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생각해 볼 것들
우연히 만나 새로운 가족이 된 반려견 미호를 통해 우리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그리고 반려견 입양을 고려하는 분들께 저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미호는 이제 막 1살이 된 여자 사모예드입니다. 우리 가족은 약 6개월 전 미호를 처음 만났습니다. 미호는 집 근처 새로 개장한 예쁜 카페에 살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만남과 인연
ㅣ미소가 아름다운 차분한 성격의 미호
바쁜 견주을 대신해 우리 가족과 매일 산책을 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미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우리 가족을 잘 따랐습니다.
미호는 처음에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였지만 놀랄 만큼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호는 먼 곳으로 떠나야 하는 곤란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미호의 딱한 사연을 들은 우리 가족은 많은 고민과 가족회의를 거쳐 미호를 우리 식구로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미호는 우리 식구가 되었습니다.
ㅣ1년 사이에 폭풍성장한 미호
사랑 받기 & 사랑하기
미호가 새로운 식구가 되자 집 분위기가 좀 더 활기차게 변했습니다. 마치 집에 아기가 새로 태어난 것처럼 온 집안이 화기애애해졌습니다.
ㅣ저녁 풍경. 아빠와 아들은 그림을 그리고 미호는 졸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미호를 찾았고 미호는 꼬리를 흔들며 귀가한 아이들을 반겼습니다. 제가 작업을 할 때는 항상 발아래에 엎드려 있고, 외출할 때는 현관까지 나와 배웅을 하고, 귀가하면 문을 열자마자 제일 먼저 꼬리를 흔들며 반겨 줍니다.
ㅣ숙제하는 오빠를 바라보는 미호
미호의 길고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기만 해도 자연치유가 되는 것 같고 미호를 바라보면 마치 특급호텔의 서비스를 받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하루의 피로가 풀린답니다. 가족 모두 미호를 사랑하고, 미호도 우리 가족을 사랑하는 것 같아 집안에 사랑이 좀 더 넘치게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수고
미호를 입양하기 전부터 몇 번의 외박을 통해 반려견과 함께 하는 경험을 해 보았지만, 막상 식구가 되니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1) 매일 산책하기
미호의 조상은 추운 지방에서 썰매를 끌었답니다. 따라서 미호도 매일매일 산책을 해야 한답니다. 어떤 날은 아침 일찍, 어떤 날은 제가 퇴근을 하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2) 배변 처리
20kg이 훌쩍 넘은 미호는 밥도 많이 먹고 응가도 많이 합니다. 다행히 배변 훈련이 잘되어 있어 집안에서는 정해진 곳에 합니다. 반려견은 산책을 할 때 거의 볼일을 보기 때문에 항상 휴지와 비닐을 준비하고 목 끈을 하고 다닙니다.
3) 털이 솔솔
사모예드는 추운 지방에서 생활하던 견종이라 긴 털과 짧은 털의 이중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털이 꽤 많이 빠지죠.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식구처럼 생각하면 미호의 털은 그다지 많이 원망스럽지는 않습니다. 우리 가족은 청소기를 옆에 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를 합니다. 덕분에 가족 모두 좀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생각해 볼 것들
대형마트에 가면 대부분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코너가 있습니다. 작고 귀여운 개와 고양이를 보고 부모를 조르는 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지요. 그러나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고민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1) 환경
견종에 따라 다르지만, 동물들은 대부분 매일 상당량의 운동이 필요합니다. 악마견으로 유명한 견종도 사실은 운동부족에 의한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면 좋지만, 아파트에서 키우고 싶다면 매일매일 산책을 시켜야 합니다.
2) 비용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사료, 배변 패드, 간식, 장난감, 병원비 등등. 수입이 일정한 가정이라면 결국 다른 쪽의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3) 가족
우리는 일도 하고, 외출도 하고, 친구도 만나지만 반려견에게 그의 주인은 전부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따라서 하루 종일 집에서 주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매우 슬픈 일이겠죠. 가능하면 가족 중 한 명은 함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에 온 가족이 외출해 버리면 불쌍한 반려견은 가족이 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안타깝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가족이 반려견과 함께 외출하는 것이죠.
장난감이 아니라 식구입니다
반려견은 잠깐의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키우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식구와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린 경우에는 명확하게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가족이 되면 10년 이상 함께 살게 될 것이라고. 지금의 모습과 1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 필요하죠.
ㅣ필자가 그린 미호 초상화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회만 된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사춘기의 자녀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단,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 전에 미리 연습해 보세요. 입양을 결정하기 전에 가까운 지인에게 부탁해서 1주일 정도 함께 생활해 보면 과연 우리 가족이 반려견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반려견은 장난감이 아니라 식구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좀 더 사랑스러운 눈으로 볼 수 있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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