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큰 규모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어 수강신청을 했어요.
지금까지 배워 온 컴퓨터과학의 기본기가 대형 SW개발을 위해서는 어떻게 녹아 들어야 할지, 여러 개발자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큰 제품을 동시에 개발하는지, 개발 중 코드 충돌을 어떻게 찾고 해결하는지 등을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수강신청생 박서정 학생)
LG전자가 연세대학교와 손잡고 스마트TV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에 앞장설 맞춤형 인재 확보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21일 서울 연세대학교 공학원 인공지능융합대학에서 ‘스마트TV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특정 분야의 맞춤형 인재 확보와 양성을 위해 기업과 학교가 상호 협력하는 것이기에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먼저 오는 3월부터 인공지능융합대학 컴퓨터과학과 내에 3학년과 4학년을 대상으로 ‘커넥티드 플랫폼 이론과 실제’라는 강의를 개설한다.
강의에서는 실제 스마트TV에 적용된 임베디드 플랫폼인 webOS와 그 기반기술(리눅스 시스템, 미들웨어, 앱) 및 최신 기술(AI, Big Data)을 소개하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로 TV 제품의 임베디드 시스템에 적용하고 체험할 수 있다.
웹 기반 최신기술 활용경험과 미디어 관련 오픈 소스 기반의 다양한 경험 외에도 ▲대용량 소프트웨어 개발 ▲릴리즈와 형상 관리에 대한 실사례를 통한 개발 및 운영경험(DevOps) ▲AI 기술 및 다양한 디바이스와의 연결성 시연 및 제어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수강생들을 위한 혜택도 제공한다.
연세대는 해당과목의 학업 우수자를 LG전자에 추천할 수 있다.
LG전자는 추천 인원들 중 R&D학부 산학장학생 채용 프로세스에 부합한 수강생을 선발, 졸업까지 장학금을 지원한다. 원활한 강의 진행을 위해 학교 측에는 실습실 운영 및 제품들을 배치하고 해당 과정 수강인원들에 대한 편의를 제공한다.
이처럼 LG전자가 맞춤형 TV플랫폼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에 나선 이유는 소비자들이 최근 기존의 단순 시청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체험’ 하고 ‘소비’하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들도 이에 부합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홈 피트니스, 원격의료 등의 서비스 ▲AI 기반 콘텐츠 추천 ▲음성인식 기능 ▲주변기기(사운드바, 노트북, 게임 콘솔 등)와의 인터페이스 제공에 힘을 쏟는 추세다. 다양한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구축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젠지를 비롯한 젊은층은 TV 등 가전에 포함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도나 인식 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다. 해당 분야의 운용과 단계적 성장을 위해서는 맞춤형 인재의 양성과 확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webOS 플랫폼의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美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알폰소를 인수하며 독자 ACR(Automatic Content Recognition)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300개 이상의 TV브랜드가 webOS를 선택하고 있다. webOS가 지원하는 앱 수도 2022년 말 기준 2,500개를 넘어서는 등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과 투자, 인재확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이경우 교수는 “학생들이 컴퓨터 기술이나 인공지능 기술을 이론과 실험 환경에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플랫폼 환경인 webOS 기반의 스마트TV플랫폼과 주변기기 환경에서 AI 서비스나 응용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은 미래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LG전자 HE연구소장 정재철 전무는 “스마트TV 소프트웨어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애정을 보유한 우수 인재 확보는 향후 LG전자가 추진할 webOS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TV 플랫폼·서비스의 고도화 차원에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산학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