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 지겨운 당신에게 전하는 밀당 성공 노하우
연애의 ‘연’자도 몰랐던 철부지, 어렸던 그때에는 ‘연애’ 그까짓 거 뭐 대충~ 이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연애가 어렵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차피 서로 좋아하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맞추면 되잖아. 네가 양보해!’라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 일이 되고 나서야 왜 연애가 어려운지 깨달았습니다.-_-;
[버섯공주의 연애수업] ③ 밀당에 실패하셨어요? 성공 노하우를 전수합니다.
“밥 먹을래?”
“응.”
“뭐 먹을래?”
“음… 뭐 먹고 싶어? 난 아무거나 좋아. 오빠가 먹고 싶은걸로 먹자.”
“음…”
“우리 화이트데이엔 뭐하며 보낼까?”
“음…”
“가고 싶은 곳 없어? 그럼, 김동률 콘서트 갈래?”
“응. 좋아.”
늘 상대방에게 맞추기만 했던 연애의 방식이 전혀 잘못됐다거나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호감으로 시작한 감정이 3개월이 채 흐르기도 전에 시들기를 반복,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무조건적인, 일방적인 배려는 연애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일방적으로 주는 사랑도, 일방적으로 받는 사랑도, 금새 시들기 마련입니다.
밀당이 뭘까? 밀당은 언제 하는 걸까?
연애 7년차인 제게 ‘요즘도 남자친구와 밀당해요?’ 라고 물으면, 당연히 ‘NO’ 라고 대답합니다. 반대로 ‘남자친구와 연애 초반에 밀당했어요?’ 라고 물으면 당연히 ‘YES’라고 대답하죠. 연애 7년차인 저와 남자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이지, ‘밀당’이 아니죠.
밀당은 결혼을 약속하고 서로에게 깊은 믿음을 가진 단계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밀고 당기기’, 연애 시작 전이나 연애 초반 상대방의 관심을 좀 더 끌기 위한 작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믿음이 깊은 사이에 밀당을 어설프게 시도했다간 ‘쟤 갑자기 왜 저래? -_-‘ 라며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연애 스타일이나 상황에 맞춰 밀당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어설프게 밀당을 할 바엔 오히려 하지 않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어설픈 밀당때문에 황당하게 이별하는 경우를 간혹 보기도 했으니 말이죠.
밀당이 실패하는 이유 – 뻔한 밀당은 실패하기 마련
흔히 알고 있는 ‘밀당’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요? 보통 밀당이라고 하면, 문자 늦게 하기, 문자 세 번에 한 번 하기, 전화 제때 안받기… 사실 문자나 전화를 늦게 받는 것을 두고 밀당이라고 하기엔 개개인마다 전화나 문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두고 밀당이냐, 아니냐를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얘 밀당 하나 봐.”
“왜?”
“바쁜 척 하는데? 연락이 안돼. 문자도 일부러 늦게 하는 것 같아.”
“에이, 설마… 이제 서로 마음 확인하고 한참 좋을 때에 밀당을 할까?”
“어우. 짜증이 확 나네. 됐어! 나도 이제 똑같이 할 거야!”
문자가 제 때 오지 않는 상대방에게 ‘욱’해선 ‘똑같이 당해봐라!’ 라는 식의 문자 씹기; 전화 3번만에 받기; 이렇게 밀당을 시작한 친구는 얼마 못 가 더 이상 상대방과 연락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더군요. 본격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도 못해보고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렸습니다.
연인과 조금 친한 사이의 모호한 경계선에 걸려 서로의 마음을 떠보듯, 문자나 전화로 무리하게 밀당을 시도했다가 되려 어긋난 거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후반, 30대라면 특히! 문자나 전화를 이용한 밀당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너무 눈에 뻔히 보이는 떠보기 방식인데다 오히려 그 연령대에는 ‘밀당’이라고 받아 들이기 보다는 단순히 ‘상대방이 바쁘구나-‘ 혹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죠. 문자나 전화에 연연하며 애태울 나이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는… -_-;
그리고 밀당은 서로에 대해 관심을 더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지, 누가 더 사랑하느냐를 재보고 따지기 위한 자존심 싸움이 아닙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그럼, 당신은 누구세요?”
“나 이 폰 주인 남자친구인데요? 그 쪽은 누구세요?”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최악의 밀당이 바로 다른 이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이성을 이용해 고의로 전화를 받게끔 하거나 함께 술자리를 가지면서 질투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심은 커녕, 정 떨어지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연인 사이라면 고스란히 이별로 직행할 수도…
밀당 성공 노하우 – 밀당의 목적을 기억하자
앞서 말한 것처럼 밀당은 자존심 싸움이 되어선 안됩니다. 밀당의 이유가 ‘조금이라도 소원한 우리의 관계를 좀 더 끈끈하게 만들기 위해서’여야지, ‘너 나 좋아하는 거 맞아? 어디 한 번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줘 봐!’가 그 이유가 되어선 안되죠.
