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경험을 디자인하다, 스마트폰 UX 디자이너

2014.05.30 LG전자

‘Social LG전자’에서는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열정과 패기 가득한 LG인을 릴레이로 소개합니다. 오늘은 그 열세 번째 주자로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UX디자이너, MC연구소 UX실의 전장환 연구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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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피플 ⑬ 스마트폰 UX 디자이너 전장환 연구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거의 24시간 우리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그것, 스마트폰. 우리는 스마트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살짝 터치만 해도 스르르 넘어가는 페이지, 깔끔하게 배열된 앱들, 메뉴 선정부터 환경설정까지… 이러한 것들은 때로는 너무도 자연스러워 무심코 지나가기 쉽다. 하지만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UX(User eXperience), 바로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는 ‘UX 디자이너’입니다.

G 시리즈 - G3, G Pro2 제품 이미지

| LG G3와 LG G프로2에 탑재된 LG UX 디자이너만의 특별한 기술

User eXperience, 사용자를 위한 기술

UX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으로, 사용자가 특정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총체적인 경험을 의미합니다. UX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특징•상황•환경 등을 모두 고려하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 과정과 그에 따른 경험이 긍정적일 수 있도록 최적의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UX 디자이너는 화면에 보이는 버튼을 어떤 모양으로,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물론, 연령 및 성별과 같은 지표에 따라 사용자 경험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최신 기술 동향과 트렌드를 분석해 현재보다 나은 사용 경험이 되도록 새로운 기능과 제품을 기획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조사, 디자인 방법론의 활용 및 설계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이 실제 제품화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입니다.

UX,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

UX라는 개념이 업무에 정착되기 전에는 기능 제공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기술 중심적 사고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반면 그 기능을 사용하게 될 사용자의 경험은 뒷전이었고요. 하지만 스마트폰, 컴퓨터 등 각종 도구가 개인화되면서 보편적인 시스템보다는 맞춤형 시스템이 요구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UX 기술의 필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결국, 이제는 ‘어떤 기능을 넣을 것이냐’보다는 ‘그 기능을 사용하게 될 사용자가 누구이며 어떤 상황일까’에 대한 고민이 우선시됩니다.

TEFAL사의 프라이팬. 자유롭게 분리되는 손잡이와 프라이팬이 얼마나 달궈졌는지 알려주는 빨간 점 모양의 열센서는 사용자의 경험을 고려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테팔 사의 프라이팬. 자유롭게 분리되는 손잡이와 팬의 가운데 빨간 열센서는 사용자의 경험을 고려한 UX 기술이 잘 드러난 대표 사례. 이미지 출처: 테팔 홈페이지

일례로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테팔사는 UX 기술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수한 코팅력이 테팔의 유명세에 한몫 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사용자를 고려한 손잡이와 열센서를 빼 놓을 수 없죠. 보관이 편리하도록 자유롭게 분리할 수 있는 손잡이, 프라이팬이 얼마나 달궈졌는지 알려주는 열센서는 단순한 기능적 향상보다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반영한 UX 기술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UX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것? 문제 해결 능력, 통섭, 공감

LG MC연구소의 UX 디자이너 세, 네 명이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서로 의논하고 있다. 세미 정장 스타일에 포스트잇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회의실은 UX 디자이너들이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근무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근무하고 있는 LG MC연구소의 UX 디자이너들.

기술의 개발을 넘어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험까지 고려하는 UX 디자이너. 이렇게 우리의 삶, 순간순간을 구상하는 UX 디자이너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LG전자 UX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서 UX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UX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자질 중 첫째는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UX 디자인은 업무 특성상 기능을 기획•설계•구현•검증하는 모든 단계에 있어 많은 이슈에 직면하게 됩니다. 게다가 100% 정답이 없어서 가장 설득력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다음은 ‘통섭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 기술적 측면의 공학부터 사람들의 이해를 위한 인문학까지, 자신의 전공 분야 외 다른 분야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LG전자 UX실을 살펴보면 공학, 심리학, 디자인, 인문학 등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UX 디자이너의 일이 ‘User’, 즉 사용자를 연구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센스’와 타인의 의견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배려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네요.

