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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견문록] 테헤란로의 랜드마크, 초대형 ‘LG LED 사이니지’의 탄생 스토리

2020-06-23 최홍열 책임

강남 테헤란로를 지나며, 현대백화점과 SM타운 사이에 위치한 ‘파르나스 타워 미디어 사이니지’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테헤란로에 설치된 파르나스 타워 LG LED 사이니지 설치 뷰(View)

l 위) 파르나스 타워 LG LED 사이니지 설치 뷰(View), 아래) 나이트(Night) 뷰(View)

PARNAS가 적힌 세로형의 큰 사이니지,

이것이 바로 2020년 5월 LG전자가 선보인 파르나스 타워 지주형 사이니지입니다.

사이니지란(Signage)?
TV·PC·모바일에 이은 제4의 스크린으로 불리며, 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를 의미합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기존 옥외 광고물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과 통신 기술(Communication Technology, CT)의 합성어로 정보기기의 하드웨어 및 이들 기기의 운영 및 정보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이들 기술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 생산, 가공, 보존, 전달, 활용하는 모든 방법을 의미 (네이버 지식 백과)

LG LED 사이니지는 건물 벽면에 LED 사이니지를 부착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지면에 새로운 구조물을 구축한 후 앞면과 뒷면에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습니다. ‘까다로운’ 방식으로 완성한 지주(支柱)형*광고물입니다.

* 지주형 : 지면에서 세로형으로 제작하는 형태

그럼, 파르나스 타워 초대형 LG LED 사이니지, 그 탄생 스토리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한국판 타임스퀘어로 탈바꿈할 ‘삼성동 옥외 광고물 자유표시구역’

파르나스 타워(PARNAS TOWER) 전경과 LG LED 사이니지

l 파르나스 타워(PARNAS TOWER) 전경과 LG LED 사이니지

2016년 말, 강남의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가 대한민국 제1호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 옥외광고물을 규제 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구역으로, 현재 삼성동 코엑스, 무역센터 일대 다섯 곳에 15개의 미디어가 설치되어 있음

한국판 타임 스퀘어라 불리는 이곳은, 옥외광고와 디지털 문화·예술의 융합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써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는LG LED 사이니지를 비롯한 다양한 옥외 광고물들을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주변에서 접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LG전자는 어떻게 이곳에 사이니지를 설치하게 되었을까요?

사이니지 설치 참여 디자이너 : 김형진 책임, 최홍열 책임, 현호 책임(왼쪽부터)

l 참여 디자이너 : 김형진 책임, 최홍열 책임, 현호 책임(왼쪽부터)

1.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 긴 여정의 시작 : 컨소시엄으로 출발

파르나스 타워 지주형 사이니지는 여러 개의 대형 광고사 및 LED 업체에서 설치를 원했던 장소입니다. 삼성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대형 LED 수주 프로젝트였죠.

이에 LG전자는 중앙그룹(중앙일보, 메가박스)과 컨소시엄*해 디자인을 제안했습니다.
* 컨소시엄 : 공통의 목적을 위한 협회나 조합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 컨소시엄 과정 일정표

처음 파르나스 호텔의 우선 사업자가 되기 위해, LG전자에서는 디자인과 사이니지 구축을 담당하고, 중앙그룹에서 미디어 및 광고 관련 업무를 전담했습니다.

서울시 심의를 위해 보다 구체적인 디자인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LED 전광판 사이즈를 맞추기 위해 여러 번의 사이즈 조정을 거쳐, 마침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지난 겨울 동안 구축 작업이 이루어졌는데요. 이 기간 동안 파르나스 호텔 측과 LG전자, 중앙그룹 그리고 구축업체 실무자들의 오랜 노고가 있었습니다.

2. 조사 과정 중 만난 벽 : 고난도의 설치 장소

소나무 숲과 지하주차장 입구 쪽에 설치된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

l 소나무 숲과 지하주차장 입구 쪽에 설치된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

디자인 작업 진행을 위한 설치 공간 조사 중 큰 벽에 부딪혔습니다. 사이니지 설치 장소가 주변의 소나무 숲과 지하주차장 입구 사이에 있는 비상계단 공간이었던 것이죠. 비상구의 역할도 해야 하고 사이니지도 설치해야 하는, 매우 협소한 장소였습니다. 그 외의 공간도 모두 공개공지로써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 설치 장소

l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 설치 장소 / 출처 : PARNAS HOTEL / Kiosk Korea 제공

고난도의 설치 장소이다 보니 초기 디자인 제안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공간에 맞는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진행하며, 설치 가능한 디자인 안을 제안했습니다.

3. 미래지향적 조형의 탄생 :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한 디자인 과정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 - 1차 컨셉 스케치 제안 이미지

l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 – 1차 컨셉 스케치 제안

파르나스 타워와 조형적으로 잘 어울리는 다양한 콘셉트을 제안했고, 그 결과 파르나스에서 선정한 최종 디자인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 - Final Rendering 이미지

l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 – Final Rendering

파르나스 타워 LG LED 지주형 사이니지는, 파르나스의 어원인 ‘신들이 사는 신성한 영지’인 ‘파르나소스(Parnassus)’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신성한 유물로 인식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조형을 제안한 것인데요.

디자인 콘셉트로 강렬한 존재감과 웅장함을 나타내는 조형미를 표현했고, 심플하지만 절제된 라인으로 무게감을 가지며 조형적 밸런스를 강조했습니다.

테헤란로의 랜드마크, 파르나스 타워의 위상을 높일 미디어 사이니지

파르나스 타워 LG LED 사이니지의 탄생 스토리, 어떠셨나요?

LG LED 사이니지가 테헤란로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께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제공하고, 더불어 파르나스 호텔 방문자를 위한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길 바라며, 더불어 한국의 타임스퀘어의 마침표를 찍을 미디어 타워로서 기대합니다.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 한국판 타임스퀘어를 추구하는 테헤란로 거리에 LG전자의 LED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뿌듯한데요. 앞으로 이와 유사한 아웃도어 사이니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과 혁신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