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워치’ 탄생의 주역, 상품기획자와의 진솔한 인터뷰

2014.08.06 명섭이

구글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위한 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발표한 후, 첫번째 레퍼런스 기기인 ‘LG G워치(LG G Watch)’가 출시되었다. ‘안드로이드웨어 OS’는 ‘안드로이드 OS’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생소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G워치를 사용해 보면 모든 것이 스마트폰과 다르고, 시계 모양이지만 시계의 활용성과도 매우 다르다. 이런 다름은 낯섦이 되어 새로운 기기가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상품기획자는 그런 새로움과 낯섦에 도전하여 기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기뿐 아니라 지금 사람들의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읽어가는 트랜드 세터와도 같은 사람들이다. 세상을 처음 보게 된 ‘G워치’는 그런 이들의 땀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G워치 상품기획자 인터뷰 배너. G워치 상품 기획자 인터뷰 : 진승환 차장, 김현영 대리

# ‘LG G워치’ 상품기획자 인터뷰 – 진승환 차장, 김현영 대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G워치’를 기획한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의 진승환 차장과 김현영 대리를 만났다. 진승환 차장은 G플렉스 스마트폰 기획자이기도 하고 이전에 인터뷰로 만난 적이 있어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 같은 기분이 들었다.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 진승환 차장(좌), 김현영 대리(우)가 나란히 앉아있다.

l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 진승환 차장, 김현영 대리

인사를 나누고 나자 진승환 차장은 ‘G플렉스’에 이어 ‘G워치’까지 어려운 제품들을 자꾸 맡게 된다며 너스레를 떤다. 핵심 인재이기 때문이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그냥 시기가 그렇게 떨어져서 맡게 되었다고… 순전히 ‘운’이란다. ^^

Q1. ‘G워치’를 만들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Answer 언제나 그렇듯이 ‘G워치’를 기획하면서도 욕심이 많이 생겼다. 이번 제품은 심플함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었고, 캐주얼한 옷과 같은 패션 소품이 되길 원했다. 또한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다 보니 무엇인가를 덕지덕지 붙이는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면 필요한 기능들은 우리가 직접, 또는 시장에서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LG G워치 화이트 컬러가 붉은색 박스에 놓여져 있다

 

Q2. ‘G워치’는 시계인가? 아니면 무엇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Answer 일반적인 손목 시계 시장은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이미 많이 줄어들었다. 휴대폰이 시계의 역할을 대신한 지 오래되었고,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원래 목적보다는 패션 소품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G워치’가 시계의 역할을 대신한다기 보다는 새롭게 등장한 디바이스로 인식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G워치’는 아직까지 Stand Alone(독립적)으로 동작할 수는 없는 기기이다.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한 컴패니언 디바이스이고, 스마트폰의 사용을 더욱 편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면에서도 시계와는 다른 경험을 주게 될 것이다.

하얀색 G워치가 테이블에 놓여져 있다

Q3. ‘G워치’의 착용에 대한 고민을 듣고 싶다. 

Answer 물론 고민이 많았다. 여러가지 착용 씬을 생각하고 테스트해 본 결과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시계 형태였다. 그래서 이름도 ‘G워치’라고 지은 것이다. 시계의 형태는 화면을 보거나 음성 명령을 하기 위한 동작이 매우 간편하다. 추후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G워치’에 사용된 시계줄은 22mm 표준이라 시중에 나와 있는 시계줄을 구매해서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많은 액세서리를 고민하고 있다. 좋은 의견이 있으면 주시기 바란다.^^

하얀색 G워치를 손목에 착용한 모습. 모니터에는 시간과 '마지막으로 화면을 어굽게 하려면 손바닥으로...'라는 메시지가 보인다.

Q4. ‘G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은 충분히 준비가 되었나?

Answer 이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330여 개의 어플이 올라와 있고 하루에 20~40개 가량의 어플이 신규로 등록되고 있다. 머지않아 수 천 개의 어플이 ‘G워치’용으로 등록될 것으로 본다. 유명한 헬스 관련 어플이 올라와 있고, 유틸리티 성격의 시계 어플 등도 다수 등록되어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쟁 제품이 따라올 수 없는 힘이다. 타사의 경우에는 해당 제조사가 직접 어플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고 그것은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LG G 워치의 라이프스타일 컷. 왼쪽부터 외국인 남성이 G 워치를 착용하고 테이블 위에서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 외국인 여성이 G 워치를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 외국이 여성이 G 워치를 착용하고 거리를 뛰는 모습

Q5. 잘못 만들어진 어플이 기기를 좀 먹을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생각은?