스마트폰의 순간을 담당한다, 전장환 모바일 UX 디자이너

LG전자 UX실의 전장환 디자이너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5:5 가르마에 트렌치코트를 입은 그의 스타일이 비교적 자유롭다.

아직 UX 디자이너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요? UX 디자이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LG전자 MC연구소 UX실로 달려가 전장환 모바일 UX 디자이너를 만나보았습니다.

Q1. UX 디자이너란 직업, 어떻게 선택하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좋아했던 일들이 UX 디자이너란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준비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대학 시절 처음 전공한 것이 전자공학이었다가, 미디어학부로 전과하고 문화학을 복수 전공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학문을 섭렵했던 것이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자질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됐죠. 또 아르바이트나 대외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친해졌던 것도 한몫 한 것 같아요.”

Q2. UX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다뤘던 기술이나 제품이 있나요? 

“자사에서 고민한 많은 제품과 기능 중에서 UX 디자인이 잘 반영된 사례는 G2와 G프로2의 노크온과 노크코드 기능이라고 생각해요. 기본 스마트폰처럼 들거나 손으로 고정해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고, 간단한 노크를 통해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게 된 것이죠.”

G3 노크코드를 보여주는 광고 이미지

UX 기술로 탄생한 LG G3의 노크코드 기능

Q3. 그렇다면 노크온•노크코드 기능이 어떻게 사용자의 편리를 향상시켰을까요? 

“G2부터 탑재된 노크온 기능은 닫힌 문을 두드리는 익숙한 노크 행위를 화면 ON/OFF 기능에 접목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별도의 학습 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화면을 2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손쉽게 화면을 켜고 끌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피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한 것이죠. 또한, 이번에 출시된 G프로2의 노크코드 기능은 기존 노크온 기능의 사용 경험을 고려해 한 단계 발전시킨 기능입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화면을 켠 후에도 잠금을 해제해야 하는 추가 동작이 매번 발생하잖아요. 노크코드 기능은 잠금 기능 사용자까지 고려해 화면을 켜는 노크 동작을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변형해 잠금 해제와 화면 ON/OFF 기능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Q4. 이러한 UX 기술들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크온과 노크코드 기능같은 LG전자만의 UX 기술들은 타사 스마트폰의 ‘밀어서 잠금 해제’와 같이 스마트폰에서 화면 ON/OFF와 잠금 해제를 할 때마다 LG전자 제품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든 훌륭한 UX 디자인 사례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노크온 기능에 익숙해진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다른 스마트폰도 노크온 동작으로 화면을 켜려고 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이렇듯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회사의 제품방식에 익숙해지고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Q5. 그렇다면 UX 디자이너들은 몇 년 후의 기술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고, 현재 유행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아요. 이러한 점에서 다른 부서와의 근무환경에 차이는 없나요?

“UX 디자이너도 어떤 부서에 근무하느냐에 따라 다른 점이 있어서 명확히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대신 우리 부서에 대해서 말하자면 사용자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UX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좋아하고 활발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리고 업무 자체가 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시대에 따라 변하기 쉬워서 다른 부서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는 편이에요.”

Q6. 마지막으로 UX 디자이너의 미래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UX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어떤 영상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어요. ‘이들은 참으로 특별한 종족이다! UX 디자이너는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다양한 체험과 사회적 상호 작용을 만들어냄으로써 혼돈의 세상에 질서를 회복시킨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과 늘 변화하는 서비스 트렌드를 접하는 시대에, 사용자의 입장에 서서 신기술들을 알맞게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UX 디자이너는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LG 럽젠(http://www.lovegen.co.kr)에 실린 인터뷰를 Social LG전자에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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