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일상에서 신조어를 얼마나 사용하고 계신가요?

2012.12.07 김용재

회사에서 얼마 전 조직책임자가 신세대와 세대 공감을 하려면 신조어를 어느정도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신조어(유행어)와 의미가 무엇인지 배포한 적이 있었습니다. 구구절절 아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나 오늘 회의하다가 완전 염통이 쫄깃해졌잖아.” “무슨 소리야? 뭐가 쫄깃해?” 이러면 곤란합니다.

나 오늘 회의 하다가 완전 염통이 쫄깃해졌잖아~

요즘엔 “완전 쫄았다.” “심장이 이두박근 삼두박근이다”는 말 대신 “염통이 쫄깃해졌다는” 와 같은 말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웹툰 ‘매가쑈킹’의 말투가  유행하다 보니 일상에서 이런 표현들을 심심찮게 사용됩니다. 이 밖에도 정다정 작가의 웹툰 ‘역전! 야매요리’를 보면 조미료등을 넣을 때 “그냥 후추를 후추후추… 소금을 소금소금…” 하는 말투도 어찌나 감칠맛나게 표현되었는지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누군가 “니가 이것을 만들었다는게 참트루? 레알트루?”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물어오면, “당근!”하고 대답해주죠. 참트루란 ‘~한다는 것이 진짜냐?’는 의미로 참(진짜)과 트루(true)가 합성된 표현입니다. 짧고 명료하게 표현되니 경제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아고라나 네이트판, DC인사이드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부터 SNS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글을 주고 받는 중에도 경제성 있고 강한 표현을 만들어 냅니다. 글만으로도 상상할 수 있길 바라는 욕구가 강한 것이겠죠.

등장할 때 좀 더 강한 이미지와 소리를 상상하게 하는 “뙇!” 같은 말이나, 엄지손가락을 쳐들며 “제법인데”하고 칭찬해주는 대신에 “올ㅋ” 한마디, 아주 뜬금없는 상황에서 “응?” 혹은 “엥?” 보다 강하게 “읭?”하는 표현에 공감하시나요? 우리말이 소리 글자로 이와 같은 확장성과 표현력을 갖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되는 반면에 점점 신조어들로 인한 한글 파괴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정사원은 술부심이 쩔어~''레알?''김대리, 손과장님 예랑이 봤어?''훈남이던데?''아... 웃프다''왜?'

더욱이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선 캡션이 달리면서 시청자는 글을 읽으며 공감하는 상황에 놓이는데요. 단순히 듣고 흘리는 것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부분을 포착하고 따라하고 나아가 재생산하게 됩니다. “상당히 거친 느낌” 이라든가 “상당히 올드한 느낌” 은 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과장되면서도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로 쓰였다면 “느낌적인 느낌”이란 말이 재생산되면서 그 표현에서 자신의 느낌, 감정에 대한 형용할 수 없는 모호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자,

여러분은 얼마나 신조어를 일상에서 사용하고 계세요? 센스로 돋보이는 사람이고 싶어서 쓰시나요? 아니면 재미있어서 쓰나요? 적절한 표현은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면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취사선택은 여러분의 몫,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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