밀당 성립의 전제조건을 잊지 말자
밀당이 성립하기 위해선 ‘난 당신을 좋아해요.’를 확실하게 심어 주어야 합니다. 밀당의 정석이라며, 무심한 나쁜 남자 스타일로, 무뚝뚝한 나쁜 여자 스타일로 무작정 밀고 나갔다가는 ‘뭐야. 저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나봐’로 결론내고 툭 떨어져 나갈테니 말이죠. 밀당 성립의 전제조건이 상대방 마음에 깔리지도 않았는데 혼자 밀어 내고 당기고 북치고 장구쳐 봤자 상대방은 나날이 멀어지기만 할 뿐이죠.
상대방이 ‘저 사람에게 이런 면이 있네.’ ‘어라, 저런 면도 있었어?’로 와닿으면 밀당 성공! ‘저 사람 날 좋아하는 것 같더니 왜 저래?’ ‘저 사람 날 싫어하나봐’로 와닿으면 밀당 실패!
적당히 밀되, 당길 땐 확 당겨라
남자건 여자건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 이거 정말 싫어합니다. 특히, 비교하는 것 정말 싫어하죠. 관심을 끌게 한답시고, 과거 애인이나 가까이에 있는 다른 이성과 비교하는 것은 정말 큰 실수죠. 이성을 이용해 관심을 끌고 싶다면, 가까이에 있는 인물보다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나 동떨어진 연예인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와! 저 남자 스타일 멋있다!”
“누구? 누구?”
“아… 아니.”
“아… 아니? 말 더듬네? 너, 나랑 같이 있는데 다른 남자 본 거야?”
“아~니~야~ (웃음) 그게 아니라, 남자연예인 사진이 걸려 있길래. 우리 오빠도 저렇게 스타일링 하면 멋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 내가 해 줄게!”
밀당은 단순 ‘질투심 유발’이 목적이 아닙니다. 밀었으니 당겨야죠. 질투심 유발 뒤에는 ‘내가 당신을 이렇게나 사랑하니까!’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결국, 당신을 밀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을 끌어 당기기 위함이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때 조금은 무심한 듯 전화를 걸었다면 상대방에게 전화가 왔을 때는 기다렸다는 듯 더 밝고 환하게 반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어설프게 밀당이랍시고 상대방이 전화 했을 때는 제 때 받지도 않고 받아도 무심하게 받고선 자신이 상대방에게 걸 때 ‘랄라라-‘ 한다면 받는 상대방 기분은 어떨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감이 팍 오시죠? -.-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다면 만날 때는 눈에 하트를 가득 담아 ‘걱정말아요. 내 눈에 보이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어요.’ 라는 인상을 확 심어주어야 합니다.
때론 밀당하고 있음을 공개하라
간혹, 상대방이 약속을 번번히 미루거나 연락이 자주 되지 않는다면 밀당이랍시고, 똑같은 방식으로 갑자기 연락을 뚝 끊어버리기 보다는 미리 예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주엔 약속 취소해서 미안. 우리 토요일에 만나자.”
“아, 이거 어쩌지? 토요일엔 내가 연락이 안 될 예정이야.”
“응? 연락이 안될 예정? 무슨 말이야?”
“아, 지난 주에 누구한테 버림 받아서 말이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해.”
“아, 미안… 나 때문에? 미안. 그럼? 언제 만나?”
“농담이야. 아, 반은 진담인거 알지? 친구들이랑 약속을 먼저 잡았어. 우리는 다음주에 기분 좋게 만나자.”
밀당이라고 해서 상대방을 무시하라는 게 아닙니다. 겉으로는 적당히 밀어내되, 사실 그 속마음은 강하게 당기고 있음을 보여주는거죠.
본격 연애를 앞두고 밀고 당기기를 하며 마음을 확인하는 단계, 그 단계에 처한 당사자는 속이 바싹 바싹 타들어가듯 속앓이를 하는 시기이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그때가 참 애틋하게 그립기도 합니다. 그 묘한 설렘과 긴장감이 말이죠. 구구절절 밀당 성공 노하우랍시고 끄적였지만, 실은 간단합니다. 밀당의 이유를 기억하는 거죠. 밀당의 이유, “당신을 나에게 더 가깝게 다가오게 하겠소!”
+ 덧) 아! 문득 김동률 노래가 생각나네요.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
난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밀당’을 한다지만, 자칫 무리하게 하다간, 이 노래 가사처럼 상대방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작 상대방이 ‘날 사랑하지 않아’라고 느끼는 순간, 그 인연은…;;; 이별로 이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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