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비를 맞는 황당함, 그리고 낙타에게 웃음을 선물받다.
2011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릴때부터 사막에 가고싶었던 꿈이 있었기에,
이를 이루고자 약 2개월동안 밤 늦게부터 새벽까지 공장일을 했었습니다.
약 2개월 정도 일을 하자 얼추 돈이 모이더군요.
그 돈을 가지고 꿈에 그리던 사막에 갈 수 있었습니다.
도착해보니 부드러운 모래와,
끝이 안보이는 모래 언덕이 가득하더군요.
여기까지는 상상했던 그대로였습니다.
낙타에 올라타는 그 순간까지만 해도 마치 꿈을 꾸는듯했죠.
낙타가 일어서고 높아진 시야를 느끼며 행복함에 어쩔줄 모르고,
안절부절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낙타를 타고 한바퀴 돌기 위해서 출발했는데,
사막 치고는 꽤 서늘하니 괜찮은 날씨네라고 생각했던 것이
‘비’라는 결과물로 화해서 내리더군요.
‘사막에 비..?’
사막에 비가 올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그것도 왜 하필 내가 온날?
하다못해 시간도 하필 이시간에?
오자마자 비오지 않은게 어디냐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해보려고 해도,
왜 하필 나에게 이런일이..? 황당함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방수가 어느정도 되는 옷이 아닌,
닿는 그대로 젖어버리는 옷을 입고 온 것인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왜 하필 나에게 이러는건가 하는 섭섭함과 왜 하필 이순간에라는 황당함이
자꾸만 마음을 적셔오더군요.
그.런.데.
앞에 있던 언니가 “꺅 꺅!!”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뭔가 하니, 제 낙타가 언니의 바지에 묻은 빗물을 자꾸 핥는 것이었죠.
언니에겐 죄송하지만 무서워서 꺅 꺅 거리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언니의 바지는 방수가 되는 바지라서, 빗물이 동글동글 잘 맺혔거든요.
“얘 좀 어떻게 해봐” 라며 울상을 짓는 언니를 보며,
그저 웃어보일수밖에요. 제가 뭐라 한들 이 낙타가 말을 듣겠습니까?
한번 웃고나니 마음도 편해지더군요.
이왕 젖어버린거 어쩌랴 하는 마음으로 다시 주변을 보니,
비에 젖은 사막을 보는 것도 괜찮은 기분이었습니다.
사막에 와서 비 맞는 것도 꽤 희귀한 확률인데,
거기다가 낙타가 재밋는 에피소드도 하나 만들어줬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여행이잖아요?
사막에서 비 맞는 황당함,
동시에 낙타에게 둘도 없는 에피소드를 선물받았던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p.s. 무한도전에서처럼 이렇게 나무도 심었었답니다.
제 사진을 함께 올리고 싶은데.. 지금 usb가..!! 으아아아앗!!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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