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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로 출근] #11 고객 연구를 모아 매년 ‘홈 라이프 매거진’을 만드는 사람들

2023-03-07 LG전자

“이 사람들은 다 무슨 일을 하러 가는 걸까?” 출근길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한 번쯤 해보는 생각, 그렇다면 LG전자 직원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개발자, 제품담당자… 그리고 상상 밖의 일을 하는 직원들까지, LG전자 속 다양한 주인공들의 업무현장으로 출근!

가전 회사에서 만드는 홈라이프 매거진? 생소하지만 특별한 매거진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고객의 삶과 공간을 연구하는LSR고객연구소 홈라이프Insight팀 구성원

‘집’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구조적인 건물 자체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총체적 의미의 공간이 되고 있는데요. 집과 주거문화에 대한 개념도 점차 다양해지기 때문에, 고객 라이프에 대한 연구도 빼놓을 수 없죠.

LG전자 홈라이프Insight팀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연구를 통해 선행 제품 및 서비스 컨셉을 발굴하는데요. 의미 있는 ‘홈 라이프’ 연구 내용을 묶어 매년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전자회사에서 만드는 홈라이프 매거진, 생소하실 텐데요. 가전제품과 밀접한 ‘집과 공간’의 변화에 대해 관찰하는, 홈라이프Insight팀을 만나러 출근해봅시다!

가전 회사에서 만드는 홈라라이프 매거진? 생소하지만 특별한 매거진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왼쪽부터) 홈라이프Insight팀 김지운 팀장, 현주하 책임, 길혜진 책임, 서우진 선임

Q. 홈라이프Insight팀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지운 팀장     오랜 시간 트렌드와 고객을 연구해 온 LSR(Life Soft Research)연구소는 올해 신설된 CX센터 산하로 옮기며 LSR고객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홈라이프Insight팀은 고객의 삶과 집 공간을 연구하고 고객들에게 제공될 핵심가치와 테마를 발굴하며 제품 및 서비스 방향성을 제안합니다. 최근에는 변화하는 생활상을 반영하여 배송이나, 스마트홈, 렌탈/구독 등의 고객경험까지 연구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투자 대상, 또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집(House)뿐 아니라 고객의 삶과 생활이 담긴 집(Home)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죠.

가전 회사에서 만드는 홈라라이프 매거진? 생소하지만 특별한 매거진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Porch 매거진 기획, 발행 준비를 위한 회의를 하는 홈라이프Insight팀

Q. 홈라이프 Insight 매거진 Porch를 소개한다면?

현주하 책임    Porch는 주거 문화의 변화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매거진입니다. 가전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한두 걸음 물러서서 사용 공간을 포함한 시대적 맥락 안에서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 저희 연구의 특징인데요. 그동안 연구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집에 관한 생각들이 보고서로 축약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형식을 빌려 생활 연구를 친숙하게 전달하고자 매거진을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가전 회사에서 만드는 홈라라이프 매거진? 생소하지만 특별한 매거진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집 안과 바깥 사이를 이어주며 사회적 공간으로써 활용되는 Porch (출처: 셔터스톡)

주거 공간으로서 Porch(건물 입구에 위치해 지붕으로 덮인 부분)는 흥미로운 성격을 가집니다. 구조적으로는 집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중간 공간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을 관찰하거나, 지나가는 사람과 편히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데요. 저희가 매거진으로 전달하고 싶은 연구의 맥락도 Porch의 성격과 맞닿아 있습니다. 고객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주제들을 생생하지만 편안하게 전달하고자 이름을 ‘Porch’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가전 회사에서 만드는 홈라라이프 매거진? 생소하지만 특별한 매거진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CX 센터 산하 LSR 고객연구소에서 주거문화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Porch 매거진

Q. Porch 매거진은 누구를 위해 기획 및 발행되나요?

김지운 팀장    Porch 매거진은 크게 세 가지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첫째는 사내 임직원에게 저희 연구 결과물을 보고서가 아닌 편안한 형식으로 나누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연구 과정에서 만나는 사내외 전문가들, 파트너사, 고객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다른 주제나 일로의 확장을 도모하는 계기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작년에 발행한 Porch 1호가 사내 한정으로 배포되었다면, 올해 2호는 창간호에서 인연을 맺었던 오피스제주뿐 아니라 맹그로브, 에피소드, 로컬스티치와 같은 공간과 종이잡지클럽에도 비치되었죠. 점차 다양한 분들과 만날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LG전자가 하나의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찾아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열정을 쏟는지를 Porch를 통해 알리며 고객과 소통하는 창구로 기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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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ch 2호 매거진의 주요 내용과 주제들을 확인하고 있는 길혜진 책임

