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볼! 그녀들의 ‘가을 야구’가 시작됐다

2013.09.05 안광영

지난 8월 31일 토요일 아침. 제 2회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날 아침, 화창한 날씨 덕분에 상쾌한 기분으로 전북 익산야구장을 향했다.  

한국여자야구대회 

LG전자 주최, 제 2회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개막

‘한국여자야구대회’는 LG전자와 익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여자야구연맹과 익산시 야구협회가 주관하는 전국 여자야구대회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첫 스폰서 리그로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우리나라에 여자들이 맘껏 야구를 할 수 있는 대회가 생겼다는 것이 정말 반가운 일이다.

프로야구의 인기와 더불어 이제는 주위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여자를 찾기가 어렵지 않게 됐다. 남자들보다 야구에 대해 더 잘 알고, 프로야구의 흐름을 잘 읽는 여성 팬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익산야구장 그라운드

그리고 그런 여성들 중에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직접 해보고 땀 흘리며 즐기는 것’을 원하는 이도 제법 많다.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미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많은 수의 여성 야구팀이 존재한다. 그런 ‘여성 야구인’들에게 이번 ‘LG배 한국여자 야구대회’는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다.

대진표

▲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대진표

작년에는 28개 팀이 출전해 첫 번째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올해는 작년보다 9개 팀이 늘어난 37개팀이 참가해 정상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개막식과 개막전이 열리는 8월 31일부터 시작해 매주 주말마다 경기가 펼쳐지고,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는 11월 16일까지 12주간의 결코 짧지 않은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국내 최고의 여자야구리그로 손색 없는 규모다.

드디어 개막, 여성야구인들 총집합!

막식은 축제 분위기였다. 개막식 행사를 위해 37개팀 선수들이 모였는데,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여성의 인구밀도가 높은 곳은 처음 봤으니까. ^^ 수 백 명의 여자 선수들이 각 팀의 개성있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참 이채롭게 느껴졌다.

그라운드연습

 

그라운드연습

▲ 그라운드에서 연습 중인 선수들

개막식 후에는 곧바로 개막전이 열리기 때문에 해당 팀들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개막전은 한국야구야구 랭킹 1위인 ‘나인빅스’와 2위 ‘블랙펄스’의 대결이 펼쳐졌다. 참고로 개막전에서는 나인빅스가 지난해 우승팀인 블랙펄스를 13-2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벤치 인터뷰

▲ 벤치에서 인터뷰 중인 선수

반가운 얼굴도 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MBC Sports+에서 중계를 맡았고, 동시에 Daum에서도 실시간으로 고화질 생중계를 즐길 수 있다. 해설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만정 해설위원이 나인빅스 팀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화 플레이걸즈

▲ 서울 이화 플레이걸즈

위 사진의 주인공은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구성된 ‘이화 플레이걸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팀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 개인적으로는 미모도 최고가 아닐까 싶다.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걸 보고 잽싸게 달려가서 셔터를 눌렀다.

심판진

▲ 한국여자야구대회 심판진

이번 대회에서 ‘포청천’ 역할을 해 줄 심판분들이다. 아무쪼록 명쾌한 판단과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여자야구대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주길 기대한다.

 

인터뷰장면

인터뷰중인 선수

▲ 인터뷰 중인 선수들

곳곳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선수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럴 때만큼은 프로야구 선수 부럽지 않을 듯.

어린이선수들

선수들 중에는 가정이 있는 분도 많다 보니 온 가족이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이런 점이 남자 사회인 야구와 다른 점이 아닐까 싶다.

 

전체선수들

▲ 개막식을 위해 모인 선수들

본격적인 개막식을 위해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수백 명에 달하는 여자 야구 선수들. 그야말로 장관이다.

 

김을동 회장님과 이한수 시장님

▲ 여자야구연맹 회장 국회의원 김을동

김을동 국회의원이 여자야구연맹 회장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 김을동 회장의 왼쪽 분이 이한수 익산시장이다. 오늘 개막식 때 많은 분들이 축사를 해줬는데, 그 중에서도 이한수 시장의 멘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익산 어메이징

“저는 다가오는 9월 7일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익산 어메이징의 경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 1승인데, 서울 이화 플레이걸스가 그 제물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이한수 시장의 사심 가득한 축사 멘트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익산 어메이징은 2013년 8월, 즉 이번 달에 창단한 신생 야구팀이다. 

단체 사진

김을동 회장님의 개회 선언과, 선수 선서 등으로 개막식을 마친 후 모두가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함성을 지르는 선수들의 목소리 속에 본격적인 대회를 앞둔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여자야구대회 시구, 최고는 누구?

개막식이 끝난 후 진행된 개막전에 앞서 시구 행사가 열렸다. 시구는 김을동 여자야구연맹 회장, 이한수 익산시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렇게 3명이 동시에 공을 던지는 것으로 진행됐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구본준 부회장의 야구 실력이다.

시구에 앞서 몸을 푸는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온 몸의 탄력을 전부 사용해 공을 포수 미트에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한 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듯 능숙하게 공을 받고 뿌리는 모습에서 평소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합전파이팅

▲ 그라운드에서 각오를 다지는 선수들

여자야구라고 해서 진지함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천만의 말씀. 그들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경기를 준비했고, 이기기 위한 열정을 불태웠다. 모두 모여 원을 만들고 파이팅을 외치는 그녀들의 모습은 ‘여자’가 아닌 ‘야구선수’였다. 

경기장면

야구글러브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남자나 여자나 다 똑같았다. 아니 평소에 이런 기회를 얻기가 더욱 힘든 만큼 그녀들의 열정은 좀 더 특별할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글러브만큼이나 다양한 지역에서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모였지만,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단 하나 ‘플레이~볼!’이었다.

앞으로 이어질 경기도 뜨거운 관심속에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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