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나들이! 어르신들과 함께한 특별한 외출

2013.10.02 LG전자

LG전자 커뮤니케이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더 블로거(The BLOGer)들은 매월 다양한 주제로 정기모임을 갖는데요, 9월은 평소보다 특별한 의미의 행사를 가졌습니다. 영등포사회복지관의 소개로 만나게 된 외로운 어르신들과 함께 가을이 찾아오는 덕수궁을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영화도 보는 ‘꽃보다 나들이’를 다녀온 것입니다. 평소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혼자서 외출이 여의치 않으신 어르신들에게 작은 추억 하나 만들어드리기 위해 더 블로거가 뭉쳤습니다. 

“나 이뻐요?” – 두근두근 설레는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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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12시 30분. 어르신들보다 더 설렜던 저는 서둘러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두근거리는 마음 반, 어르신들과 어떻게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런 마음이 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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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설레며 복지관 안을 살펴보니 일찍 오신 어르신들의 나들이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한 듯 주저하셨지만, 금새 거울을 이리저리 살피시며 꼼꼼하게 메이크업을 확인하시는 모습에서 오늘 나들이에 대한 어르신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제가 조심스레 사진을 찍고 있자 메이크업을 마치신 어르신 한 분께서 “이뻐요?”라며 다정하게 묻기도 하셨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단장을 하시는 동안, 오늘 봉사활동에 참여할 더 블로거들은 사회복지사의 사전교육을 들었습니다. 행여라도 있을 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행동수칙과 어르신들을 더욱 편하게 모실 수 있는 주옥같은 팁들도 들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모임 때보다 진지하고 긴장된 더 블로거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꽃보다 나들이 4

영등포에서 덕수궁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행여라도 무리가 될 수도 있기에 특별히 어르신 전용 버스를 준비했습니다. 준비를 마친 어르신과 더 블로거가 함께 이제 본격적인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왕년에 나도 여기서 데이트 좀 했었어 – 덕수궁 돌담길 산책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는 서로에게 어색함이 묻어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그냥 영화보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행사일지도 모르니 말이죠…

꽃보다 나들이 6

하지만, 차에서 내려 화창한 날씨의 시립박물관과 덕수궁 돌담길을 걷기 시작하자 어르신들의 표정도 부드러워지셨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내민 손을 서로 맞잡고 다정하게 산책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립박물관 입구의 꽃모양 조형물은 어르신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촬영 포인트였습니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었고, 사진을 확인하시고 다시 찍어달라시던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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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에 혹시라도 쌀쌀하실까봐 스카프를 챙겨주기도 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하시던 어르신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집니다. 이쁘게 묶였다며 좋아하시는 소리가 슬쩍 들리기도 합니다.

덕수궁 돌담길 산책을 하시며 피곤하실 법도 하신데, 오히려 더 블로거들을 챙기시며 밝은 미소로 사진을 찍자시던 어르신들이셨습니다. 땀이 많은 저보고 “젊은 사람이 운동 좀 더해야 쓰겠다”며 농담을 하기도 하셨는데, 기분 좋게 나들이를 즐기시는 것 같아 참 고마웠습니다.

극장 오랜만이야” – 어르신들과 영화 !

덕수궁 산책을 마치고 우리가 찾은 곳은 덕수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청춘 극장’이었습니다. ‘청춘 극장’은 어르신들 전용으로 꾸며졌고 운영되는 극장으로 오늘 같이 특별한 외출에 영화 한 편 보기 딱 좋은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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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책을 하며 사진찍기에 익숙해지셨는지, 명배우들을 배경으로 배우들 못지 않은 멋진 표정을 지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오늘 어르신들과 함께한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었는데, 구수한 대사나 통쾌한 장면들에서 큰 소리로 기분좋게 웃으시던 목소리가 다시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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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후 다 함께 기념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잠시 자리를 정리하는 사이에도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아주시며 즐거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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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잠깐 사이에도 서로에게 부탁하며 다정하게 한 컷 한 컷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쯤되니 누구할 것 없이 다같이 웃으며 자연스러운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나네. 어여 들어요” – 즐거운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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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저녁식사가 이어졌는데요, 어르신들의 건강을 생각해 각종 약재를 넣어 진흙에 구워낸 ‘진흙오리’를 대접했습니다. 입맛에 맞지 않으시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모두 맛있게 많이 드셔서 오히려 제가 다 고마웠습니다. 고기를 발라 드리고 이것저것 챙겨드리고 있으니 “배고플텐데 어여 들어요”라며 오히려 저희를 챙겨주시기도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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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식사를 하시는 동안 더 블로거들은 짬짬이 돌아가며 어르신들과 함께했던 나들이 사진을 포켓포토로 출력했습니다. 오랜만에 꽃단장도 하셨고, 즐거운 표정이 살아있는 모습을 예쁜 추억 한 조각으로 선물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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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차안에서 포켓포토로 뽑은 사진을 전해 드렸는데, 몇번이나 꺼내서 다시 보시기도 하셨습니다. 어르신들 모두에게 작은 미니 앨범을 전달해 드릴 예정인데, 그 때 꼭 다시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온기가 깊게 추억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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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생색내기식 기업 CSR 활동으로만 비춰지지 않을까?’, ‘어르신들이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을까?’ 전전긍긍했지만, 오히려 나중에는 잡은 손을 놓기가 아쉬울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만남이 서로 맞잡은 손에서 느꼈던 온기를 이어가는 시작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간직하며 어르신들과 함께했던 특별한 나들이 스케치를 마칩니다. 우리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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