Q. Porch 매거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길혜진 책임    고객과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 방향성을 도출하기 위해 진행했던 ESG 프로젝트 기반으로 Proch 매거진 2호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우선 3P (Planet/ Profit/ People, 환경/경제/사람) 관점에서 주요 키워드와 트렌드 변화를 살펴보고, 주목할 주제를 정리했습니다. 그 주제가 비혼/비건, 제로 웨이스트, 자급자족, 고령화, 젠더, 공동체였죠. 관련된 후보들을 리서치 한 후, 본인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생활공간에 투영하며 사는 가치 선도 고객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추가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깊이 있는 분석을 더했고, Z세대의 ESG를 이해하기 위해 디자인크루 대학생들 담화와 글로벌 연구 멤버들의 리서치까지 포함하였습니다. 고객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거시적인 변화부터 미시적인 감정들까지 다양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했죠.

가전 회사에서 만드는 홈라라이프 매거진? 생소하지만 특별한 매거진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주거에 대한 고민’을 담은 Porch 매거진 1호와 2호

Q. 그동안 발간된 porch 1, 2호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현주하 책임    1호 [위성 집: Satellite Home]은 팬데믹 기간 떠오른 ‘집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집 밖에서 집의 역할을 하는 공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2호 [무해한 집: Harmless Home]에서 던졌던 질문은 ‘앞으로 우리의 집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했던 것은 의식과 사회 구조적 변화의 흐름이었습니다. 비건, 제로웨이스트와 같이 환경적 가치를 삶 속에서 추구하고 비혼, 조립식 가족이라는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 구조를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와 다가올 고령화 시대의 주거에 대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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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하고 고객의 언어로 전달하는 서우진 선임

Q. 기존 매거진과 차별화된 Porch만의 특징은?

서우진 선임    Porch 매거진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하여 보여드리는 창구 역할의 매거진이므로, 입체적으로 고객의 언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고객 인터뷰 질문부터 많은 고민이 필요했는데요. 제품이 집에 놓이는 맥락을 고려하여 거시적인 관점에서 좁혀 나가는 방향으로 고객의 삶을 바라보았습니다.

또한 고객들을 만나러 갈 때는, 그들의 감수성을 이해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생각의 결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비거니즘(Veganism)을 지향하는 고객을 만날 때는 선물로 드릴 음료수도 오래 고민하며 성분까지 체크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향하는 가치가 담긴 주거 공간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Porch 매거진만의 차별화된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객의 라이프를 있는 그대로 담은 Porch Vol.2 메이킹 필름

Q. 담당자로서 자랑하고 싶은 Porch 콘텐츠가 있다면?

서우진 선임    지면의 한계를 넘어 고객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발간 소식과 인터뷰 영상을 제작했는데요. 임직원들이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영상을 통해 고객의 공간과 목소리, 언어가 그대로 전해질 때 그 의식이 또렷하게 각인되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2호에서 만나본 고객들은 대두되는 시대적 가치를 대변하는 선도 고객들입니다.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본인의 삶 속에서 주체적으로 추구해나가는 이야기를 듣고,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가전 회사에서 만드는 홈라라이프 매거진? 생소하지만 특별한 매거진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Porch 3호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홈라이프Insight팀

Q. 향후 계획 및 Porch를 통해 만나는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현주하 책임    1호가 하얀 종이 위에 점을 찍는 것 같았다면, 2호는 점을 이어 선을 긋고 방향을 만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직 3호의 주제와 방향은 열려 있는데요. 한 해 연구를 한 권에 담아내는 긴 호흡의 매거진인 만큼, 집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고 치열하게 고민 중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지역 주거 연구를 모은 특별호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Porch매거진은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고객 소통의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최근 Porch북토크 진행을 맡아 주셨던 종이잡지클럽의 김민성 대표님이 “라이프스타일 잡지는 하와이안 셔츠를, 경제·경영서는 수트를 입은 느낌으로 읽는데 Porch는 캐주얼 정장 느낌이라 재미있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주거 생활 연구를 매거진의 형식을 빌려 전달하고자 했었던 의도를 꿰뚫어 보셔서 놀랐고 유쾌했습니다. Porch는 기본적으로 주거 연구이긴 하지만, 결국 ‘집’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습니다. 포치 밑 안락의자에 앉아 책장을 넘기듯 편안히 읽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