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e스포츠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국내에서 e스포츠는 2000년대 초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덕분에 알려진 스포츠 장르인데요. 당시에는 ‘문화’로 여겨지기보다는 ‘놀이’의 종류 중 하나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에 선수들을 전문으로 육성하는 팀이 여러 곳 있을 정도로 주된 스포츠가 되었죠.
그리고 e스포츠 문화가 발달함과 동시에 다양한 팀들 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경쟁 속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뛰어난 전술이 필요한데요. 이는 선수 혼자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성과죠.
이런 상황 속에서 다양한 종목에 참가하여 일곱 번의 글로벌 챔피언십 우승을 기록한 e스포츠팀이 있는데요. 바로 올해 초 ‘LG 울트라기어(LG UltraGear™)’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젠지 이스포츠(Gen.G Esports)가 그 팀입니다.
과연 젠지의 우승 비결은 무엇일까요? 젠지 이스포츠 팀을 이끌고 있는 대장, 이지훈 단장님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젠지 이스포츠 이지훈 단장
Q. 팬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e스포츠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젠지 이스포츠의 단장 이지훈입니다.
젠지 이스포츠는 한국, 미국, 중국에 지사를 두고 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종목의 팀을 가지고 있는 팀이기도 하죠.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발로란트 등 다양한 종목을 운영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요. 경기 외적으로도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e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Q. 다른 팀과 차별화되는 젠지 이스포츠만의 특징이 있다면요?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유로운 편입니다.
물론 어린 친구들과 일하다 보니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있어서 임원진끼리 대화를 많이 하죠. 그러면서 서로 ‘어? 당신 꼰대’ 이런 식으로 지적하기도 하고. (웃음) 그러다 보니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이 되는 것 같아요.
Q. 오랜 기간 e스포츠에 몸담으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요?
e스포츠를 문화가 아니라 그저 하나의 놀이로만 보는 시선들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e스포츠 문화를 다른 산업과 접목시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K-팝 등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려고 하고 있고요. 물론 선수들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 같긴 합니다.
Q. 외적인 것 외에도 내부적인 어려움들도 있을 것 같아요. 가령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부모님이 반대하는 경우 같은 것들이요.
라떼(?)는 반대하는 부모님들이 정말 많았죠. 게임을 한다고 하면 공부하기 싫어하고 놀러 다니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e스포츠 초기에는 부모님들을 설득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어요. 다만 지금은 게임이나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져서 부모님들이 많이 이해해 주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지금 선수들 중에는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Q. 조금 더 개인적인 질문을 드리자면, 경기 중 “내가 했으면 더 잘했겠다” 라고 생각한 적 있다? 없다?
엄청 많죠. 올해로 21년째 e스포츠에 몸담고 있는데 선수 때보다 감독이 되고 나서 ‘내가 했으면 더 잘했겠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당장이라도 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늙었어요. 민폐입니다. (웃음)
사실 지금도 복귀하라는 얘기를 종종 듣긴 하거든요.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무척 즐겁기 때문에 복귀할 생각은 없습니다.
Q. 여러 게임들을 접하는 일을 하고 계신데, 개인적으로 즐기는 게임이 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같은 1인칭 슈팅 게임(FPS)은 에임(Aim, 적을 조준하는 능력)이 잘 안 따라가서 성질이 나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경기를 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밤에 애들 재우고 나서 잠깐 즐기기도 하고요. 그래도 롤은 실제로 즐기는 편입니다. 제 별명이 ‘이세계 페이커’에요. 티어는 골드지만요. 이게 직업이다 보니 두루두루 모든 챔피언과 포지션을 해보는데 서포터나 정글을 했을 때 승률이 좋은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나이 마흔에 골드면 잘하는 것 아닐까요? (진지)
Q. 단장이라는 위치에 있다 보니 선수들과 가까이 지낼 텐데요. 모두를 아끼시겠지만, 특별히 더 애정이 가는 선수가 있다면?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모두와 두루두루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신기한 건 게임 종목마다 선수들 성향이 다 달라요.
예를 들면, 스타크래프트에도 저그, 테란, 프로토스가 있잖아요. 선수의 선호 종족별로 성향이 다 달랐어요. MBTI처럼요.
프로토스는 호탕하기도 하고. 테란 선수들은 모범생 느낌? 저그 친구들은 술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다양한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음… 혹시 제가 단장이라 제 앞에서만 친한 척하는 걸 수도.(웃음)
Q.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세대 차이를 느낄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어린 선수들은 나이가 열일곱 살 정도 되니까 세대 차이가 상당하죠. 선수들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면 안 되기도 해서 더 친하게 지내려고 합니다.
예능도 많이 보고, 걸그룹도 열심히 찾아보고. 너무 열심히 보다 보니 제가 오히려 더 걸그룹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웃음) 정작 선수들은 <쇼미 더 머니> 같은 힙합 스타일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Q. LG전자와 추가로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e스포츠 공식 경기에 LG 모니터가 들어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모니터 자체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브랜드에 대한 규정은 없거든요. 선수들이 환경에 굉장히 민감해서 모니터 색감, 책상 높이, 의자, 각도 같은 부분들을 경기장과 거의 동일하게 맞춰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러니 실제 경기에서 같은 모델의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으면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Q. 단장님도 실제로 LG 모니터나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있으신가요?
LG전자여서 하는 얘기는 아니고요. 모니터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을 LG전자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건 없고, 새로 사고 싶은데 망가지지 않아서요. 그 부분이 좀 아쉽네요. (웃음) 모니터는 LG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고요. 모니터가 넓다 보니 한 모니터에서 창을 분할해서 보기가 편하더라고요. 너무 좋습니다. 선수들에게도 경기를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기도 하고요.
Q. 단장으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당연히 롤드컵 우승이죠. 우승을 통해 팬분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모든 저희 선수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젠지 이스포츠 팀의 이지훈 단장님을 통해 듣는 e스포츠 그리고 선수단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e스포츠계의 신화를 써내려가는 젠지 이스포츠와 대세에 발맞춰 새로운 방향을 찾아 나가는 LG전자! 이들이 함께 만들어 낼 새로운 트렌드를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