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만으로 힐링이 되는 장릉 숲 여행
주말에 당일에 부담없이 힐링할 수 있는 장릉 숲 여행을 다녀왔어요. 날씨가 정말 좋아 집에만 있기에는 아쉽더라구요.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코드를 벗고 가벼운 봄 잠바를 입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운 거 있죠? 장릉은 경기도 김포시에 소재한 사적 202호의 문화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장릉은 예상보다 숲이 큰 규모로 잘 조성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성인 입장료가 1,000원으로 주머니 부담도 없답니다. 김포시 도심에 있는 장릉은 어릴 적 소풍 장소로 많이 찾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잘 가꿔진 숲의 향기를 맡으며 여유롭게 힐링을 할 수 있는 명소로 사랑을 받고 있죠.
[핑구의 서울 근교 당일 여행] ⑥숲의 향기 가득한 장릉 숲
장릉에 도착하니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가족 단위로 놀러온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었어요. 장릉은 왕의 무덤이기도 하지만 죽은 자의 정원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정원처럼 산책하기 좋게 되어 있죠. 장릉산을 거슬러 올라가면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알면 보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배산임수(背山臨水)란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세(地勢)라는 뜻으로 왕의 무덤을 쓸 때 풍수지리에 따른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장릉의 뒷편은 산이고 앞으로는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이 있답니다.
장릉을 소나무 숲을 따라서 거닐다보면 왕이 된 듯한 기분도 들어요.ㅋㅋ
혼령과 사람이 같이 걷는 걸 보다
장릉에 들어서면서 아내가 예전에 숲 해설가 자격증을 준비했던 것이 생각났어요. 사정이 생겨 자격증은 따지 못했지만 기억을 더듬어 이것저것 설명해 주는데 재미가 있더라구요. 홍살문을 통해 장릉으로 올라가는 길이 두 갈래인데 하나는 폭이 길고 하나는 폭이 좁게 되어 있어요.
아내는 왕이 장릉을 방문하면 어느 길로 가겠느냐고 제게 묻더군요. 짐작해서 ‘좁은길이 맞을 것 같은데 폭이 큰길로 가지 않겠어?’라고 대답을 했어요. 그런데 아내는 왕이 좁은 길로 다녔다고 했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장릉 앞 제단에서 장릉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 도우미 할아버지께 여쭤 보았어요. 도우미 할아버지는 장릉은 죽은 자가 주인이라 폭이 넓은 길로 혼령이 다니고 혼령 외에는 모두 좁은 길로 다니는게 맞다고 하더라구요. 아내 말이 맞았어요. ㅋㅋ 실제로 두 갈래의 길을 따라 제단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혼령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다르더라구요. 제단으로 와서 혼령은 능으로 가고 사람은 서쪽 계단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서쪽에는 계단이 하나만 있었어요. 참 재미있더라구요.
따라서 위 사진에서 폭이 넓은 길로 장릉에 올라가는 관광객은 졸지에 혼령이 된 셈이죠.ㅋㅋ
장릉은 왕의 무덤이 아니다?
장릉은 왕의 무덤이죠. 그런데 김포시에 소재한 장릉은 정확히 말하면 왕의 능이 아니랍니다.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능양군인 인조가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왕위의 정통성이 없던 인조는 신하들에게 왕위의 혈통에 잇는 왕임을 증명할 방도를 찾게 합니다. 광해군의 양자가 되면 왕위에 혈통을 잇게 되는게 아닌가하고 방도를 찾았지만 자기 손으로 광해군을 내쫒은 인조의 입장에서는 백성의 눈이 무서웠겠죠. 그래서 죽은 인조의 아버지 원종을 왕으로 추대하면서 지금의 장릉에 모시게 된 것입니다. 옆에 있는 능은 인헌황후의 묘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감사할 일이 더 많이 생긴다
봄바람이 부는 소나무 숲 사이로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걸었어요. 잠시 의자에 앉아서 쉬는데 숲의 향기와 살살 부는 바람이 코 끝을 스치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아내는 숲 해설가를 준비하면서 여러 번 왔었다고 하더라구요. 잠시 후 아내가 요즘 제가 짜증이 늘었다고 하더군요. 낮에는 직장 다니랴, 저녁에는 블로그 운영하랴,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신경이 예민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가끔 아내에게 짜증을 부려도 잘 받아주었거든요. 그런 아내가 고맙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짜증도 준다고 말하는 아내에게 늘 배웁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감사할 일이 더 많이 생긴다는 걸 알면서도 잘 안되더라구요. 더구나 늘 내 곁에 있는 짜증을 받아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못한 것도 미안해지더라구요. 장릉에 오길 잘 했던 것 같아요.
장릉은 북적거리지 않고 조용한데다 잘 가꿔진 숲 속을 걸으면 자연히 힐링이 된답니다. 미리 시간을 맞춰오면 도우미 할아버지의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관련 홈페이지 정보 보기 )
김포시에 소재한 장릉의 주변 관광지로 문수산성, 애기봉 전망대 등이 있어요. 문수산성은 갑곶진과 더불어 강화 입구를 지키는 성으로 둘레 약 2,400m, 지정면적 208,526㎡로 강화의 갑곶진을 마주보고 있는 문수산의 험준한 줄기에서 해안지대를 연결한 성입니다.
애기봉 정상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한의 선전마을과 송악산 등을 볼 수 있어 실향민들과 광광객이 많이 찾는답니다. 애기는 감사를 기다리던 여인으로 매일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일편단심으로 감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결국 병들어 죽어 가면서 감사가 잘 보이는 봉우리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했다는 전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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