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구축에 필수적인 고효율, 고성능 냉각시설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HVAC(냉난방공조: 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약 584억달러로 추정되며 2028년에는 61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인 AI 열풍으로 급성장 중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열관리 솔루션으로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Chiller)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LG전자 조주완 CEO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인 열관리 및 칠러 솔루션을 개발하며, 지속 가능한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장, 빌딩·학교·공공기관을 위한 상업용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 그리고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HVAC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출범시키며,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죠. 이를 위해 기존 산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며 사업의 규모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LG전자는 동원산업과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 저감 솔루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함으로써, 넷제로 실천과 탄소중립이라는 동원그룹의 전사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열사별 적용을 넘어 동원그룹 전체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동원로엑스 경산 물류센터에 고효율 HVAC 솔루션을 공급해 4개월간 약 60톤의 탄소를 절감했습니다. 이어 동원F&B 수원공장, 동원홈푸드 충주공장, 동원시스템즈 광주공장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고효율 HVAC 제품은 모터와 컴프레서의 운동 속도를 변환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정밀하게 작동시키는 인버터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동원로엑스 물류센터에는 별도의 기계실이 필요 없어 저소음 운전이 가능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동원시스템즈에는 정속형 제품 대비 순간 피크전류가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동원F&B 수원공장에는 차갑게 만든 물을 순환시키는 ‘스크류 칠러’를 적용했습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국내 첫 육상 스마트 연어 양식장에도 인버터 스크롤 칠러 12대를 공급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정밀한 온도 제어를 통해 일정한 저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근,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성장하면서 냉장·냉동 식품을 보관하는 저온 물류창고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콜드체인 시장 규모가 2018년 49조 원에서 2028년 195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과거 에어컨이 정속형에서 고효율 인버터 제품으로 전환된 것처럼, 콜드체인 시스템 역시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고효율 제품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이에 LG전자는 지난해 식품, 의약품, 화약제품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일정한 저온 상태로 유지해 품질을 보존하는 콜드체인용 실내기 ‘핫가스 스마트제상 유닛쿨러’를 출시했습니다. 기존 전기히터 방식과 달리 냉매를 고온 기체 상태로 변환해 결빙을 제거, 온도센서를 활용해 필요할 때만 제상을 진행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습니다. 자체 제작한 인버터 스크롤 압축기 R1 컴프레서를 적용해 정속형 대비 평균 40% 높은 효율과 낮은 소음, 뛰어난 설치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LG사이언스파크 내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구내식당,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단체 급식 시설 등에도 콜드체인시스템을 공급했습니다. 배관 길이가 50m에 달하는 큰 규모에도 안정적인 냉장, 냉동을 구현해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합니다. 특히 대용량 제품인 멀티브이 슈퍼 콤비(Multi V Super Combi)는 배관 길이가 최대 130m까지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합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차별화된 핵심 부품 기술력을 적용한 고효율 HVAC 제품으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까지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식품 공장, 스마트 양식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약하며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LG전자의 HVAC 솔루션.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실현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앞으로도 더욱 넓은 영역에서 가치를 만들어갈 LG전자의 행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