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프트웨어(software)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주제인 만큼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독자 여러분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닌데요.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대해 보다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AUTOSAR(오토사)란?
‘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개방형 자동차 표준 소프트웨어 구조)’의 약자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구조가 정형화되어 있는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또, 완성차 업체와 IT 업체들이 모여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구조 표준을 제정하는 국제 표준단체를 의미하기도 하죠.
AUTOSAR의 목적은?
소프트웨어 개발 편의성
차 안에 들어가는 전자 장치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양과 복잡성도 늘어나자 자동차의 종류마다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조를 표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는데요. 오토사는 이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조를 업계 모두가 지키고 참고할 수 있는 표준과 규칙을 개발해 소프트웨어의 개발, 검증, 탑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오토사는 소프트웨어 설계 단계부터 모든 개발자들이 지켜야 하는 표준 규격을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코드 개발 완료 단계에서 뒤늦게 오류를 발견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죠. 정해진 소프트웨어 구조 표준에 따라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는 것이니 개발도 편리하고, 테스트, 안전 비용도 절감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재사용성
오토사는 소프트웨어 재사용성과 확장성도 목표로 합니다. 차량 전자제어 서비스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부분은 일괄적으로 표준화하는데요.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여러 업체들이 참고할 수 있는 개발 방법론과 개발 툴을 제시함으로써, 동일하거나 비슷한 소프트웨어를 반복해서 개발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결과적으로 공통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는 재 사용하고, 개발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것이죠.
기존에 오토사가 미리 만들어 놓은 표준을 사용하지 않았던 소프트웨어들도 별도 기능을 통해 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소프트웨어와 오토사가 제시하는 표준 소프트웨어와 통합시키는 것이죠. 둘 중에 무조건 한쪽으로 다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둘을 한 번에 사용해 진정한 비용절감,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모듈화
앞서 소개해드렸던 ‘개발 단계의 표준’이라는 말은, 소프트웨어가 모듈화되어 레고 블록처럼 사용 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레고 블록을 한번 만들면 다른 곳에도 자유롭게 쓸 수 있듯이 소프트웨어 또한 A, B, C 등 어떤 형태로든 만들어 놓는다면 매번 바꾸지 않아도 여러 자동차에 바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1에 A, B 가 쓰이고, 자동차 2에는 B, C가 쓰이고, 자동차 3에는 A가 쓰일 수 있지요. A, B, C라는 기능이 필요한 자동차마다 레고 블록을 끼우듯 A, B, C 블록이 바로바로 쏙 들어가는 겁니다.
이렇게 수정 없이 바로 쓰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모듈화된 소프트웨어’라 부릅니다. 자동차에 필수로 자주 사용되는 기능은 모듈화해서 A, B, C로 만들어두면 여러 곳에서 변경 없이 그대로 쓰기만 하면 되니, 정말 편리하겠죠? 개발 일정과 비용, 인력 모두 줄어들 겁니다.
소프트웨어 모듈 간 통신하는 방식인 인터페이스만 정해지면 각 모듈별로 반드시 같은 업체에서 개발할 필요도 없습니다. 서로 다른 업체에서 모듈을 개발해도 오토사는 모듈 간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하는지 표준으로 정해놨으니 각 업체는 이를 지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매년 자동차 안전이나 새로운 기능 등 다양한 이유로 끊임없이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추가됩니다. 오토사의 소프트웨어 표준에 맞춰 모듈화 된 소프트웨어들이니, 수정되거나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추가되어도 모듈을 이어주는 인터페이스 규칙만 잘 따른다면 문제없이 딱 맞을 것입니다.
AUTOSAR에 참여하는 곳은?
BMW, 포드, 보쉬, GM, 도요타, 콘티넨탈, 다임러, 푸조 시트로엥, 폭스바겐 등의 회사가 핵심이 되어 오토사 플랫폼 구축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오토사 기반으로 자사 플랫폼을 만들고, 부품 업체 및 IT 업체 역시 이를 적용하여 개발하도록 권고해 상호 호환성을 높이고 있죠.
오토사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 공급 업체 사이에서 소프트웨어 모듈의 재사용과 교환가치를 증가시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쪽과 쓰는 쪽, 이 둘 사이에 사용하는 언어, 포맷을 하나로 통일한 셈이니까요. 결론적으로 자동차 전자 장치가 가진 복잡한 시스템의 관리를 훨씬 쉽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완성차 업체에게도, 부품 공급 업체에게도 모두 이득이 될 것입니다.
오토사는 자동차 전장부품과 관련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표준규격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2017년 오토사 가입과 동시에 프리미엄 파트너(Premium Partner) 자격을 획득한 이후 표준 개발 관련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토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자동차 플랫폼과 표준에 LG전자가 맹활약 중입니다. 미래차는 기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는 말도 있죠. LG전자가 제시하는 미래차의 소프트웨어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