입니다. 우간다에서 물을 나를 때 사용하는 물통인 ‘제리캔’에 딱 맞는 크기인데요. 빛을 반사하는 ‘리플렉터’를 가방에 부착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입니다.
‘제리백’은 현재 물을 운반하는 용도뿐만 아니라 학교 책가방으로도 사용해 우간다 아이들의 학업까지 돕고 있습니다.

‘제리백’은 소비자가 가방을 사면 우간다 아이들에게 가방을 기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간다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가방은 현지에서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해 주민들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루미르, 빛을 선물하다
‘루미르’는 전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빛을 선물하는 소셜벤처 기업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달 수입의 30%를 조명을 켜는 연료인 등유 구매에 사용한다고 하죠. 하지만 구매한 등유의 90%는 열을 발생시키는 데 쓰고, 10% 정도만 빛을 내는 데 활용되는 등 효율이 매우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더욱이 등유 램프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연기는 담배 40개비를 피는 것과 같을 정도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루미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유가 아닌 대체재로 빛을 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나섰고, 결국 식용유로 작동하는 열전발전 LED 램프 ‘루미르 K’를 만들어냈습니다.

‘루미르 K’는 1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긴 수명과 우리 돈으로 약 800원 정도의 식용유로 한 달 동안 빛을 낼 수 있는 고효율이 장점인데요. 인도네시아는 잦은 비로 인해 조명이 필수인데, 튀긴 음식을 많이 먹는 식문화가 발달해 폐식용유가 많다는 점에서 ‘루미르 K’를 내놓기에 최적의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는 덥고 해가 짧은 기후 특성이 있어 국민들이 일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루미르 K’로 빛을 만들면 일을 할 수 있고,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는 제품이었습니다.

‘LG소셜캠퍼스’,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다
지금까지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LG소셜캠퍼스’ 제품 체험단 일일 투어에서 만난 기업과 그들이 만들고 있는 제품을 소개했는데요. 이처럼 국내에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지만, 초기 창업 자본, 사무실 공간, 경영 컨설팅, 홍보 노하우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습니다.
저도 4년 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고민했던 부분인데요.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때 필요한 자금과 직원들과 함께 일할 공간, 그리고 홍보 등이 큰 숙제였죠.
‘LG소셜캠퍼스’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기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LG소셜캠퍼스’란?
‘LG소셜캠퍼스’는 LG전자와 LG화학이 사회적 경제 조직과 벤처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성한 통합지원 플랫폼입니다. 사회적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금융 지원, 공간 지원, 생산성 향상 컨설팅, 멘토링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현재 ‘LG소셜캠퍼스’는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산학관 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여 개의 독립 사무공간과 다목적 홀, 회의실, 주차장 등을 운영하면서 우수한 사회적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성장과 함께 사회적 자립을 돕습니다.

‘LG소셜캠퍼스’는 올해로 8주년을 맞이했으며, 지금까지 총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 11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등 옳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까지 누적 16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더 많은 친환경분야 사회적경제 조직이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금융, 컨설팅, 사무공간 등을 지원하고,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우수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많아지고, 성장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도 함께 늘어날 텐데요.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LG소셜캠퍼스’의 꾸준한 지원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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