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볼! 야구하는 그녀들의 아름다운 도전

2017.08.28 LG전자

2017년 8월 25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가 야구 열기로 들썩였습니다. 전 세계 여자야구인들의 축제,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클럽대항전이 화려한 막을 올린 것입니다. 경기 중인 그라운드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고, 이에 화답하듯 선수들은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2개 팀)을 포함해 총 7개국 8개 팀의 선수들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는데요. 오늘은 프로야구 선수 못지않은 열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참가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팀 이빛나 선수(왼쪽), 한국팀 김라경 선수(중간), 프랑스팀 THIEBAUX 선수(오른쪽)

l 한국팀 이빛나 선수(왼쪽), 한국팀 김라경 선수(중간), 프랑스팀 THIEBAUX 선수(오른쪽)

야구만 바라보는 ‘야구 변태’, 한국팀 포수 이빛나

한국 여자야구팀 포수인 이빛나 선수는 야구밖에 모르는 ‘야구 변태’로 통합니다. 안정적인 타격 자세와 호쾌한 스윙이 일품인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국팀 이빛나 선수

제 꿈은 공을 던질 수 있을 때까지 야구하는 거에요. 무릎이 닳을 때까지 달릴 겁니다. -이빛나 선수-

그녀가 야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21살. 평소 좋아하는 연예인이 야구를 좋아했던 게 계기가 되어, 야구가 몇 명이 하는 줄도 모른 채 무작정 여자 사회인 야구단을 찾아갔습니다.

이빛나 선수  처음에는 야구에 ‘야’자도 모르니까 많이 혼나기도 했죠. 그런데 야구를 계속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실력이 성장하는 게 느껴지니까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야구 무식자였던 그녀가 7년 만에 한국팀의 안방마님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훈련량 덕분입니다. 그녀는 온종일 경기를 뛰고서도 반드시 개인 훈련장에 들러 타격 훈련을 병행하는데요. ‘야구 변태’라는 별명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엄청난 훈련량에 놀란 개인 코치에 붙여준 것입니다.

그녀의 발목 보호대 한쪽에 쓰인 ‘노력 & 열정 이빛나’라는 글귀처럼, 그녀는 오늘도 야구라는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선동렬 감독에게 인정 받은 야구 천재, 한국팀 투수 김라경

17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뜨거운 취재 열기를 한 몸에 받는 선수가 있습니다. ‘천재 야구 소녀’, ‘최연소 한국팀 선수’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김라경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한국팀 김라경 선수

얼굴이 예쁘다는 말보다 투구폼이 예쁘다는 말이 더 좋아요 -김라경 선수-

그녀는 2015년, 16살의 나이로 한국 팀에 합류했습니다. 당시 여자야구팀을 이끌었던 선동렬 감독에게 안정적인 투구폼을 칭찬받기도 했는데요. 이미 중학교 때부터 11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한국 여자야구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고질적인 어깨 부상을 달고 있지만, 그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연습벌레이기도 합니다. 13살부터 야구를 시작해 3년 만에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선 것 역시 꿈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결과입니다.

김라경 선수 초등학교 6학년 때 남자만 있는 리틀 야구단에 들어갔죠. 어릴 때는 몰랐는데 점점 남자 선수들과 신체 조건에 차이가 나면서, 화가 난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여자니까 더욱 응원해 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있고요.

한국팀의 유망주인 그녀는 운동만큼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만큼 목표 또한 구체적입니다.

김라경 선수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공부하는 거예요. 여자야구는 엘리트 코스가 없잖아요. 프로선수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야구 행정가나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똘똘 뭉친 팀워크가 강점, 유럽 최초로 대회에 출전한 프랑스팀

한편 이번 대회에는 프랑스 클럽팀이 유럽 지역 최초로 출전했습니다. 프랑스팀은 뛰어난 팀워크가 강점으로 꼽히는 팀인데요. 야구에 있어 그 무엇보다 협동 정신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 첫 출전한 프랑스팀 선수들

우리의 목표는 항상 즐겁게 운동하는 것입니다. -제프코치-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프랑스 여자야구 클럽팀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프랑스 제프(Jef) 코치의 답변은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프(Jef) 코치 우리는 사막과도 같은 환경에서 야구를 했습니다. 같이 야구를 할 여자 선수를 찾기가 매우 어렵죠.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각국에서 온 수많은 야구 선수들을 만나고 야구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사막에서 바다를 만난 것처럼 저희에겐 꿈만 같은 일이죠.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친구들을 만들며, 많은 것을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한국팀 선수들과 프랑스팀 선수들의 기념 촬영 사진.

야구의 불모지인 유럽에는 여자야구팀을 보유한 국가가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프랑스팀 선수들은 어떻게 야구를 접하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그녀들이 생각하는 야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프랑스팀 1루수인 캐슬린(Cathline) 선수에게 그 이유를 들어 보았습니다.

캐슬린(Cathline) 뉴욕에서 우연히 야구 경기를 관람하게 되었는데, 그 때 너무나도 기뻤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래서 야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야구는 팀원들과 많은 것을 공유하며 결속력과 팀워크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우리 팀은 결속력이 정말 강합니다. 그리고 잔디밭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입니다. 서로 북돋우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3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클럽대항전’에 출전한 선수들의 열정 어린 야구 이야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사실 여자야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중적이지는 않은 스포츠 종목인데요. 하지만 야구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는, 야구하는 그녀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여자 선수들. 그녀들의 열정과 꿈이 언젠가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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