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물 통신’의 성공 비결은?

2013.07.10 김지현

점점 더 많은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가는 세상에서 어떤 기술이 주목받고 어떤 사업의 기회가 생길 수 있을까? 또, 10여 년 전부터 유비쿼터스와 사물 인터넷 등의 이름으로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했던 IoT(Internet of Things) 트렌드가 PC와 스마트폰에 이어 주류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할까?

 

[김지현의 스마트 디바이스] ④ 미래 사물 통신의 성공 비결은?

모든 전자기기는 입력, 프로세싱, 출력의 3가지 과정으로 동작된다. 컴퓨터의 경우 키보드, 마우스가 입력장치이고, CPU와 메모리, 그래픽 카드 등이 프로세싱의 역할을 하며, 모니터와 프린터가 출력장치로 동작된다. 스마트폰은 손가락을 이용한 터치와 마이크, 카메라 등이 입력장치이며, 컴퓨터와 마찬가지의 프로세싱을 담당하는 부품들이 내부에 있고, 4인치의 작은 LCD와 스피커 등이 출력장치 역할을 한다.

센싱과 통신 그리고 UI와 데이터

Q메모로 영작해보기

IoT 제품 역시 각 용도에 맞는 센서가 입력장치의 역할을 하며, 이렇게 입력된 데이터를 내부에서 처리하는 프로세서와 처리된 결과를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장치 등으로 보내는 출력장치로 구성된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센서이다. 센서를 통해 현실계 속의 정보를 디지털라이징하여 데이터로 만들게 되며, 이 데이터가 서비스로 구성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센서로 수집되는 데이터의 정교함과 형태가 중요하다.

헬스케어를 위한 IoT 제품들은 사람의 신체에 부착해서 신체 변화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게 되며 이때 수집되는 데이터가 정확해야 그 데이터를 이용해 건강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 홈케어를 위해 집에 설치하는 IoT 기기들 역시 가정 내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하게 되는데 이 데이터가 정교해야만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IoT 데이터 변환 프로세스

또한, 이들 IoT 기기는 독립적으로 동작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스마트폰 혹은 직접 인터넷에 연결되어 클라우드(서버)를 기반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IoT가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와 연결되어 데이터를 송수신하게 된다. 이렇게 데이터의 송수신을 위한 네트워크(통신) 역시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경우에는 블루투스나 NFC 등을 이용하고 인터넷에 직접 연결되는 경우 WiFi를 이용하게 된다. 혹은 배터리 소모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USB나 3.5파이 이어잭을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PC와 연결되기도 한다. 참고로, 대부분의 IoT는 독자적 동작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프로세서의 역할은 최소화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입력장치인 센서와 출력을 위한 통신 기능이 핵심 기술이다.

그리고, 이렇게 센서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IoT의 존재 가치이기 때문에 어떤 데이터를 축적해서 이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이렇게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때 중요한 것은 UI이다. IoT 대부분은 디스플레이나 스피커 등의 출력장치가 없거나 최소화되어 있어 스마트폰 앱이나 클라우드를 이용해 웹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서비스가 구현될 때에 어떤 UI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인지에 따라 IoT의 차별화가 만들어진다.

 

사용자 가치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관건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는 그만큼 제품 개발과 서비스의 유지, 운영을 위해 더 큰 투자와 비용이 필요하다. 투자 비용만큼 새로운 가치와 수익을 창출해내지 못하면 굳이 인터넷에 연결할 필요가 없다.

IoT의 가장 중요한 사용자 가치는 IoT를 통해 구현된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주는 체험이다. IoT에서 확보된 데이터들이 축적되고, 이 데이터가 사용자에게 과거의 인터넷과 단절된 제품이 주지 못했던 가치와 사용자 체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더 비싸진 제품을 구매할 니즈가 생기게 된다.

API, Data Science, Life Tracking

 

나이키+는 사용자들의 조깅과 관련한 데이터들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구매하게 된 것이다. 즉, 언제, 어디서, 어떤 경로로 운동했는지의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조깅 코스를 추천하고, 그렇게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효율적인 조깅 정보를 제공하며 운동과 관련한 새로운 체험을 제공했기에 나이키+는 존재 가치가 만들어졌다.

IoT가 지속 성장하려면 사용자 뿐 아니라 기업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제품을 파는 것만으로는 IoT의 서비스 유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 IoT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광고 혹은 더 값진 서비스를 만들어냄으로써 추가 과금을 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요구된다. 또한, IoT의 데이터를 서드 파티(Third Party: 독자적으로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제조, 판매하는 사업자의 총칭)에서 접근, 사용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함으로써 IoT의 판매를 촉진시키거나 API를 서브 파티에 판매하는 형태의 B2B 비즈니스 모델도 고려할 수 있다. IoT 시장에는 기존 제품 판매 기반의 낮은 영업 이익률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요구된다.

 

▶ 하드웨어 에코 시스템(ecosystem)을 꿈꾸다.
HW ecosystem
Sphero, Dice+ 등의 제품들은 IoT 시대의 완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제품들이다. 이들은 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API를 오픈함으로써 서드 파티에서 이들 기기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즉, 이 제품과 관련된 서비스, 앱을 제조사가 아닌 곳에서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치 아이폰에서 동작되는 앱들이 애플이 아닌 수 많은 전 세계의 개발사, 개발자들이 개발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수많은 서비스들을 독식하려 하지 않고 아예 오픈함으로써 이들 제품을 이용한 수 많은 서비스가 탄생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로서 Dice+, Sphero와 관련된 앱과 서비스가 무한대로 만들어질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확보된 것이다. 이처럼 IoT 시대에는 혼자서 A부터 Z까지 독식하려 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롱런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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