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LG전자 장애인 생산 라인을 가다

2011.07.26 LG전자

‘윙윙윙~’ 요즘 LG전자의 에어컨 라인은 폭염으로 인해 잠시도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답니다.  더운 여름이 되면, 우리는 시원한 바람으로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에어컨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되지요 ^^ LG전자 휘센 에어컨을 생산하는 창원 2공장의 라인도 요즘 정말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세계 1위 에어컨인 LG 휘센 에어컨은 전세계 8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창원 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생산라인이 있답니다. 바로 청각장애인 직원들이 근무하는 라인인데요, 이 라인에는 12명의 청각장애인 근로자가 에어컨을 조립하고 용접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그 현장을 직접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여기는 청각 장애인 라인입니다

화상 시스템으로 수화 통역사와 언제든 대화

보통 직원들과는 조금 다른 청각 장애인 직원들이 근무하는 라인에는 청각 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설비가 갖춰져 있습니다.보통의 에어컨 라인은 약 180미터에 이르는 직선 구조로 돼 있는데, 청각 장애인 전담 라인은 그보다는 짧은 50여 미터의 길이로 조립부가 원형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눈으로 보며 손으로 말해야 하므로 작업자가 서로 마주 보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죠.

이들에게 마주 보며 일한다는 것은 작업 능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전 작업 측면에서도매우 혁신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업무 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자리에 있는 빨간 줄만 당기면 램프가 울려 관리자가 위치를 즉시 파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작업지시등을 통해 작업 상황을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요.

그리고 비장애인 직원들과 의사소통이 잘 안 되거나 업무와 관련해 정확하게 의사 전달이 필요한 회의를 위해서는 언제든지 수화 통역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화상통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비장애인 근로자가 화상전화로 농아인협회 소속 전문 통역사와 연결하면 통역사가 수화로 통역하는 장면이 대형 TV를 통해 청각장애인 근로자에게 전달되죠. 회의에 참가한 직원도 카메라를 통해서 수화로 이야기하면 비장애인 근로자가 통역사로부터 통역된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은 단지 듣기가 불편할 뿐이어서 이를 잘 모르는 비장애인 근로자과 간혹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청각 장애인 라인에는 청각 장애인 12명 각각이 모두 12가지의 수화로 말하는 사진을 붙여놓아 비장애인 근로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LG전자 청각 장애인 단체 사진

 
형제보다 더 단단한 우애와 단결심으로 능률 높아
 
그렇다면, 청각장애인 직원들이 함께 모여 일하면서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요?  예전에는 창원 2공장에서 근무하는 청각장애인 직원들이 비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섞여서 일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수화를 알지 못하는 비장애인 근로자들과 전혀 대화가 되지 않아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업무에 관해 이야기하려면 서로 종이에다 글을 적어서 대화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확하게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함께 근무하면서 청각장애인 직원들이 어느 조직보다 탄탄한 우애와 단결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진 다른 라인에서 일하고 있어도 서로의 경조사를 마치 자기 일처럼 챙기고 형제처럼 지내왔던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회사에서는 ‘청각 장애인 직원들을 한 곳에서 일하게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지난해 청각장애인 근로자 전담 라인이 신설됐습니다. 처음에는 관리자와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아 생산성에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진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이 곳 라인의 작업 능률이 다른 비장애인 직원둘이 일하는 라인보다 약 15%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로 간의 대화가 쉽게 이뤄지고 단결심과 함께 다른 라인과의 경쟁심도 더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 
 

사업장 사진

차별없는 처우로 일할 맛 나는 사업장
 
창원 2공장에서 근무하는 청각장애인 직원들은 대부분 근무한 지가 15~20년이 지난 베테랑이라고 합니다. 몇몇 근로자들은 1991년 장애인고용촉진법이 시행될 때 LG전자 창원 2공장에서 처음으로 고용한 직원도 있다고 하니 에어컨 조립에는 이미 ‘달인’이 되셨겠죠? ^^  
 
이들이 20년 이상 근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비장애인 직원과 동등한 처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데다가 정년도 58세로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회사에 장애인 직원들의 상황을 감안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도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요. 1991년에 입사한 홍종화 기장은 “학생 시절부터 장애인 탁구 대표선수로 활동했는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회사에서는 경기에 참석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며 회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줬습니다.
 
청각장애인 직원들과 동고동락한 작업 반장님
 
이들에게는 또 한 분의 ‘홍 반장’이 계시는데요, 청각 장애인 라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해결해주는 김덕출 작업 반장님이십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현장 조장, 반장, 계장들도 대부분 간단한 수화를 구사할 수 있지만, 특히 수년간 이들과 함께 지낸 김덕출 반장은 수화로 대화하는 데에 전혀 막힘이 없이 유창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 반장은 청각장애인 전담라인을 맡고 나서 몇 달간 낮에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퇴근 후에는 농아인 협회에서 수화를 배우는 피나는 노력을 하신 덕분이라고 합니다.  

사업장 사진

차이가 차별되지 않는 우리나라, 우리 기업이 되길
 
AE사업본부에서 일하는 저도 LG전자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고 있어 LG 인으로서 무척 뿌듯하고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LG전자는 얼마 전 장애인 채용인원을 대폭 확대해 내년까지 기존의 두 배인 800여 명 수준으로 채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채용 후 현장 업무에 필요한 이론 및 기술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나눔 맞춤 훈련’을 진행하고 관련 제도와 인프라도 대폭 보강할 예정입니다.
 
지난 7월 1일. 창원 2공장에서도 장애인 채용 면접이 있었는데요, 응시한 장애인들이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진지하게 면접에 임하는 자세를 지켜보니 여느 직장인들과 다름이 없었고 당장에라도 일할 준비가 된 듯 자신감이 넘쳐 보였습니다. 이걸 보면서 저는 장애인들이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르지만, 똑같이 일할 수 있는 기업과 나라를 위해 우리 모두가 조금 더 노력하고 배려한다면, 더욱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상문 대리 사진

Writer(guest)

이상문 대리는 AE사업본부에서 휘센 에어컨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기타 연주를 좋아하고 자연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새벽 여행을 좋아한다. 결혼 6년 만에 곧 예쁜 딸 아이의 아빠가 될 예정으로, 요즘 딸에게 들려줄 연주곡을 마스터하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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