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량, 초슬림 노트북 ‘그램’ 개발자 3인방을 만나다

2014.04.30 안정석

LG전자는 올해 초 980g 초경량의 무게,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사용자 눈높이에 맞춘 사용성 등을 갖춘 LG 울트라 PC ‘그램’을 내놓았습니다. 2014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초경량 울트라 PC 신제품 ‘그램(Gram, 모델명: 13Z940)’. 오늘은 그램을 탄생시킨 연구원 3인방을 직접 만나 궁금한 점을 직접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 울트라 PC ‘그램’ 개발팀 인터뷰 – 신효식 수석, 방유석 수석, 이규호 책임

울트라 PC 그램 개발자인 이규호 책임연구원, 방유석 수석책임연구원, 신효식 수석책임연구원이 테이블 위에 그램 2대를 올려두고 미소를 짓고있다

왼쪽부터 이규호 책임연구원, 방유석 수석연구원, 신효식 수석연구원

Q1. 요즘 노트북 시장에서 ‘그램’의 돌풍이 무섭더군요. 이렇게 개발 주역 세 분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간단하게 소개 부탁합니다.  

이규호 책임 연구원 :  저는 ‘그램’을 포함한 울트라북의 회로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선행 개발을 담당하며, 여러 가지 도전적인 과제를 진행했습니다.
방유석 수석 연구원 : 저는 OS를 통해 부팅하기 전 ‘그램’ 초기화를 담당하고 있는 바이오스(BIOS, Basic Input Output System)를 개발했습니다. 입사 초부터 지금까지 바이오스(BIOS) 최적화에 힘쓰고, 초고속 부팅, 오픈 부팅 등을 개발하는데 참가했습니다.
신효식 수석 연구원 : 저는 과거 PDA 설계부터 LG IBM 계열의 노트북 기구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울트라북 중심으로 기구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품의 경우 물리적인 요소를 많이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인적으로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Q2. 포털에서 ‘그램’으로 검색을 해 보니 연관 검색어로 ‘여대생 노트북’, ‘여대생 노트북 추천’ 등이 뜨더군요. 알고 계세요? 

이규호 책임연구원이 그램을 왼쪽에 두고 한팔을 어깨에 올린채 웃고있다

이규호 책임 연구원 : 저도 가끔씩 인터넷에서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 검색을 해보곤 하는데, 연관 검색어를 보고 무척 뿌듯했습니다. 특히 ‘여대생 노트북’ 이라고 검색해 보니, 실제로 ‘그램’에 대한 콘텐츠가 제일 많더라구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그램을 검색햇을때, 여대생 노트북 등이 연관검색어로 보인다

아무래도 ‘그램’의 ‘초경량’이라는 소구점이 무게에 더 민감한 여성들에게 어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기다 작은 사이즈에 어울리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버, 핑크, 블루, 화이트 등 다양한 색상의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어, 여대생들의 깐깐한 눈높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3. ‘그램’ 개발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들려 주세요. 

신효식 수석 연구원 : 개발 당시 저희 팀원 모두에게 전자 저울이 한 대씩 지급됐어요. 지금이야 ‘그램’의 성공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개발 당시만 해도 과연 1kg 이하의 노트북을 만들 수 있을 지 부담감이 이만 저만 아니었어요. 1g이라도 더 줄여 보려고 별의별 아이디어를 다 내놨으니까요. 혹시 전자 저울 필요하시면 제 자리에 있는 거 가져 가세요.(웃음)

신효식 수석 연구원이 울트라 PC 그램을 한존으로 만지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제품 안을 들여다 보면 그런 개발진들의 노력을 고스란히 보실 수 있어요. 사용하지 않는 보드는 과감히 제거하고, 볼트 한 개라도 줄여 볼 요량으로 다양한 실험을 했습니다. 심지어 스티커 무게도 줄이려고 레이저로 인쇄했고요. 회로팀에서는 태블릿에 사용하는 부품을 노트북에 적용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죠.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Q4. ‘그램’의 소프트웨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방유석 수석 연구원이 울트라 PC 그램을 두손으로 들고 있다

방유석 수석 연구원 : 사실 소프트웨어는 특정 제품에만 특화되지 않아요. 기존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지속 발전시키는 것과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는 두 가지 작업으로 나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2012년 모델에서 9초 걸렸던 부팅 속도가 ‘그램’ 신제품에는 4.8초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기존의 성능 개선은 기본이고요, 그 밖에 추가된 기능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면, 문서 작성시 눈이 편하도록 빛을 조절하는 ‘리더모드’와 노트북 커버를 열었을 때 자동으로 켜지는 ‘오픈 부팅’ 등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고객들의 성향이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악해서 제품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5. ‘그램’을 개발하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 이런 아이디어는 보통 어떻게 발굴했나요? 

