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이 현지시간 11일 美 캘리포니아州 나파밸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밝혔다.
송 사장은 “생활가전의 본질은 고객들의 의(衣)·식(食)·주(住)·동(動)·락(樂)과 맞닿아 있다”며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역량을 높이고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 사장은 “생활가전은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홈 등 미래 사업은 개방형 혁신을 기반으로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새로운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프리미엄 전략 가속화…생활가전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 구축
LG전자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등 超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생활가전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나파밸리 쇼룸, 美 빌트인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차별화된 주방공간 솔루션 제시
LG전자는 이달 초 美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라는 이름으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었다. 이곳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논현 쇼룸에 이어 두 번째이자, LG전자가 해외에서 처음 선보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이다.
나파밸리가 고급 음식점, 와인 생산지 등이 밀집한 명소인 점을 감안하면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을 소개하는 장소로는 최적의 위치다. LG전자는 EDC 쇼룸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EDC 쇼룸 외에도 퍼시픽세일즈(Pacific Sales), 모나크(Monark) 등 미국 내 200여 개 유통 매장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전시하고 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뉴저지(New Jersey) 신사옥에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전시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 늘릴 계획이다.
미국 빌트인 시장은 약 11조 원 규모로 단일 국가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가구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유럽 빌트인 시장과는 달리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주요 고객이 되는 대표적인 빌더(Builder) 시장이기도 하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지난해 10월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의 공식 전문지인 KBB(Kitchen & Bath Business)로부터 올해의 주방가전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가 미국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론칭한 지 2년여 만에 최고 제품으로 선정된 것이라 의미가 크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LG전자 빌트인 사업의 글로벌 매출은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20% 이상 늘었다.
□ ‘LG 시그니처’ 라인업 지속 확대하며 생활가전 초프리미엄 라인업 확보
LG 시그니처는 초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LG 시그니처의 매출 성장률은 50%가 넘는다.
LG 시그니처가 LG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주는 선순환도 긍정적이다. LG전자가 자체 진행한 고객조사 결과에 따르면 LG 시그니처가 LG 브랜드에 대한 고객선호도를 10% 가까이 끌어올렸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의 제품 구성을 빠르게 늘리며 대부분의 생활가전 품목을 아우르는 초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해 나간다.
LG 시그니처를 구성하는 기본 라인업은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4종인데, 미국 시장에서는 여기에 식기세척기와 오븐을 포함한 6종이다.
LG전자는 이번 CES 전시회에서 건조기, 와인셀러,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등 LG 시그니처 신제품 3종을 선보였고, 올 상반기에는 LG 시그니처 에어컨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LG 시그니처 제품군은 글로벌 기준 10종으로 늘어난다.
■ 인공지능 브랜드 ‘LG 씽큐(ThinQ)’로 미래 사업 적극 선도
LG 씽큐는 LG전자의 인공지능 브랜드로 맞춤형 진화, 폭 넓은 접점, 개방형 혁신 등 3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단순히 명령어에 따라 동작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고객 맞춤형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며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기대 이상의 인공지능을 보여준다.
▲제품 사용성 강화 ▲최상의 성능 유지를 위한 능동적 제품관리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 등이 핵심이다.
□ 인공지능 가전 리더십으로 新생태계 주도권 확보
LG전자는 2017년부터 새로 출시하는 모든 가전에 인공지능 가전의 기반이 되는 무선인터넷 기능을 기본 탑재하며 가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인공지능 가전을 준비해왔다.
LG전자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로봇청소기, 스타일러 등 주요 생활가전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을 지속 확대하며 인공지능 가전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외부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高收益 사업구조 유지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5조 원을 넘어섰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9%대였다.
LG 생활가전은 매출과 영업이익률에서 모두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했는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 신흥국 경기침체 등 외부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
세탁기, 냉장고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등 新가전의 성장에 이어 LG 오브제(LG Objet), LG 홈브루(LG HomeBrew) 등 세상에 없던 가전들을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도 향후 사업에 긍정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테네시(Tennessee)州 클락스빌(Clarksville)에 지은 세탁기 생산공장도 지난해 말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면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물류비, 배송시간 등이 줄어 원가경쟁력도 올라간다. LG전자는 신공장이 미국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뿐 아니라 미래 사업에 대해서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