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웹툰 만드는 스마트TV 개발자, 김중식 주임

2013.06.24 정희연

‘Social LG전자’에서는 자신의 일과 삶에 열정과 패기 가득한 LG인을 릴레이로 소개합니다. 오늘은 그 세번째 주자로 ‘Social LG전자’에서 매주 월요일 ‘위대한 개쓰비’라는 웹툰으로 개발자들의 삶을 재미있게 전해 주고 있는 HE사업본부 TV연구소 김중식 주임을 소개합니다.

열정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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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 피플③ 위대한 개쓰비 웹툰의 주인공, 김중식 주임

 

나에게 열정을 주는 웹툰 '위대한 개쓰비'

Q1. 간략한 자기 소개와 본인의 업무 소개? 

전파과 졸업 후 2009년에 LG전자에 입사했고 지난 해 동화작가로 등단했습니다. 지금은 LG전자 HE사업부 TV연구소 SW개발그룹에서 프로그램 매니저(PM, Program Manager)로 일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TV의 기능이 잘 개발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업무로, 구체적으로는 DLNA 기반의 콘텐츠 공유 기능인 스마트쉐어(Smartshare), TV를 모바일 앱으로 조종해 주는 리모트 컨트롤러(Remote controller Application), 모바일 화면을 TV로 그대로 보게 해주는 미러 캐스트(Miracast)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2. 엔지니어가 웹툰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는?

전공이 공대지만 글 쓰기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지난해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던 <계간웹북>이라는 문예지에 동화작가로 등단했으며 이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10편이 넘는 동화 앱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등단 후 일러스트들과 동화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고 그들과 친분을 쌓으며 웹툰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LG전자 블로그인 Social LG전자에 웹툰을 진행해 보자고 김준기 씨(홍익대 재학 중)에게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어 ‘위대한 개쓰비’를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중식 주임이 동화작가로 등단한 '계간웹북'

Q3. 웹툰의 소재는 어디서 주로 얻는가?

‘위대한 개쓰비’는 ‘개발자가 쓰는 비하인드 스토리’의 줄임말로 전자 회사개발자의 애환을 풀어낸 만화입니다. 물론 제가 3년 간 근무했던 MC연구소에서 경험한 회사생활을 기반으로 합니다.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에는 5화 정도의 소재를 머리 속에 갖고 있었고 지금까지 21화나 그렸지만 아직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3년 간의 회사 생활 중 하루하루가 다 에피소드가 될 수 있거든요.

어떤 분들은 ‘위대한 개쓰비’의 주인공인 ‘늘보’ 씨가 바로 제가 아니냐고 묻곤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굳이 말씀 드리자면 50% 진실과 50% 픽션이 섞여 있는 거죠. 주인공의 멘토 역할을 하는 ‘말 선임’ 역시 제게 영향을 준 여러 멘토들을 조합해 놓은 일상적인 LG전자의 직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LG전자 페이스북에서도 함께 소개되고 있는 '위대한 개쓰비'

다양한 개발자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위대한 개쓰비'

< 위대한 개쓰비 웹툰 전체 보기 >

Q4. ‘이그나이트 LG’ 의 좋았던 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은?

‘이그나이트 LG’의 발표시간은 5분입니다. ‘1장 당 발표시간 15초’라는 이그나이트의 제약 조건은 발표자에게 엄청난 생각을 요구합니다. 15초 동안 내가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어휘가 무엇일까? 발표 자료의 그림 배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발표 전 3시간 정도 리허설을 하면서 시간을 꼼꼼히 체크했는데도 실제 발표시간에는 서툰 점이 있어서 무척 아쉬웠죠.

이그나이트에서 발표 중인 김중식 주임

제가 발표자가 아니라 관객이 되어 다른 분들의 발표를 들었을 때도 무척 좋았습니다. 다들 얼마나 고민을 하셨는지 짧은 시간에 간결하고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청중들이 질리지 않게 딱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발표가 더 아쉽고 부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관객 투표로 대상을 받은 ‘노래하는 엔지니어’ 조대득 주임의 발표는 제가 들어도 정말 매력적이었거든요.

Q5. ‘이그나이트 LG’ 참가 후 회사 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실 블로그에 웹툰을 연재하면서 주위 동료들에게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 ‘이그나이트 LG’에 참여하고 난 뒤 홍보가 많이 된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 예상하지 못한 분들이 “블로그에 웹툰 그린다며?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씀해주십니다.

Q6, 좋아하는 글쓰기를 두고 연구원의 길을 택한 이유는?

스티븐 잡스가 강연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생이란 하나의 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먼 미래를 고민하기 보다는 지금 눈앞의 점을 완성하고 또 다른 점을 완성하다 보면 그것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선이 되고 면이 되고 입체가 되는 것이겠죠.

위대한 개쓰비와 김중식 주임

좋아하지 않는 걸 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그 순간이 힘들 때는 있었죠. LG전자 MC연구소에서 와이파이(Wi-Fi) 개발을 할 때도 지금 TV 연구소에서 스마트 TV PM을 하는 것도 모두 가슴 설레는 즐거운 일입니다. 그것들을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가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회사 생활을 웹툰으로 만드는 것도 그 점을 만드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Q7. 인생에서 글쓰기란?

평생 가야 할 길입니다. 내 오감으로 받아 들여지는 경험이 인풋(input)이라면 글쓰기는 결과물(output)이니까요. 제가 살아있는 한 줄기차게 할 수밖에 없는 작업인 것이죠.

Q8. 앞으로 두 가지 목표는? 

업무적 목표는 LG 스마트 TV를 글로벌 No.1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스마트 TV 시장은 3년 전 스마트폰 시장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시기 적절한 OS와 플랫폼에다 풍부한 에코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합니다. LG전자를 포함한 스마트 TV 제조사들은 모두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TV를 만들려면 갈 길이 멉니다.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모든 기업에게 기회가 있고 LG전자도 올해 엄청난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엔 LG전자 주식이 좀 많이 오르지 않을까요? ^^ (웃음) 

개인적으로는 웹툰을 완결하는 것이겠죠. MC 연구소에서의 이야기가 1부라면 TV연구소로 전근한 이후가 2부일 수도 있습니다. 소재에 대해서는 아직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걱정은 없습니다. 30회 정도 쓰고 나면 책으로 내 줄만한 출판사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Q9. 나에게 열정을 주는 것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입니다. 부모님, 동생, 여자 친구, 친구들, 회사 동료, 선배 등 제 주위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나를 믿어줄 때 힘이 납니다.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채찍질을 하게 되죠.

Q10. 일과 취미생활을 동시에 즐기는 나만의 비법 같은 게 있다면?

취미를 엉뚱한 곳에서 찾지 말고 회사에서 해결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저 같은 경우는 글쓰는 것이 취미이고, 이 재능을 살려 회사에서의 경험담을 웹툰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번 이그나이트에서 만난 여러 분야의 재능 있는 분들과 콜레보레이션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조대득 주임과는 ‘음악+웹툰’ 형식의 작품을 시도(관련 링크: 위대한 개쓰비 21화)했고요, 앞으로는 사진을 잘 찍는 전찬훈 주임과는 ‘사진+에세이’ 형식의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펼쳐질 ‘위대한 개쓰비’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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