방유석 수석 연구원 : 이번 프로젝트는 사실 직급, 직책, 담당 구분 없이 모두가 아이디어를 쏟아 부었던 것 같아요. 특히 의도적으로 각기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끼리 모여서 회의를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자기가 맡았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높을 수 있지만, 자기도 모르게 고정 관념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이 콘셉트만 던져주면, 해당 분야의 연구원들이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검토하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소프트웨어 연구원이 회로와 기구관련 아이디어를 제시해 제품에 적용된 사례도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울트라 PC 그램이 열린채 올려져 있다

Q6. 램’의 제품 광고도 반응이 좋던데요, 고객들에게 ‘이 제품은 무엇이다!’라는 부분이 잘 전달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킬로그램의 노트북을 그램으로 만들자.
최적화된 설계로 고성능 노트북을.
13.3 화면을.
더 얇고 작아진 사이즈에.
모든 설계방식은 수정되었고.
지금 이 노트북의 무게는 980g
그리하여 이름도 LG 울트라 그램

이규호 책임 연구원 : 이름이 ‘그램’으로 정해진 걸 들었을 때 ‘오~ 이름 잘 지었다!’고 생각했어요. 뭔가 제품의 특징을 한번에 확 알려주는 그런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고 보니 마케팅부서에서 수 많은 후보들 중 최고의 이름을 찾기 위해 제품 출시 며칠 전까지도 고민을 거듭했다고 하더군요. 광고도 제품의 특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졌고요. 과거에는 광고 모델인 연예인 이름을 따서 ‘OOO 노트북’으로 불렸는데, 이번에는 제품 자체가 주인공인 느낌이랄까요? ^^

Q7. 램’의 적용한 기능 중에 ‘이건 정말 뿌듯했다!’ 싶은 것이 있다면? 

테이블 위에 화이트 컬러의 울트라 PC 그램이 올려져 있다

신효식 수석 연구원 : 그 동안 고객들에게 가장 많은 개선 요구를 받았던 것이 베젤 개선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멋있는 네로 베젤을 구현해 보자!’고 결심했어요. 사실 연구원들끼리 스스로 만족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잖아요. 고객이 인정하는 제품이 진짜 제대로 된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네로 베젤은 몇 달 동안 개선에 개선을 거듭한 끝에 나온 결과물 입니다. 배젤 내에도 여러 부품이 들어갈 수 있는데요, 재배치에 재배치를 거듭하고 다시 한번 고민한 끝에 13.6mm의 두께와 좌우 4.4mm의 베젤을 개발한 거죠. 출시 후 온라인 상에서 타사 제품과 베젤을 비교하는 글을 읽다보면 뿌듯함을 넘어 얼마나 짜릿한지 몰라요. 물론 지금도 제품 개선은 계속되고 있지만요. (웃음)

Q8. ‘그램’을 개발하면서 유관부서와의 협업 시 힘들었던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램 노트북의 하얀 키보드 자판이 보인다

신효식 수석 연구원 : ‘그램’은 디자인경영센터, 생산기술원 등 다양한 부서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예를 들어 생산기술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생산 과정에 로보트가 키 캡(Key Cab)을 일일이 하나씩 장착하는 최신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한 블로거의 리뷰에서 달라진 키보드의 촉감을 언급한 글을 보고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 정말 뿌듯했어요. ^^
물론 어려움도 많았죠.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을 정도의 대립도 있었고, 유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쉽게 풀리지 않은 적도 있었어요. 이러다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죠. 하지만 결국 제품에서 다시 출발해 생각하면 항상 답은 하나더라구요. 한 배를 탔으니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방법 뿐이었죠.

Q9. 앞으로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규호 책임 연구원 : 지금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고객들의 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있으니 또 다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일 겁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여대생 노트북’ 외에도 ‘남자들의 노트북’, ‘국민 노트북’에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LG 노트북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

인터뷰를 마치며..

저도 ‘그램’을 사용하면서 매우 만족하고 있어서 개발자들을 만나면 여쭤보고 싶었던 점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경량화를 어떻게 달성했는지, 개발 초기에 어떤 콘셉트로 접근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인터뷰 중 연구원 뿐 아니라 마케팅, 상품기획, 품질 부서가 모두 모여 마음을 열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거리낌 없이 공유하고 토론해 제품에 적용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램’은 출시 후에도, 고객들의 피드백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칭찬은 우리를 춤추게 하지만, 채찍은 더욱 좋은 제품을 만듭니다.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제품에 반영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이 계속 탄생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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