Answer 그런 염려도 없지는 않다. 문제가 있는 어플들이 등장하게 되면 그에 따른 관리 어플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것들이 등장하면서 기기 사용이 점점 더 복잡해 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어플이 영어권 어플이어서 국내용 어플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이다.

하얀색 G워치의 화면에 진동끄기라고 써져있다.

Q6. ‘G워치’를 기획하면서 이런 점은 뿌듯하다 싶는 부분은?

Answer 자세히 보면 메탈 광택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워치’는 저렴한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순수 메탈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조금 사용하다 보면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확실히 날 것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한, 손바닥으로 화면을 덮으면 어두워지는 디밍(레디언트 모드) 상태가 된다. 이것은 우리가 구글에 제안해서 만든 기능이다. 이뿐만 아니라 LG에서 여러 부분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그것이 안드로이드웨어의 기본 기능으로 채택된 것이다.

흰색 시계줄이 G 워치 제품 이미지

Q7. ‘G워치’의 사용성에 따른 크기 결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Answer 그런 고민이 많았고 지금의 ‘G워치’는 그런 부분을 절충해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제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더 이상이 없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 최선의 선택이 ‘G워치’였다”고 생각한다.

Q8. ‘G워치’를 스마트폰과 사용할 때 무엇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나?

Answer 음성 인식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 Google GMS(Google Mobile Services), Google Now 등과의 연동이 좋아서 운전 중 문자가 왔을 때 확인하고 바로 회신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사용해보면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다.

알림의 싱크율 또한 매우 좋다. 스마트폰에 알림이 뜨면 바로 ‘G워치’에도 알림이 뜨는 것은 물론이고 ‘G워치’에서 알림을 삭제하면 폰에서도 알림이 삭제된다. ‘G워치’를 사용하게 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검은색 시계줄의 G 워치. 방수 기능을 보여주고 있는 광고 이미지.

Q9. ‘G워치’는 스마트폰과만 연동이 되나? 태블릿과의 연동은?

Answer 안드로이드 OS 4.3 이상을 사용하는 기기이면 모두 연동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과의 페어링도 문제없다. ‘LG G패드’와도 연동해서 이용해 보면 좋을 것이다.

Q10. ‘G워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nswer 스마트워치는 이제 막 태어난 새로운 제품군이다. 기존에 없던 제품이기에 직접 사용해 보기 전에는 활용성에 대해 알기 어렵다. 이런 점을 얼리어답터들이 사용해보고 사용씬을 많이 만들어 소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용하면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경청해 반영할 것이다.

LG G워치를 착용한 진승환 차장, 김현영 대리의 모습. 손목 부분을 클로즈업 한 사진

Q11. LG만의 기술인 Q보이스, LG 헬스 등과 ‘G워치’의 연동은?

Answer 말한대로 ‘G워치’에는 구글의 음성인식 기능과 헬스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제 막 출시된 제품이어서 통합까지 생각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안드로이드웨어 기능 대부분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형태로 공개되어 있다. LG 헬스와 기타 기능들은 공개 API를 이용하여 연동할 수 있을 것이다.

G워치 MC상품기획그룹 진승환 차장, 김현영 대리가 미소를 짓고있다

Q12. ‘G워치’에 거는 기대는 어떠한가?

Answer 이제 ‘G워치’ 프로젝트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출시되었으니 말이다. 여러 말들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고 상황을 다양하게 보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상품기획자로서 많은 사용자가 직접 사용해 보고 ‘G워치’의 진정한 매력을 다 많은 분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인터뷰를 마치며…

기존에 없던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선례가 없으니 많은 부분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 하고 여러 분야에 걸쳐 설득을 얻어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안드로이드웨어를 적용한 첫번째 작품 ‘G워치’가 탄생했다. 직접 제품을 기획한 두 사람의 말대로 ‘G워치’가 주는 편리함이 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의 바람대로 많은 분들이 ‘G워치’를 사용해보고 그 가치에 대해 가감없이 논하길 바란다. 그 말들이 약이 되어 두번째, 세번째 제품이 더 빛날 수 있게 말이다.

G워치의 블랙컬러와 화이트컬러 제품 이미지

G워치 구매하는 법 : ‘LG G워치’는 7월 8일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한국, 일본 등 12개 국가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play.google.com)를 통해 정식으로 판매중이다. 이들 국가들을 포함해 브라질, 멕시코, 뉴질랜드, 싱가포르, 러시아 등 27개 국가에서는 일반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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