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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나눔 LG] 번뜩이는 아이디어 찾기 #1 ‘읽다’로 ‘잇다’

2019-08-13 정순인 책임연구원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발명, 아이디어

우리에게 발명왕으로 익숙한 에디슨의 명언입니다. 특히, 특허 수 1,000개가 넘는 발명 스킬은 지금도 넘사벽이죠. 그런 그에게 또 하나의 애칭이 있습니다. 바로 독서광인데요. 유년 시절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었던 일화는 두 번째 넘사벽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 발명왕 기반에는 독서 습관이 있었다는 겁니다.

중요한 독서 습관

세계적인 위인의 이야기 덕분일까요?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독서가 주는 경험을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책을 읽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죠. 어떤 점이 우리에게 좋은 걸까요? 번뜩이는 아이디어 찾기 첫 번째 시간! ‘읽다’가 주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읽다, 창의성을 잇다

책을 읽으면 창의성이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창의성

만약 콘서트에 갔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아티스트 노래를 ‘청각’으로 감상합니다. 그리고 예쁜 꽃을 본다면 ‘시각’을 통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후각’과 ‘미각’을 통해 즐기는 것이지요. 각각의 감각은 다른 감정, 생각, 아이디어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소믈리에가 와인을 맛보고 ‘농익은 포도의 풍미가 이국적인 휴양지에서 만나는 석양과 같다’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상상력, 아이디어

그렇다면 책을 읽을 땐 어떤 것이 내 감각을 우선 자극할까요? ‘청각?’ ‘시각?’ ‘미각?’ 다 아닙니다. 여러분은 아무 자극이 없는 백지 상태에서부터 상상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주인공은 어떤 얼굴인지, 주인공의 마음은 어떠할지, 등장인물이 지금 달려가고 있는 곳은 어떤 분위기일지 등 책 속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상상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문자를 읽음과 동시에 머리 속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특성’, 바로 창의성이 발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읽다, 논리성을 잇다

세인트 존스 대학교 졸업식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 CEO와 애널리스트를 가장 많이 배출한 세인트 존스 대학교는 책만 읽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투자나 경영기법 교육으로 유명할 것 같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근대 사회까지 4년 내내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전부라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복잡한 경제이론과 전문용어보다는 거시적인 통찰력을 함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육 철학이 담긴 것이겠지요.

미국 시카고 대학교도 살펴볼까요?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교로 유명하죠. 현재까지 약 80명 정도 배출했는데요. 모든 재학생이 100권의 책을 읽어야 졸업할 수 있는 시카고 플랜 때문! 참고로 100권은 재학기간 동안 1~2주에 책 하나는 꼭 읽어야 하는 분량입니다.

필수 교육 과정인 독서

이 대학교들이 독서를 필수 교육 과정으로 선정한 이유가 뭘까요? 책을 통해 논리성과 사고력 그리고 통찰력을 함양하기 위해서입니다. 책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책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 기승전결 구조의 논리를 배울 수 있고, 책에 따라 논리가 좋고 나쁨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이란 기본적으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면서 논리를 풀어나가는 골격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읽다, 진정성을 잇다

독서는 다양한 활동이 담겨 있는 학습 방법

여러 신체 감각이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면 그 감각은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과정이 그러합니다. 손에 들고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다양한 감각을 경험합니다. 책 내용을 뇌에서 상상하고, 책 무게를 느끼고, 책 냄새를 맡고, 책 재질을 느끼며 우리의 감각이 증폭하는 것이죠. 당연히 책에 더 깊게 집중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겠죠?

독서는 다양한 활동이 담겨 있는 학습 방법

종이 책과 같이 종이 콘텐츠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출판사와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재수정과 편집의 과정을 거칩니다. 아무래도 화제성을 중시해 신속하게 생산해내는 디지털 콘텐츠보다 탄탄하고 깊을 수 밖에 없는데요. 그만큼 독자의 관점을 보다 깊게 하는 것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특정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정보만 이용자가 받게 되는 현상인 ‘필터 버블(Filter Bubble)’ 위험에도 안전합니다. 독자가 주체적으로 관심 분야를 스스로 찾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읽다, 다양성을 잇다

읽는 것의 다양성

 과거에 ‘읽다’는 종이 책이나 종이 신문과 같은 물리적인 콘텐츠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로 블로그 포스팅이나 인터넷 기사뿐만 아니라 e-book과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를 많이 읽습니다. ‘읽다’라는 측면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디지털 콘텐츠는 종이 콘텐츠가 갖는 물리적 한계를 초월합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죠. 한 권의 책에 대해 e-book으로 읽고, 다른 독자가 올린 블로그 포스팅 리뷰, 평점, 댓글, 관련 기사 등 다양한 반응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이라는 디지털 콘텐츠로 다른 사람, 다른 매체로 나의 세계가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아이디어를 낼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재미에서도 큰 장점이 있습니다. 글씨체, 크기 등을 나의 입맛에 맞게 설정해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엔 책 넘기는 효과, 애니메이션 효과, 음악 효과 등 재미 포인트가 많습니다. 그리고 메모, 복사, 검색 등을 손쉽게 기록하고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도 뛰어나죠.

중요한 읽는 습관

‘번뜩이는 아이디어 찾기’ 첫 번째 시리즈 ‘읽다’! 지금까지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바쁜 일상으로 ‘읽기’에 잠시 소홀했다면, 스마트 기기 혹은 종이 책을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읽다’ 자체만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테니까요. 그럼 저와 같이 읽기를 시작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